탈북자들의 생생한 탈북 과정을 그린 영화 <48M>

탈북자들의 생생한 탈북 과정을 그린 영화 <48M> ⓒ ㈜48M, ㈜UK


탈북자들의 탈북 과정에서 겪은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48M>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하원 특별시사회에서 상영됐다.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상·하원 의원 다수와 보좌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참석해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영화 <48M>는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실태와 탈북자들의 필사적인 탈북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영화를 관람한 참석자들을 충격에 휩싸인 채 숙연하게 만들었다.

영화 제목 <48M>의 48m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북한 양강도와 중국의 장백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거리를 의미한다. 영화는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탈북자와 강제북송 문제,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행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유린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영화의 내용이 너무 파워풀해서 할 말을 잃었다"며 "우리와 동일한 인간애를 갖고,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상황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직접 행사장에 나와 영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자신이 지난해 4월 발의한 탈북 고아 입양법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007년 일본의 거센 반대 로비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앞장선 고(故) 톰 랜토스 의원의 부인인 아네트 랜토스 여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밖에도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많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탈북자들의 암담한 현실과 북한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영화 <48M>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제작을 맡은 (주)48M의 안혁 대표는 "수많은 탈북자가 왜 목숨을 걸고 탈북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말해주는 영화"라며 "처절한 삶에 대해 하소연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외침을 전하기 위해 직접 워싱턴까지 오게 됐다"며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3년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한 안 대표는 "이 영화를 만들려고 지난 3년간 탈북자 300여 명과 가족들을 인터뷰했고,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를 모아 영화화했다"고 소개하며 이 영화의 진정성을 설명했다. 

안 대표 등은 시사회에 앞서 미국 하원에서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프랭크 울프 의원이 주최한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의 실상과 탈북자 실태 등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이 청문회에 참석한 박광일 목사는 증언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기를 진정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뒤 60일간 잔혹한 고문해 시달렸던 탈북자이다.

영화 <48M> 대표단을 비롯한 여러 인권단체들은 제4회 탈북자의 날(9월 22일)을 맞아 현지 한인회를 중심으로 영화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대사관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탈북자들의 인권 유린 실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북한인권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각국 대사와 인권위원회 대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48M> 특별시사회를 열어 세계 각국에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실태와 김정은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드높였다.

한편, 영화 <48M>는 박효주, 이진희, 김광현, 하석 등이 출연하며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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