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무산된 슈퍼7콘서트 이미지.
 무산된 슈퍼7콘서트 이미지.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공연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아무리 좋은 출연진이 있다해도 치밀한 기획력과 안정적인 제작역량과 눈부신 연출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은 비례하게 되어있다.

슈퍼7콘서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내 정상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진이 총출동하여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대치는 충분했었다. 여기에 파업이라는 상황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었고 제작을 맡은 사람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물론 하나의 공연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좌석지정의 실수나 혹은 티켓가격의 잡음 그리고 결론적으로 공연 취소의 사태는 어쨌거나 미숙한 기획의 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만 놓고 보면 환불과 사과라는 통상적 조치만으로 관객들의 화는 가라앉아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연의 취소는 모티브인 무한도전 멤버의 하차로 이어지고 이어서 담당PD에 대한 비난을 부르고 급기야 방송녹화연기(혹은 취소)까지도 언급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여러 까닭이 있겠으나 아무래도 발단은, 공연의 유료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러한 공연이 유료라는 점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 TV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상업공연의 사례는, 그 사례를 찾는 일조차 객쩍은 일일 정도로 당연하다. 그걸 무료로 하라는 요구는 무식에 가깝다. 가격이 비싸니 싸니 하는 것도, 각자 생각대로 말이야 할 수 있지만 얼마를 받을지는 기획주체가 정할 일이다.

프로그램 담당PD인 김태호PD가 '무한도전콘서트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선긋기니 뭐니 하는 말들도 과하다. 짐작컨대 파업기간 동안 사라지거나 잊혀지는 프로그램이들이 숱한 상황에서 무도는 슈퍼7콘서트 준비 등등으로 여전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파업 중인 PD로서는 무척 고맙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은 분명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그 공연에는 김태호가 아닌 다른 연출자(듣기로 김장훈이라고 하던데)가 있었다. 그건 다른 쇼였다. 그런데 비록 김PD가 출연진과 방송을 만드는 연출PD라고 하여 그 공연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한 유료공연으로 기획된 순간 그것이 기본적으로 무료인 공중파 방송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안그래도 유, 무료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적잖은데 명확하게 밝혀주는 것은 당연한 그의 일이다. 그러니 그가 '무한도전콘서트가 아니다'라고 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아니라구? 기분이 나쁜가? 왜 선을 긋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무척 오버센스라는 말이다.

문제가 확산되고 아마도 콘서트를 주도적으로 준비했던 '길'의 방송하차와 책임도 과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가 알려진 것처럼 공연의 실질적인 기획자라면 공연취소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돈을 받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관객들의 기대를 산 것은 맞으니까. 하지만 사과하고 환불하고(예매가 실제로 있었다면), 준비했던 스태프들에게 적절히 보상해주면 해야할 도리는 다 하는 것이라 사료된다. 공연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공연사기도 아닌 마당에 하차가 다 무슨 말이더냐?

공연연출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슈퍼7콘서트는 성사되지않은 공연 중에 가장 유명한 공연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말은 관객들의 기대가 있는, 언젠가는 만들어지기 충분한 공연이라는 의미다. 기획으로서 완성은 아니지만 성공이다. 잘 만들려고 했다는 길의 글이나 좋은 일에 쓰려고 했다는 말도 나는 믿는다.

파업 중에 기획해서 공연으로 돈 벌어 무도 멤버들이 나눠가질 것 같지는 않다(물론 나눠 가져도 된다 얼마든지) 그러니 길도 그 공연을 준비했던 사람 누구도 지나치게 고개 숙이고 그럴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 그냥 그래왔듯이 프로그램에 나와 '에… 쫌… 잘못했습니다. 모자랐어요. 다음엔 잘할게요 미안요.. 무한도전' 뭐 이러고 끝내면 안될까 싶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