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K필름 길영민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차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관객들의 니즈 때문에, 충무로에서도 한 배우로 인해 '투자가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캐스팅 1순위인 톱A급 배우들의 경우는 제작 초반부터 함께 시나리오를 같이 개발하고 본인의 캐릭터에 맞게 수정해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수정을 다 해놓고 나서는 결국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프로젝트에서 빠져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럴 경우에는 제작사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는데도 다시 시간이 걸리고, 그 배우를 믿고 투자를 하려고 했던 투자사의 경우에도 다시 재고를 시작하며 투자를 하는데 차일피일 시간이 또 미뤄지게 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 톱 남자 배우가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초반부터 시나리오를 그에 맞게 고치고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는데 막판에 마음이 바뀌어서 프로젝트에서 빠진다고 했을 때 너무 힘들다"라며 "그럼 다시 캐스팅을 해야 하고 시나리오도 다시 또 바꿔야 한다. 그 시간의 경과 동안 또 투자는 미뤄지고 프리프로덕션의 비용은 계속 시간이 갈수록 느는 것이다. 그 비용은 모두 제작사의 몫으로 남는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 JK필름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길영민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방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이에 대해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배우 때문에 한 프로젝트가 들어갈 수 있느냐 못 들어가냐 할 정도로 캐스팅에 의해서 프로젝트가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 작품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택은 결국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는 책임감과 조심성이 있었으면 한다"라며 "그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어서 들어간다고 결정을 했으면 끝까지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치열하게 감독과 싸우면서 캐릭터를 자기화시켰으면 좋겠다. 조금 진행하다가 나 몰라라 하면서 빠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제작사에게 남는다"라고 전했다.
JK필름과 끈끈한 인연을 맺은 배우로는 하지원이 있다. 하지원은 JK필름 윤제균 감독의 연출작인 <색즉시공><1번가의 기적><해운대>에 함께 했으며, JK필름 제작의 영화 <7광구>에도 함께 출연하며 JK필름과 가장 많은 작품을 한 여주인공으로 꼽힌다.
▲ JK필름 길영민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차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해운대>는 JK필름을 대표하는 영화다. ⓒ 이정민
길영민 대표는 "과거에 JK필름이 아무것도 없었고 어려운 상황이었을 때 손을 내밀어줬던 여배우"라며 "<낭만자객> 영화가 잘 안 됐는데 이후 <1번가의 기적>을 하자고 했을 때 흔쾌히 작업을 하겠다고 결정을 해줬다. JK필름에 있어서는 너무 고마운 배우이고 윤제균 감독과 함께 같이 성장을 했고 <해운대>로 둘 다 잘 되어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원에 대해 길 대표는 "너무 의리가 있는 여배우이고 다른 배우에 대한 불편함이나 선입견도 전혀 없는 열려 있는 배우다.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하는 최고의 여배우"라고 호평했다.
▲ JK필름 길영민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차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해운대>는 JK필름을 대표하는 영화다. ⓒ 이정민
▲ JK필름 길영민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차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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