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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훈+박선민(부부) I '날의 별(Daystars)'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 같은 작품이 야외에는 덕홍전 행각과 덕수궁입구 오른쪽 숲에 설치되어 있다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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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정형민 관장)은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석어당, 정관헌, 행각 등 문화유산이 많은 덕수궁과 현대미술을 접목시켜 관객에게 다가가는 '덕수궁 프로젝트' 전을 덕수궁미술관에서는 10월 28일까지 경내전시에서는 12월 2일까지 연다.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는 특별한 시간여행이라 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서도호, 김영석, 류재하, 류한길, 성기완, 이수경, 이정화, 임항택, 정서영, 정영두, 최승훈+박선민, 하지훈이 참가한다. 이렇게 유명작가, 디자이너, 무용가, 공예가가 같이 참가하여 사운드아트,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덕수궁에 심취한 학예연구사의 아이디어

 이번 전을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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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덕수궁미술관에서 근무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역사적 명소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염원을 이번에 실현했다. 덕수궁이 캔버스가 되어 거기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이는 뜻밖의 해프닝아트로 역사와 현대미술의 만남, 과거, 현재, 미래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쾌거다.

김 학예연구사는 저예산으로도 문화재청 등 여러 분야 관계자의 열렬한 지지로 이번에 전시를 열게 되어 대 만족이다. 현대미술의 옷을 입은 덕수궁은 반할 만한 미인처럼 아름답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가장 고전적인 것이 가장 현대적이라는 것 깨달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획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서비스의 차원에서 관객에게 노크한 셈이다. 그동안 소홀이 봤던 덕수궁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문화유산의 대한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리라. 덕수궁에서 우리문화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건 이제 관객의 몫이다.

조선말기 파란과 시련의 현장 덕수궁

 시대별로 덕수궁크기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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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파란만장한 사건의 현장인 덕수궁 그 무거운 역사의 짊을 덜기 위해서라도 현대작가들의 유쾌한 상상력과 독창적 재해석이 필요하다. 미술관 측에서는 "시대를 복원하고 숨겨진 정신적 가치를 발굴한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원래 덕수궁은 지금의 덕수궁보다 규모가 컸다. 선조가 임진왜란 후 피신에서 서울로 돌아오면서 이 궁의 역사가 시작된다. 고종이 아관파천(1897) 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궁'이 된다. 그의 이념은 '동도서기(東道西器, 우리의 도를 지키되, 서양의 기술을 취함)'였으나 일제의 저지로 이를 구현 못하고 1919년 여기서 승하한다.

옛 왕의 거처에서 근현대의 희로애락 맛보다

 김영석 I 석어당(昔御堂) 2층에 개화기 방석 등 공예품으로 만든 설치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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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석 I '석어당_더 좋은 세월(Better Days)' 영상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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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내전시로 석어당(昔御堂, 옛날 임금이 머물던 집)의 설치미술을 보자. 이곳은 임진왜란으로 피신 갔다 돌아온 선조가 거처로 그 원형을 보존해 오다가 1904년 큰 화재로 불탄 것을 복원한 것이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복도각을 통해 석어당과 즉조당과 한 권역으로 통했다. 2층 건물이라 또한 특이하다.

여기에 한복디자이너인 김영석 작가는 그가 헌신적으로 수집해온 조선 공예품으로 잠시 행복했던 덕혜옹주의 시절을 되돌리듯 여성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게다가 첨단영상작품도 들어가 근현대의 희로애락이 만나게 된다. 그 앞마당에서는 10월 3일과 11일, 이정화의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인목대비의 눈물, 빛나는 보석으로 시각화

 이수경 I '석어당_눈물(Tear Drop)',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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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당(昔御堂)은 또한 광해군시대, 인목대비가 약 5년간 유폐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이수경 작가는 인목대비의 비극적이지만 나름의 당당한 삶을 회상하면서 영롱한 눈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조각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역설적인 면을 보인다. 눈이 부셔 볼 수 없을 정도지만 수천 개의 다이오드(LED)조명에 의해 굴절 반사되어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여성의 혹독한 생애의 역정을 시각화했다.

덕수궁 중화전에서 불꽃 튀는 미디어아트

 류재하 I '중화전_시간'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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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작가 류재화는 화려한 단청을 미디어의 강력한 빛으로 제압해 보려 하나 그런 색과 빛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시대에 따른 매체의 차이다. 중화전(中和殿)은 덕수궁의 정전(正殿)으로 1902년 처음 지워졌을 때는 2층이었으나 큰 화재로 1904년 중건할 때는 지금처럼 1층이다.

류 작가는 중화전의 앞마당 조정(朝廷)의 박석에 레이전 선들을 가득 깔았다. 바닥에서 2층 월대를 거쳐 중화전으로 이어지는 환상적 영상은 관객을 압도한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역사와 현대예술을 통합시켜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해준다.

일상에 지친 이들의 삶을 쉬게 하는 자리

 하지훈 I ' 덕홍전_자리'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사운드: 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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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덕홍전(德弘殿)을 가보자. 가구디자이너 하지훈 작가는 이곳의 바닥에 아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크롬으로 도장한 의자를 배치했다. 실내조명과 외부자연광은 일종의 변형과 왜곡이 가능해 바닥에 반사효과를 주어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이곳은 명성황후의 신주를 모시는 혼전(魂殿)인데 한일병합 이후에 경효전(景孝殿)에서 덕홍전으로 이름이 바꿨다. 일본인 통치자의 접견소로 바꾸면서,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된다. 이 공간에 사운드아티스트 성기완의 음악이 가득 메워지면서 일상에 지친 이들의 삶에 대한 강렬한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듯하다.

불운한 고종황제를 위한 진혼가

 서도호 I '함녕전 프로젝트_동온돌(퍼즐)'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2012 (퍼포머: 정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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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녕전(咸寧殿) 방에서 본 덕수궁 바깥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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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고종의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으로 그의 체취와 흔적이 많이 묻어있는 침전인  함녕전(咸寧殿)을 보자. 서도호 작가는 이곳을 고종이 두툼한 요인 '보료' 3채를 깔고 잤다는 궁녀의 증언에 따라 이를 발판으로 그의 특이한 상상력을 발휘한 과정미술을 선보인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1907년 그 자리를 강제로 내려놓아야 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그가 남긴 온기를 되살리려 그 마루를 청소하고 도배하고 당대의 일상을 고증한다. 그런 과정은 고스란히 다큐영상에 담겼고 이를 퍼포먼스(정영두)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밖에도 재창조보다는 재배치에서 예술의 의미를 부여하는 정서영 작가는 정관헌(靜觀軒)의 가구에 다각형의 거울조각을 끼워 넣고, 이를 덕수궁미술관로 옮겨놓았다. 또한 성기완 작가는 중화전 행각에 조선 왕실소설 2천여 종 중 번역 출간된 걸 방송멘트로 들려준다.

덧붙이는 글 | [덕수궁미술관 전시해설] 야외해설-12:30, 15:30 미술관내 해설-11:30, 13:30, 14:30, 16:30 토, 일요일 야외해설-10:30, 12:30, 15:30, 17:30(2회 추가, 총 4회) [관람료] 덕수궁 : 성인 1,000원, 초중고 무료 덕수궁미술관 : 성인 2,000, 초중고 무료

[류재하 작 중화전 미디어상영일정] 9월 18, 19, 20, 21, 22일 저녁7:00 9월 29, 30일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 연계) 저녁 7:30 10월 4, 5, 18, 19일 저녁 6:30 10월 6, 7일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 연계) 저녁 7:30 11월 8, 9, 10, 15, 16, 17일 저녁 6:00. 더 자세한 덕수궁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 02) 2188-6000 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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