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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오마이포토] 눈물의 행렬

 16일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누적특표율 과반을 획득하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축하꽃다발을 받아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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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경선은 손쉽게 끝났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대선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만만치 않다. 바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상승세의 문 후보지만, 안 원장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안 원장은 아직까지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조만간 대선 출마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선시리즈로 가기 위한 플레이오프는 문 후보와 안 원장 사이의 치열한 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상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상처가 깊을수록, 웃는 쪽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라는 것이다. 문 후보 쪽은 내심 플레이오프 막판에 안 원장의 통 큰 양보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결정한 이후, 양보라는 방식으로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문 후보와 안 원장이 어떻게 경쟁하고 단일화를 이루느냐가 이번 대선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는 이미 시작됐다. 대선 민심은 추석 때 가닥이 잡힌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하면, 추석까지 2주 동안 펼쳐질 문 후보와 안 원장의 플레이오프에 이목이 쏠린다.

[담판으로 단일화 가능?] 기대 큰 민주통합당... 하지만 안철수 쪽은 '글쎄'

문재인 후보 쪽이 가장 바라는 단일화 방식은 안 원장의 양보를 의미하는 '박원순 모델'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50%대 지지율의 안철수 원장이 5%대 지지율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이후 박원순 변호사는 선거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비교적 손쉽게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 쪽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안 원장의 양보를 끌어낼 확률도 높다고 판단한다. 문재인 캠프의 이목희 선거대책본부장은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에서 '야당이 총선에서 져서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 안 원장을 앞서게 된다면, '박원순 모델'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목희 본부장은 또한 '박원순 모델'이 정권교체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이 쉽게 합의되지 않고, 질질 끌게 되면 야권 지지자들이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감동적인 모습으로 단일화를 이루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핵심 고위 당직자 역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성격을 생각하면, 모바일 투표나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적으로 (담판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 안철수 원장의 민주통합당 입당을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박원순 모델'을 지지한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서로 각자 열심히 뛰어 각자의 지지층을 확보해내며 나아가다가 일정 시점이 되면 담판을 통해 양보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정말 감동 있는 단일화가 될 것이고, 승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경선은 어떻게?] '여론조사 부적절' 의견... "시민사회가 중재해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을 방문, 박원순 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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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까지 '박원순 모델'의 재연은 민주통합당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의 한 관계자는 "구두 합의(담판) 방식으로는, 뒤에 친노가 있는 문재인 후보가 드롭(중도 포기)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안 원장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본부장 역시 "합의 방식은 안 원장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추석 이후 문 후보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담판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경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경선 방식은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식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의 단일화 방식이다.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노무현 후보 쪽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로 단일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하지만 당내 단일화 압박과 노무현 후보의 결단으로 여론조사 단일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당시 오차범위 내의 통계도 인정할 수밖에 없어, 전혀 과학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며 "여론조사가 단일화 방식으로 채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 간의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단일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 30%, 현장 투표 40%로 후보를 뽑았다. 하지만 각 후보 쪽의 유불리에 따라 룰을 정하는 협상은 지루해지고 갈등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경선 과정이 싸움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 등 제3세력이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함께하는 시민연합정부론을 제안했다. 그는 "각 후보자 쪽이 연합정부 준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범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 준비작업을 시민사회진영과 시민정치운동 세력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시점은?] '선 경쟁, 후 단일화'에 무게 중심... 문재인도 "시간 필요"

단일화 방식과 함께 단일화 시기 또한 관심사다. 우선 당장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전망이 많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단일화 이야기부터 나오면, 두 후보의 경쟁력과 가치지향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정치공학적 이야기만 난무할 것"이라며 "당분간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 원장을 만나기도 한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지난 12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원장이 당분간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좋다"며 "안 원장이 중간에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는 것은 야권에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한 달가량 서로 경쟁하고 콘텐츠를 두고 싸우다보면 능력과 역량이 드러날 것이다, 거기서 승리한 사람의 지지도가 쭉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역대 대선을 보면, 추석을 지나면서 민심의 향방이 정해진다"면서 "양 후보 쪽은 추석 이후 지지율 추이를 보면서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이자 대중들에게 용인될 수 있는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후보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16일 후보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다면 그때는 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서 국민에게 새로운 경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것을 통해서 반드시 단일화 해내겠다"며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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