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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개통한 수인선 소래포구역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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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로 상징되는 향수 어린 인천 '소래포구'.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구로 싱싱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유명세를 타는 만큼 바가지 상혼으로 그 악명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돌게 8kg을 달랑 '만오천 원'에 살 수 있는 행운을 만날 수 있다면?

돌게는 물론 국내산이다. 바로 인천 경기 앞바다에서 아침에 건져 올린 싱싱한 놈들이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바다에서 노닐던 돌게를 대형마트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도 없는 가격에 만날 수도 있는것.

수인선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소래포구 어시장

지난 6월 수인선의 일부 구간이 개통되면서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 남동구는 더욱 가까워 졌다. 4호선 오이도 역에서 월곳~소래포구~송도를 잇는 수인선 복선전철 사업의 1단계 사업인 이 구간이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흥시 오이도역에서 소래포구로 가고자 한다면 전철에서 내린 뒤 20여분 이상 소요되는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다. 하지만 수인선 일부구간 개통으로 오이도역에서 소래포구 까지는 이제 불과 두 정거장에 불과해 접근 시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수도권 시민들의 접근이 한결 용이해진 것.

지난 1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을 다녀오다 수인선 전철을 탔다가 잠깐 구경이나 하고 싶어 소래포구역에 내렸다. 오랜만에 들른 소래포구는 본격적인 가을 꽃게잡이철을 맞아 가게마다 싱싱하게 살아 있는 꽃게로 가득했다.

가격은 1kg에 만 원 남짓. 가을철 꽃게잡이가 풍어를 이루면서 가격 또한 무척이나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장소는 다름 아닌 어민들이 직접 잡은 생선을 내다파는 '난전'.

소래포구 난전은 수협공판장 뒤편 배를 접안하는 곳과 맞닿아 있는 곳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 소래포구 어선들이 당일 잡은 수산물을 싣고 와 공판장에 위탁시키고 남는 양이나 위탁시키기에 적절하지 않은 생선들을 어민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

 2012년 가을 소래포구는 전어 굽는 냄새가 시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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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돌게 3kg에 2만 원, 꽃게는 1kg에 1만 원에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4kg에 달하는 꽃게와 돌게의 용도는 바로 '게장'. 인터넷으로 꽃게장 레시피를 찾아보니 수많은 정보들이 떠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한 블로거의 게장 담그기 요령. 그 블로거의 요령은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나 돌게 대신에 '냉동' 상태의 꽃게나 돌게를 사용해 담근다는 것.

 전어가 그물망 위에서 퍼덕 거리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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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냉동된 상태의 꽃게나 돌게로 게장을 담가야 쫀득쫀득한 게살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레시피에 적힌 내용처럼 이날 사온 꽃게와 돌게를 깨끗하게 씻은 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레시피에 적힌 재료를 마트에서 사다 다음 날 게장 담그기에 돌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게장 담그기는 대성공이었다. 게장으로 유명하다는 맛집을 많이 다니면서 맛을 보았지만 이 정도면 그 맛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삼삼한 맛에 살이 쫀득쫀득하게 살아 있는 게 그야말로 일품이다.

 꽃게가 가게마다 그릇에 가득 담겨 있는채 팔려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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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꼽아보니 몇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살아 있는 돌게를 씻어 급냉을 시켰다는 점. 둘째로는 게장이 숙성된 후 장과 게를 따로 따로 보관한 후 먹기 몇 시간 전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게를 해동시킨 후 장을 뿌려 먹음으로서 맛이 가장 잘 좋은 시점에서 즐길 수 있었다는 점.

여기에 더해 유자망 즉 게가 그물코에 걸려드는 어업방식을 잡은 게 아니고 낭장망 조업 방식으로 게를 잡음으로서 싱싱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식재료이었기 때문이다. 유자망으로 잡은 게의 경우에는 게가 그물에 걸린 채 길게는 사나흘까지 시달림으로서 살이 무른 반면 낭장망 그물로 잡은 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관계로 살이 더 탄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낭장망 조업 방식이다. 이렇게 잡은 생선은 싱싱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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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성공적으로 담은 돌게와 꽃게로 주변 사람들에게 푸짐하게 인심을 쓸 수 있었다. 본가는 물론이고 처가댁에까지 1kg 남짓씩을 담아서 정을 나눠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살펴보니 그 많던 게는 시나브로 없어지고 고작 두어 번 먹을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15일) 아내가 더 몸이 달았다. 소래포구를 다녀오자는 것이다. 물론 목적은 하나다. 싱싱한 게를 사다가 또 한 번 장을 담그는 것. 굳이 이날을 맞추어서 소래포구를 가야만 하는 이유는 하나다. 싼 가격에 생선을 사고자 한다면 물때와 배가 돌아오는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만 하기 때문.

이날 물때는 '여섯물'.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많은 사리 물때를 하루 앞선 물때이었다. 소래포구의 경우 물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낭장망 조업으로 생선을 잡아 올리기 때문이다.

즉 낭장망 조업은 고기 길목에 긴 자루그물의 날개와 자루 끝을 닻 등으로 고정시키고 조류에 의하여 들어간 고기를 잡는 방식이기에 조류가 빠르고 물이 탁해야 많은 고기가 들어간다. 해서 사리 물때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날이 흐리거나 파도가 높을수록 많은 고기를 잡는 관계로 당연히 이런 날을 골라서 가야만 싼 가격에 소래산 생선을 만날 수 있는 요령인 셈이다.

 난전에서 꽃게를 팔고 있는 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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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들어오는 시간과 물때를 맞추어서 방문해야

배가 들어오는 시간도  맞추어야만 하는데 보통 새벽에 나간 배들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이 오후 1시경이다. 해서 이 시간 이후에 들러야 어민들이 직접 잡아다가 파는 생선을 사올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3시경 무렵.

15일 방문한 소래포구 어시장은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시장 내 가게마다에는 꽃게를 가득 쌓아놓고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기자의 발걸음은 다시 한번 수협 공판장 뒤편의 난전으로 향했다.

 부둣가에서 갈매기를 벗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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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난전에도 어마어마한 꽃게가 한 가득 펼쳐져 있는 상태에서 숨 가쁘게 팔려 나가고 있었다. 죽은 꽃게의 경우 1kg에 5000원. 그리고 활꽃게는 숫꽃게가 만 원에 형성되어 팔리고 있었다. 문제는 물렁게이었다. 물렁게의 경우 껍질이 물렁물렁한 게를 말하는데 이런 게의 경우 껍질을 바꾸는 과정이기에 살이 무르고 맛이 떨어지기에 게장 용도로는 적절치 않음에도 이를 모르는 많은 소비자들이 사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가운데 시장 가장 안쪽에서 게를 팔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떨이를 외친다. 두 바가지에 몽땅 만오천 원이라는 것. 두말 않고 떨이 했다. 돌게가 작아서 흠이기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돌게가 무려 8kg에 달하는 많은 양이다.

아내와 함께 꼼꼼하게 씻어 냉동실에 넣어뒀다. 또 저녁 무렵에는 간장과 각종 부재료를 넣고 간장을 조렸다. 몇 시간에 걸친 게장 담그는 동안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 담그는 돌 게장은 이번 추석에 집에 오는 형제들에게 푸짐하게 돌아갈 것 같다.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게 더 기분 좋은 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살짝 엿본 '맛있게 게장 담그는법' 그대로 따라하기
1. 싱싱한 게를 깨끗하게 씻어 급냉 시킨다.
2. 준비된 부재료와 간장을 큰 솥에 넣고 강한불에 끓인다.
3. 거품이 일면서 보글보글 끓으면 약한불로 30분 정도 조린다.
4. 마늘과 고추등 함께 끓인 모든 부재료를 건져낸 후 조린 간장은 충분히 식힌 다. 여기에 냉동 상태의 게가 충분히 잠길 정도의 비율로 재어 넣는다.
5. 사흘간 냉장실에서 숙성시킨 후 게를 꺼내고 남은 간장은 강한 불에 한소큼 끓인다. 거품은 걷어낸다.
6. 간장은 냉장 보관하고 게는 한번 먹을 양만큼 작은 봉지에 넣어서 냉동실에 따로 보관한다.
7. 먹기 3~4시간전 냉동실에서 꺼낸 게를 자연 해동 시킨 후 여기에 간장을 양념한 후 게 위에 뿌려서.

 지난 1일날 사다가 담궜던 돌게장이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밥 한그릇은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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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기준

냉동게 1.5kg 기준 / 진간장 1200ml / 사이다 750ml / 물 밥 공기 그릇으로 한 그릇 / 청양고추 4개 / 홍고추 2개 / 마늘 200g / 다시마 두장 / 양파 1개 / 생강 / 월계수 잎 4장 / 조미료 약간 / 미림 두 숟가락/ 청주 두 숟가락

준비된 냉동게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한꺼번에 솥에 넣고 강한불로 한번 끓인 다음에 약한불로 30분간 조리면 게장용 간장이 준비된 것이다.  또 사흘간 냉장 숙성시킨 후 간장과 게를 나눠서 따로 따로 보관해야 한다. 게를 빼낸 간장은 끓이면서 불순물을 걷어내는게 요령인듯. 이렇게 만든 간장은 각종 요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두부튀김에 이 간장을 이용했더니 맛이 두 배는 up이 되는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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