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식경제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하면서, 삼척시 내 원전 건설을 둘러싼 찬반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더욱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대진리)와 부남리 일대 317만8292㎡를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동막리와 부남리는 지난해 12월 23일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한 곳이다.

지경부의 발표는 삼척시선관위가 13일 김대수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투표를 실시한다고 공표한 다음날 나온 것으로, 그동안 삼척시 내에서 원전 건설 반대에 앞장서온 단체들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삼척시에서는 현재 원전 유치에 앞장서온 김대수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0월 중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 결정, "삼척시민들의 승리"]

지난 6월 25일 삼척시내에서 개최된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범시민 결의대회'
 지난 6월 25일 삼척시내에서 개최된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범시민 결의대회'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삼척시, 정부에 특별지원금 등 전폭적인 지원 요청

지경부의 지정고시가 있음으로 해서,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는 근덕면 일대 예정구역에서 '세부 지질조사', '원자로 설치 위치 판정', '환경영향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한수원은 예정구역 내에 15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4기 이상을 보유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발전소 명칭은 '대진원자력발전소'이다. 사업예정기간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나중에 결정된다.

지경부 지정고시와 함께, 삼척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빠른 시일 내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삼척시는 이날 원자력발전소 가져다줄 '긍정적인 효과'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척시는 지역에 건설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앞으로 "지역주민의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 인구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척시는 특히 "원전 운영에 따른 지원금과 지방세수 증가분을 약 6조 원으로 추정"하고, "이 재원으로 농·산·어촌 소득증대, 주민복지증진, 지역균형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삼척시내에서 개최된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 승리결의대회'.
 지난 7월 14일 삼척시내에서 개최된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 승리결의대회'.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핵반투위 등 "삼척핵발전소 부지 고시 즉각 철회하라"

지경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하자,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핵반투위)와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삼척핵발전소 부지고시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핵반투위는 긴급성명서에서 "오늘의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대수 삼척시장임을 삼척시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오늘의 고시 발표 또한 김대수 시장 측의 꼼수임을 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주민소환에 전력을 다하여 반드시 성공하고 시민의 손으로 새로운 시장을 뽑아서 고시 해제를 위한 투쟁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삼척 원전은 주민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삼척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 예정지 지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며, 삼척 지역 주민들과 함께 원전 건설 반대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핵반투위는 그동안 핵발전소 반대 투쟁을 줄기차게 펼쳐왔는데도 불구하고 2011년 12월 삼척시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지로 선정되자,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온 김대수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삼척시선관위는 13일 '핵반투위가 제출한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청구인 서명부가 유효서명인 수를 충족해 주민소환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주민소환투표 청구요지를 공표했다. 주민소환투표는 다른 변수가 없는 한 10월 중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태그:#김대수, #삼척시장, #핵발전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