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아시안게임 개막식 북한 선수단, 환호 속 밝은 입장

 경북대 사회과학대 앞 여정남공원에 있는 여정남, 이재문 추모비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에 대해 "역사에 맞겨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가장 많은 사형수를 낸 대구경북의 유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학교 후배들이 박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인혁당 사건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도예종 열사의 미망인인 신동숙 여사는 "나는 졸부라서 할 말이 없다"며 "대통령 후보로 나오신 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하고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사인식 결여된 박 후보는 대통령 자격 없어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강창덕 이사장은 "유신정권하의 허수아비 법관들이 내린 판결하고 민주사회의 사법부에서 내린 판결을 동일시하는 것은 박근혜 후보가 스스로 독재자의 딸임을 자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이사장은 "천인공노할 폭언"이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인식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함종호 부이사장은 "인혁당 피해자들에게 사죄는 못할망정 역사에 맡기자는 박 후보의 인식은 유신을 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더욱 후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정남 열사가 다녔던 경북대 후배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동현(법학4)씨는 "박 후보의 발언이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만일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법과 원칙이 소신이라고 그동안 주장해왔던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만일 발언이 진심이라면 헌법 자체를 부정하는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송금한(법학4)씨도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때 진정으로 국민이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경북대에 여정남공원 조성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 옆에 있는 여정남공원.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7명 중 대구 출신 여정남, 이재문, 도예종, 송상진 등 4명에 대한 추모행사가 1989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1989년 4월 9일 당시 민자통 대경지회와 경북대 총학생회 주관으로 '4·9통일열사 14주기 추모회'를 개최했다

이후 1991년 경북대학교 교정에 '인혁열사 여정남·이재문 추모비'가 건립되고 1995년에는 영남대학교에 '통일열사 서도원·도예종·송상진 추모비'가 건립됐다. 그러나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6년 경찰은 야간을 이용해 학교에 진입해 추모비를 강제로 철거하면서 학생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 앞 여정남공원은 2010년 조성됐다. 경북대학교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등이 주축이 되어 여정남·이재문 열사의 묘비를 세우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한편 경북 칠곡군 동명면 현대공원 묘지에는 1975년 4월 9일 사형당한 여정남, 도예종, 송상진, 하재완 열사의 묘역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묘역이 조성되면서 군사정권은 수 차례에 걸쳐 옮길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현재는 매년 4월 9일 유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추모식을 갖고 있다.

 인혁당 사건으로 1975년 사형을 당했던 도예종, 여정남, 하재완, 송상진 선생의 묘소가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묘지에 조성돼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모바일앱 홍보 배너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