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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오마이포토] 빗 속 가르며 달리는 홍석만

[기사 대체 : 11일 오후 7시 52분]

 지난 8월 29일 경기도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안철수 원장(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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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만간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박근혜 대항마인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관련 일정표를 확정하면서 야권은 '안철수발 지각변동' 속으로 빨려들게 됐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1일 "안 원장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며칠 내에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이제 국민과 약속한 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입장 발표 시기나 형식,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이냐'는 질문에 "안 원장이 직접 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그는 "일정은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보며 움직이는 안철수... "사실상 출마를 전제한 것"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르면 오는 16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까지 치르게 되면 23일 확정된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추석 전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측은 함구하고 있지만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 상대인 민주당의 경선 일정을 고려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을 출마 결심을 굳혔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또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사회 원로들을 만나 정치·사회적인 현안과 자신의 대선 출마 문제를 논의해 왔던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지 않았다면 굳이 민주당 경선 후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 확정 직후'를 언급한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출마를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출마 입장 발표를 민주당 후보 확정 후로 잡은 것은 향후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한 것은 단일화 상대인 민주당에 대해 배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으로서는 대선후보 선출에 따른 이벤트 효과를 잘 지켜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방·지지율 하락, 결심 앞당겼나

안 원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일정표를 확정한 것도 최근 '새누리당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논란으로 더 이상 대선 출마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고, 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을 보면 안 원장은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알려진 이후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새누리당과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 받으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의 보여준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 대결에서 안 원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 원장 측은 입장 발표 시기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문 후보의 지지지율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며 "안 원장의 입장 발표는 새누리당의 후보와 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진 후가 가장 자연스러운 시기"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대선 등판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야권은 단일화 정국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안 원장이 출마 선언 후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크게 세 가지다. 무소속 후보로서의 행보, 민주당 입당, 신당 창당 등이다.

이 중 신당 창당은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안 원장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사건에 대해 안 원장 측과 공동 대응을 해오고 있는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희망하고 있는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도 가능성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야권, 안철수와 단일화 국면으로... 민주당 경쟁력 강화 발등의 불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안은 당 밖에 있는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다. 이에 따라 안 원장에 비해 당내 후보의 체급이 떨어지는 민주당으로서는 경쟁력 강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안철수라는 장외 주자의 원심력에 당이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대선 후보 확정 후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대대적인 당 쇄신을 통해 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안철수는 안철수의 시간표에 따라 자기 입장과 행보를 가지면 될 것이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약속과 계획대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온힘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도 당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안철수 넘어서기'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안 원장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기식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트렌드를 보면 (야권의 대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결을 전제로 국민 눈높이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후보도 당 혁신과 변화 비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윤관석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은 자신의 대선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일 것이고 문 후보도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자신만의 정치를 통해 민주당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문 후보는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과정에 주도권을 가지고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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