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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오마이포토] '패션왕' 가만히 있어도 간지폭풍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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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를 향한 KIA 타이거즈의 희망고문이 점점 물거품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먼데 팀분위기나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가고 있다. 이제는 올시즌의 성적을 떠나 앞으로 팀 재건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KIA의 경기력은 4강을 논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KIA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 결정타였다. 단순히 결과보다 내용 면에서 '지는 패턴'이 너무 나빴다.

주말 8~9일 경기에서는 이틀 연속 연장접전 끝에 1점차 끝내기 패배를 당하더니 10일 경기에서는 힘 한 번 못쓰고 1-7로 완패했다. 특히 경기흐름 상 중요한 고비마다 수비에서 엉성한 플레이를 남발하며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LG와의 3연전 동안 KIA의 공식 수비실책만 5개, 이것만도 적은 수치가 아니건만, 공격과 주루 등에서 실책성 플레이나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더하면 체감효과는 두 배 이상이었다.

엉성한 플레이 남발하며, 뼈아픈 실책 내준 기아

8일 경기에서는 1루수 조영훈이 두 번의 실책을 범한 것을 비롯하여, 3루수 박기남도 역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모두 야수들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것이 안타로 이어지며 곧바로 실점상황으로 연결되었다.

조영훈의 실책은 9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먼저 선취점을 뽑아 3점까지 앞서가던 상황에서 2회말 1실점을 허용한 2사 만루에서 상황에서 조영훈이 또다시 평범한 땅볼타구를 놓쳐 1점을 헌납했다. 추가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마운드는 한 점차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7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내야진의 실책이 결국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연패에 사기가 꺾인데다 연이은 실책으로 위축된 KIA 수비의 침체는 10일 경기에서 결국 총체적인 난국으로 드러났다. 선동열 감독은 2경기 연속으로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조영훈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홍재호를 올시즌 처음으로 1루수에 기용하며 수비강화를 노렸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한 선발투수 앤서니 르루까지 실책 행진에 가담했다.

앤서니는 1점차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 3루에서 윤요섭의 병살성 타구를 직접 잡아 2루로 송구했으나 서두르다가 2루수 안치홍과 호흡이 어긋나며 실책을 범했다. 추가실점에 뒤를 이은 오지환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경기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5회에도 KIA 내야수비는 흔들렸다. 바로 조영훈을 대신하여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1루수비에 나선 홍재호가 바운드 판단미스로 서동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고, 앤서니의 악송구까지 더하며 순식간에 두 개의 실책이 추가됐다. 벤치에 앉아있던 선동열 감독의 표정이 딱딱하게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최소실책 기아, 이번 시즌 '최다실책 2위'

KIA는 지난해 8개 구단 중 팀 최소실책(67개)을 자랑하던 수비의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21경기를 더 남겨둔 상황에서 무려 8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최다실책 2위에 올랐다. 공식 최다실책팀인 LG(85개)가 KIA보다 3경기를 더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위나 다름없다. 

똑같은 실책에도 급수가 있다. 예를 들어 위험을 무릅쓰고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다가 벌이는 실책같은 것은 감독이나 팬들도 크게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볼을 머뭇거리거나 책임을 미루다가 벌이는 실책, 다음 플레이를 미리 생각하지않고 안이하게 움직이다가 집중력 해이로 벌어지는 실책같은 경우는 프로로서 최악의 플레이다. LG와의 3연전에서 KIA 선수들이 보여준 실책은 대부분 후자였다. 또한 실책은 전염병과 같아서 한 번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자신감까지 위축시킨다.

KIA는 올시즌 이범호-김상현-최희섭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상에 허덕이며 개점휴업중이다. 어차피 전력 약화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공백은 우려했던 타격 부분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예상외로 큰 누수를 나타내고 있다. 타격이나 마운드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수비는 이야기가 다르다. 100%의 전력이 아니라도 기본기와 훈련량, 집중력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다. 투타에서 힘의 격차로 지는 경기는 중과부적으로 납득할수 있어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알아서 자멸하는' 경기는 프로로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KIA가 4강 여부를 떠나 올시즌이 끝나고 반드시 기본적인 재점검이 있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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