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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반대와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시민문화제 '아름다운 동맹'이 7일 저녁 마포구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마포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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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으자 막으자 막으자 홈플러스 도적 막으자!"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풍물패와 어우러져 신명나는 길놀이를 펼쳤지만 '환영'보다는 '저지'의 의미가 담겨있었다. 바로 이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입주하기로 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때문이었다.   

마포 지역 주민과 상인들, '작은 승리' 자축

지난달 10일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천막 농성에 들어간 지도 한 달 남짓. 이들을 지지하는 마포 지역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문화제 '아름다운 동맹'이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그 사이 '8월 말 입점'은 막아냈지만 추석 이후로 잠시 미룬 데 불과해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는 투쟁 의지를 북돋는 것 못지않게 오랜 투쟁에 지친 상인들의 마음을 달래는 자리였다. 서아프리카 악기 젬베 연주단인 '세와폴리'는 행복한 연주를 뜻하는 팀 이름답게 흥겨운 타악 연주를 펼쳤고 예술마당 '살판'은 풍물 공연으로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공연엔 자칭 타칭 '마포지역 최대 조직'인 마포두레생협 합창단도 한몫했다. 자신들의 첫 거리 공연이 홈플러스 입점 반대 운동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는 한 여성 합창단원은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다"면서 "여기서 홈플러스가 1km도 안 떨어져 있는데 또 들어 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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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반대와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시민문화제 '아름다운 동맹'이 7일 저녁 마포구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마포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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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홈플러스 입점 막아... '아름다운 동맹'의 힘

"우리 힘으로 세계적 유통 재벌인 홈플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문화제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었다. 상인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홈플러스를 막는 지혜를 나누기도 했다. 

김윤영 서강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2009년 마포 서강대 캠퍼스에 입점하려던 홈플러스를 막은 일을 상기시키며, "당시 단 2명이 시작했지만 지역 사회, 상인들과 협력하고 학생 총투표를 이끌어내 결국 입점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대형마트를 우리가 공부하는 대학 공간에, 우리 지역민 삶의 공간에 함부로 들여놓을 수 없다는 각오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성미산 마을에 사는 한 남성은 "3년 전 유럽여행을 갔더니 도심에선 대형마트를 볼 수 없었고 대부분 도시 외곽에 있었다"면서 "자기 나라에선 전통적 상인을 보호하면서 왜 남의 나라에선 도심에 들어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홈플러스 입점 저지가 소비자 선택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대해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재벌이 독점하는 세상이 되면 소비자 선택은 있을 수 없다"면서 "지금도 대형마트가 많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러다 600만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그 재앙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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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반대와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시민문화제 '아름다운 동맹'이 7일 저녁 마포구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마포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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