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 ⓒ CJ E&M


배우 이경영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그간 그동안 <최종병기 활> <부러진 화살> <후궁: 제왕의 첩> <봄, 눈> 등의 영화를 통해서는 꾸준히 만날 수 있었지만, 드라마는 꼬박 11년만이다.

9일 첫 방송을 앞둔 OCN <뱀파이어 검사2>(이하 <뱀검2>)의 노련한 부검의 조정현 역을 두고 유선동 감독은 "수사물로서 깊이를 추구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전문적이면서 노련한 부검의 캐릭터를 생각하게 됐다"며 "만장일치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이경영 씨밖에 없다고 생각해 꼭 합류해 주십사 부탁드렸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

"11년 동안 드라마 촬영을 못했는데, 저도 가끔 '왜 못했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11년 만의 복귀'라는 것도,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뱀검2>가 운명적으로 맞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이경영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복귀에 대해) 개인적인 부담을 갖기보다는 팀에게 부담감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도 제작진과 이야기를 했다"는 그였다. 그 말처럼 이경영은 이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하면서도 "나에게만 질문이 오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질문을 받는 배우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의 속내는 공식석상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었다. 과거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1:1 인터뷰 자리가 아니라 많은 취재진들을 대해야 하는 자리에선 아무래도 속엣 말을 모두 털어놓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것.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는 그는 "또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또 다른 변명으로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에둘러 심경을 표현했다.

 OCN <뱀파이어 검사2>에서 이경영은 노련한 부검 전문의 조정현 역을 맡았다.

OCN <뱀파이어 검사2>에서 이경영은 노련한 부검 전문의 조정현 역을 맡았다. ⓒ CJ E&M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 ⓒ CJ E&M


하지만 작품을 이야기할 때의 이경영은 거침이 없었다.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며 일어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생각 등을 진솔하게 전하며 <뱀검2>에 대한 애정을 담뿍 드러낸 것이다. "첫 시즌부터 참여하지 않아 처음엔 당황스럽고 긴장도 많이 했다"는 그는 "그래도 빠르게 현장에서 적응하고 잘 어울릴 수 있었다"며 "배려해 준 후배 연기자들이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어 노련한 부검의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전문 용어도 많고 대사량도 만만치 않다며 '부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원종은 "시즌 1에서 민태연(연정훈 분)이 예리하게 지적하는 부분이나 유정인(이영아 분)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거는 부분들, 황순범(이원종 분)의 감각적인 추리를 내놓는 부분을 한 명(이경영)에게 모아 놓았다"며 "4~50년 만에 시험 공부하는 것처럼 대사에 줄 치고 동그라미 그려 가면서 외우시더라"고 전했다. 이원종의 말을 받은 "새로운 캐릭터로 투입되면서,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초반엔 분량이 꽤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연기하면서 NG를 내는 일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한 번에 카메라 5대를 쓰다 보니 한 호흡으로 연기를 끝까지 다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너무 NG를 많이 내서 창피했죠. (웃음) 일반적인 대화는 상대의 반응을 느끼면서 하면 되는 건데, 여기에선 혼자 머릿속에 그려둔 느낌을 다 전달해야 하니까요. 머리에 쥐가 나서 '이거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현장 가는 게 늘 소풍가듯 즐겁고 행복하다"

연정훈은 한창 선배인 이경영이 먼저 다가와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넨 일을 회상하며 "배울 점도 많고, <뱀검2>를 웰메이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분"이라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 주신다"고 귀띔했다. 그 말을 전하자 이경영은 "그냥 해 준 소리 같다"며 "원래 해왔던 팀에 내가 들어왔으니 조화를 이뤄야 하지 않겠냐"고 손사래를 쳤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이 후배 배우 이영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OCN <뱀파이어 검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이 후배 배우 이영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CJ E&M


그의 표현을 빌려 '배우 팔자에 다가온 작품'인 <뱀검2>는 이경영에겐 단순한 수사물은 아니다. 그는 "현장 가는 게 늘 소풍가듯 즐겁고 행복하다"며 "그것만 기억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보면서 단순히 살인범을 쫓는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그 안의 폭력이나 개인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 집중해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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