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 조치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24일 저녁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 조치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 MBC


한 기업체의 노조 탄압을 방송하려다 불방 사태를 맞았던 MBC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PD 두 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이들을 징계하러 나선 이유는 '미보고 및 제작 중단 지시에 대한 지시 불이행'이다. 27일 담당 부장은 이 PD들에게 프로그램에서 빠지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과 함께, MBC 사내게시판에 'PD들이 허위보고를 해서 방송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담당 PD들의 설명은 다르다. 생방송의 특성상 꼭지들이 길지 않고 간단해서 팀장 역할을 하는 PD가 담당 PD, 작가들과 협의해서 방송 내용을 모두 결정하고 부장에게는 방송안만 전달하기 때문에, '미보고'로 징계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요와이드>가 첫 전파를 탄 2011년 6월 3일부터 지금까지 사전 보고 절차로 문제된 적이 없다"는 만큼, 이번 징계 수순은 제작 시스템을 모르는 해당 부장의 '억지'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MBC 노조는 "불방은 자신들이 결정해놓고 엉뚱하게 담당 PD에게 화풀이를 하는 황당한 사태"라며 "<금요와이드> 불방의 책임을 엉뚱하게도 끝까지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한 담당 PD 2명에게 뒤집어씌우면서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만행"이라는 말로 담당 부장과 교양제작국장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두 PD에 대한 인사위 회부를 강력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된 <금요와이드> 사태는 제작진이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의 노조 탄압을 주제로 만든 방송분을 담당 부장과 교양제작국장의 판단으로 불방시키면서 일어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들이 해당 업체가 파업 후 회사에 복귀한 노조원들에게 얼차려를 시키는 등의 내용을 두고 "회사에 먹칠하려는 내용 왜 하느냐", "누가 봐도 우리 회사 연상케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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