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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생업을 따로 두고 시민기자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히 기사를 올리는 시민기자들을 보면 고마우면서도 참 궁금해진다. '도대체 언제 기사를 쓰시는 건가?' 이희동 기자도 이런 의문을 갖게 한 시민기자 중 한 사람이었다. 계절을 불문하고 꾸준히 올라오는 그의 기사. 오늘 그 비결을 물어보니 '깨알같은' 시간 활용에 있었다.

'까꿍이 아빠'로도 유명한 이희동 기자는 얼마 전 기사로 '셋째 소식'을 전했다. (관련 기사 : "여보, 사실 말이야..." 아내의 한마디에 '멘붕') 자연스레 그가 지금 쓰고 있는 '초보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일기'도 무기한 연장에 들어갈 듯하다. 정가람 시민기자와 함께 부부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동 시민기자를 이번주 '찜 e 시민기자'로 선정해 인터뷰해봤다.

☞ 이희동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가기

'여행 사진' 아까워 쓴 첫 기사, 어느덧 6년째 활동 중

이희동 기자와 그의 딸 '까꿍이'
 이희동 기자와 그의 딸 '까꿍이'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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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셋째 임신' 축하한다. 얼마 전에 쓴 셋째 임신 기사에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운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던데, 아내분 반응은 어땠나.
"그 기사 쓰기 전에 '육아 딜레마' 기사를 부부가 나란히 썼다. 억울한 게 편집부에서 육아 딜레마 여자 기사는 분명 다른 분이 쓴다고 했는데 아내한테 청탁이 들어왔고, 내 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써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억울하다' 그러고 있다가 셋째 임신 기사를 쓰면서 이와 관련된 솔직한 얘기들을 썼다. 그런데 아내는 피식 웃고 지나가더라. 이전에 우리 부부가 대화했던 것이기도 해서 무덤덤해했다."

-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사는 까꿍이 아빠다. 곧 태어날 셋째 아빠이기도 하다. 2006년 6월에 첫 기사를 썼다.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 전 놀러다니는데 사진 찍은 게 아까워 어디 쓸까 하다 처음으로 썼는데 기사로 올려주셔서 그때부터 쓰고 있다. 여행, 영화 기사를 주로 쓰다 요즘엔 정치, 사회 쪽을 쓰고 있다. 제가 글을 잘 쓴다기보다 제 나이 또래 아이를 둔 아빠들이 워낙 바빠 쓰는 사람이 없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해주는 것 같다."

- 적어도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은 쓰는 것 같다. 6월에는 이틀에 하나꼴로 기사를 썼더라. 회사에 다니면서 쉽지 않을 텐데 비결이 뭔가.
"비결이 있다면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어 감을 잃지 않으려는 목표의식인 것 같다. 애들이랑 있으면 글을 못 쓰기 때문에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 글을 쓰기도 하고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1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에도 쓴다. 영업사원이다 보니 많이 돌아다니는데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때마다 쓰기도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와 이유는?
"2008년 내가 다니던 회사의 계약직 여직원이 잘렸던 일을 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사 쓰고 회사에서 별말 없었나?) 회사 인사과에서 잘 봤다고 연락이 왔더라. 감사팀에서는 같이 일해볼 생각 없느냐고도 물어왔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글을 통해 특정 사람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제 글이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올림픽도 끝났으니 대선 준비 열심히 해봤으면..."

이희동·정가람 시민기자 가족
 이희동·정가람 시민기자 가족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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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가입 날짜를 보니 이희동 기자가 더 빠르다. 아내에게 시민기자 활동을 추천했던 건가.
"추천했다기보다 아내가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니 내가 글 쓰는 것 보고 재미있겠다고 하더니 쓰더라."

- 부부 시민기자로 활동하면 장점이 있나.
"제가 <오마이뉴스>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오마이뉴스>에서 행사 같은 걸 할 때 '쿨하게' 다녀오라고 한다. 아이가 하나가 아니어서 쉽지 않을 텐데도 흔쾌히 보내준다."

- 기사원고료는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편인가.
"제 용돈으로 쓴다. (웃음)"

- 부인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 '눈치'가 보이진 않나.
"그런 건 없고, 예전에 아내와 동네 아줌마들 관련 기사를 쓰면서 동네 아이들 사진을 실었다가 싫어하는 엄마가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뒤로는 필요하면 내가 알아서 아내 검열을 받고 있다."

- 얼마 전 대선특별취재팀 '게릴라 칼럼진'으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각오가 있다면?
"누가 내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꿨으면 하는 게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 중 하나다. 대선 이슈에 대해 분석적인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동의하고 마음이 바뀐다면 좋겠다."

- 앞으로 이 기사는 꼭 쓰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
"공부를 더 한다면 전공인 북한과 관련해서 쓰고 싶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 분단으로 인해 남북한에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쓰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운데 수고하시고, 올림픽도 끝나고 대선도 다가오니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들 좌절하지 마시고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다."


태그:#찜 E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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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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