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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에 머물러 있는 팬스타 배입니다. 한국 부산에서 온 사람들을 버스로 입국 수속하는 곳으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에 머물러 있는 팬스타 배입니다. 한국 부산에서 온 사람들을 버스로 입국 수속하는 곳으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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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월) 팬스타 배를 타고 오사카 국제터미널을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한 다음 다시 8월 13일(월) 오사카에 돌아왔습니다. 오후 3시 10분 오사카 남항에 있는 국제터미널을 출발하여 다음 날 오전 10시 부산 국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19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갔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오사카와 부산을 잇는 여객선이 있었지만 없어졌다가 10여 년 전부터 팬스타 배가 다니고 있습니다. 한때 여객이 많아서 날마다 오사카와 부산을 오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팬스타 배 한 척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화, 목, 일요일 출발하고, 오사카에서는 월, 수, 금요일 출발합니다.

팬스타 배는 1997년 만들어진 배로 한국 국적입니다. 총톤수는 2만1535톤으로 사람은 681명, 20피트 컨테이너는 220개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이 배의 최고 속도는 25.16노트이고, 배 길이는 160미터, 너비는 25미터입니다.

  팬스타 배가 일본 세토나이카이(???海)를 항해할 때 통과하는 아카시(明石) 대교입니다. 이 다리는 길이가 3.9 킬로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팬스타 배가 일본 세토나이카이(???海)를 항해할 때 통과하는 아카시(明石) 대교입니다. 이 다리는 길이가 3.9 킬로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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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사람들은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에 익숙해 있습니다. 먼 나라를 여행할 때 사람들은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그러나 한 세기 전 비행기가 없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배로 바다를 건너다녔습니다.

배는 자동차나 비행기와 달리 물 위를 달립니다. 배는 물 위에서 물의 부력을 받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자동차나 비행기에 비해서 저항을 적게 받습니다. 그래서 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서 경제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비행기에 비해서 속도가 늦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늘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배를 타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팬스타 배는 일본 오사카와 한국 부산을 오고 가는 배입니다. 팬스타 배를 이용할 경우 19시간 동안 배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을 해야 합니다.

  팬스타 배 갑판입니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올라가서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뒤로 아카시 대교가 보입니다.
 팬스타 배 갑판입니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올라가서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뒤로 아카시 대교가 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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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는 식당, 목욕탕, 면세점, 편의점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침밥과 저녁밥 값은 배표를 살 때 끼워서 사야 합니다. 배 안에는 등급별로 값이 다른 방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리고 철이나 출발지에 따라서 특별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을 출발한 팬스타 배는 혼슈와 시코쿠 사이에 있는 세토나이카이를 항해합니다. 양쪽으로 산이 펼쳐져 있고, 가끔 다리 밑을 지나면서 달립니다. 날씨에 따라서 다르지만 거의 호수처럼 맑고 고요한 바다입니다.

오후 9시 무렵 간몬가이교(関門海峡)라고 하는 일본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다리 밑을 통과합니다. 이후 서서히 한국 부산과 쓰시마 섬, 후쿠오카 사이를 지납니다. 이곳은 대한해협 혹은 현해탄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해류가 빠르고, 거의 대부분 바람이 세기 때문에 배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팬스타 배 갑판에서 본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이 있는 사키시마(?洲), 코스모스퀘어 모습니다. 높은 건물은 오사카 무역센터 건물(높이 256 미터)로 일본 경기가 좋을 때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고 지은 것입니다. 이제 애물단지가 되어 오사카부가 청사 건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내진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팬스타 배 갑판에서 본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이 있는 사키시마(?洲), 코스모스퀘어 모습니다. 높은 건물은 오사카 무역센터 건물(높이 256 미터)로 일본 경기가 좋을 때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고 지은 것입니다. 이제 애물단지가 되어 오사카부가 청사 건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내진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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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잇는 바닷길, 19시간의 여정은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비행기에 비해서 물리적으로 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를 타고 출발하여서 갑판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다가, 저녁밥을 먹고, 목욕을 하고, 잠을 잡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내릴 준비를 마치면 19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한국 부산을 일본 오사카를 연결하는 팬스타 배는 수학여행을 하는 학생들, 그리고 방학 때 자전거 여행이나 합숙여행을 하는 학생들로 많이 붐빕니다. 그밖에 두 나라를 오고 가면서 장사를 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사람들은 빨리 빨리, 그리고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한번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주변 경치도 구경하면서 먼 거리를 배로 여행하는 것도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팬스타 배는 2 만 톤이 넘는 배로 사람 680 명, 20 피트 컨테이너 220 개를 실을 수 있는 큰 배입니다. 배에서 부두와 연결하는 다리를 내리고 컨테이너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에서는 중국 상해를 오가는 배도 있습니다. 이곳 오사카에서 상해까지는 48 시간이 걸립니다.
 팬스타 배는 2 만 톤이 넘는 배로 사람 680 명, 20 피트 컨테이너 220 개를 실을 수 있는 큰 배입니다. 배에서 부두와 연결하는 다리를 내리고 컨테이너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에서는 중국 상해를 오가는 배도 있습니다. 이곳 오사카에서 상해까지는 48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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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팬스타 누리집> http://www.panstar.jp 2012.8.14

이 글에서 팬스타 배는 짐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라는 뜻으로 훼리(wherry)를 말합니다. 이 배 회사에서는 팬스타 드림(PanStar Dream), 팬스타 크루즈(PanStar Cruise)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팬스타 배, #오사카 남항 국제터미널, #간몬가이교(?門海?), #느린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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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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