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결선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2012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하고 있는 손연재(세종고)가 9일(이하 한국시각)과 10일에 걸쳐 열린 예선 경기에서 총점 110.300점을 마크하며 전체 6위로 10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일 열린 예선 경기에서는 후프와 볼 종목을 연기하며 합계 55.900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인 4위를 마크한 손연재는 10일 열린 예선 경기에서는 곤봉과 리본 종목을 연기했다. 그러나 곤봉 종목에서 실수가 일어나면서 7위로 떨어져 고비를 맞았는데, 다행히도 리본 종목에서 성공적인 연기를 펼치며 곤봉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고 합계 54.400점을 마크하며 예선 성적 6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곤봉 종목에서의 실수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블랙머신의 '2008 더 앨범-재즈 머신'과 '색소폰 인 러브-온리 유'를 배경음악으로 정해 연기를 했지만 연기 도중 곤봉을 한 차례 떨어뜨렸고 턴을 하다가 슈즈가 벗겨지는 불운이 겹치며 26.350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기록해 7위로 하락했다. 곤봉 종목만 놓고 보면 18위의 성적을 보였는데 아쉬움이 큰 것은 지난 5월 타슈켄트월드컵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28.350점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28점 이상을 기대했던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연재는 곤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본에서는 좋은 연기를 펼쳐 보였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음악에 맞춰 정열적인 붉은색 유니폼과 리본을 들고 우아한 연기를 펼쳐 보였다. 큰 실수 없이 고난도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결국 28.050점을 받았고, 리본 종목에서는 전체 5위의 성적을 보이며 곤봉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손연재는 전체 6위의 성적으로 11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결선에서는 곤봉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면서 다른 종목에서도 자신이 준비한 연기를 후회없이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대단하고 가치 있는 기록이며, 신수지에 이어 2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면서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손연재의 런던 올림픽 메달권 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올림픽 경험을 쌓은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고, 2012 런던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권 진입 등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한국 리듬체조의 선구자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담 없이 자신의 연기를 펼친다면 결과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 당장의 메달권 진입도 중요하지만 한국 리듬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손연재가 부상 없이 좋은 기량을 꾸준히 펼치며 롱런하는 선수 생활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손연재가 만들어낸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가 계속해서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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