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개마고원

관련사진보기

인간이 가장 맛있는 식감을 느끼는 맛은 기름(지방)의 고소한 맛과 소금의 짠맛을 같이 맛 볼 때라고 한다. 구이로 먹는 삼겹살과 등심, 기름에 튀긴 닭의 기름진 음식에는 늘 소금이 같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 맛은 패스트푸드의 대표 격인 햄버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만약에 당신이 위와 같은 음식을 매일 또는 2~3일에 한 번씩 식사로 먹는다면 성인병의 근원인 '비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다 알려진 상식이다. 그런데 육식을 많이 하면 비만 외에 다른 질병으로부터는 자유로울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먹는 그 많은 고기들이 어떻게 해서 싼 가격에 대량으로 끊임없이 공급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논란이 있었을 때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정부의 비상식적인 주장을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맹활약했던 박상표 수의사가 펴낸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를 통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고기와 패스트푸드의 실체를 알고 나면 한번쯤 공장식 축산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값싼 고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며, 고기를 먹는 횟수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공장식 축산을 통해서 막대한 이윤을 거둬들이는 소수의 다국적기업 곡물유통회사. 그들은 곡물과 사료를 공급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직접 육류회사들과 합병을 통해서 전 세계 육류시장까지 거머쥐었다.

가축들은 대량으로 밀집된 공장식 축산에서 각종 약물투입을 통해서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초고속으로 살을 찌운다. 저자는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너 벨트의 도축장에서 때로는 목숨이 붙은 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다리가 잘려나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 가축들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소에게 풀만 먹일 경우 근육에 지방이 거의 들어차지 않는다. 옥수수나 콩을 원료로 한 곡물사료를 먹어야만 마블링이 생긴다. (줄임) 옥수수와 콩으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이용하여 곡물사료를 만들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리가 내린 것처럼 보이는 꽃등심은 곡물사료와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은 미국이나 한국이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어볼 것은 사료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나 콩은 유전자가 조작된 GMO 곡물이라는 것과 GMO 작물에는 필연적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맹독성 농약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최초의 유전자조작은 축산에서 시작되었다. 소를 항상 수유상태에 있도록 하는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을 투입해서 더 많은 양의 우유를 얻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유전자조작 소 호르몬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실제로 소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육식(우유포함)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와 맞물려 신체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졌다는 것은 가축에게 투여한 성장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는만큼, GMO 작물로 만든 사료와 육골분(동물사체를 갈아만든 사료)과 성장촉진제, 항생제와 같은 약물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먹게 되면 그 부작용의 최종 피해자는 인간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독감(신종플루)에 이어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고 내성을 가진 수퍼박테리아의 출현은 인간이 가축의 복지를 외면한 공장식 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수의사의 전문전인 식견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

국내의 식량자급률이 25%라는 것은 75%의 식량은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입된 농축산물과 국내에서 가공된 식품의 재료원산지를 보면 거의 다 '수입산'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수입식품들의 안전성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국가적인 조치는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육류에 방사선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2002년 2월 이후 모든 육류와 쇠고기에 방사선 조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 정부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제18조에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은 한국법규에 따라 이온화 방사선,자외선 및 연육제로 처리될 수 있다"는 내용을 슬그머니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한국 국내법을 변경하여 쇠고기 방사선 조사 처리를 허용하는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국이 가마솥 찜통더위로 폭염경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석유를 태우는 화석연료보다 공장식축산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더 크게 지적하기도 한다. 이윤을 뽑기 위해서라면 뼛속 살(육회수)까지 뽑아내는 거대한 다국적 식량기업들의 개과천선을 바라는 것보다는 고기를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공장식 축산을 해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박상표, 개마고원, 14000원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 사이의 딜레마

박상표 지음, 개마고원(2012)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농사도 짓고, 농사교육도 하는 농부입니다.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자급자족의 생산을 넘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농부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흙에서 사람냄새를 느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