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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집단 지성을 통해 국가 정책을 토론하고 수렴하는 웹, 모바일 기반의 '위키폴리시'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위키폴리시 서비스를 시연하는 손학규 후보 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집단 지성을 통해 국가 정책을 토론하고 수렴하는 웹, 모바일 기반의 '위키폴리시'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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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사이에 정책개발을 둘러싼 인터넷 공간 쟁탈전이 뜨겁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 1일 당내 후보로는 처음으로 국민 중심 정책토론 광장을 개설하면서다. 손 후보는 이날 국민의견 수렴을 통한 정책개발 마당인 '위키폴리시(wikipolicy.co.kr)'를 개설하고 기자들에서 서비스를 시연했다.

위키폴리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와 정책(Policy)의 합성어로, 다수 국민의 지혜를 빌려 정책을 제안하고 평가하는 국민중심의 정책토론 및 수렴 공간이라는 게 손 후보 측의 설명이다. 국민이 '정책대통령'이며 정책 프로세스를 국민에게 돌려줘야한다는 손 후보의 평소 생각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 내의 '국민의 정책제안'에 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으며, 후보의 정책인 '위키폴리시 정책'과 각종 정책제안에 대해 1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를 줄 수 있다.

각 제안에 대한 평균 점수가 나타나 국민들이 호감을 갖거나 좋은 정책으로 여겨지는 정책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3일 현재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제안에는 '검찰개혁' ' 청년 주거정책 제안' ' 성매매 특별법 개정 제안' '과학기술부를 능가할 부총리급 미래혁신부의 신설 제안' 등이 있다.

손 후보는 이 사이트를 통해 국민이 직접 제안한 정책들을 정책팀에 전달, 정책개발 및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주요 현안 및 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수렴 창구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위폴'도 곧 개통돼 젊은 층과의 정책소통 전선을 넓힐 예정이며, 젊은층과 정책소통을 강화하기 '위폴피플 정책토크쇼'도 곧 개최한다.

위키폴리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손 후보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에는 그를 지지하는 글이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중앙일간지 홈페이지 '분코'라는 네티즌은 "민평련 건으로 탄력 받았다 싶더니 팍팍 치고 나가는 모습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클립스'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는 "저녁 있는 삶 이라는 구호 하나만으로도 임팩트가 컸는데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현여부를 떠나서 솔직히 멋지다"면서 "(대선 후보가)이런 방향이라면 문재인 대세론도 흔들릴 것 같다"며 호응했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후보도 비슷한 포맷의 정책 여론 수렴 사이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젊을 층을 대상으로 정책개발을 위한 청년 멘토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매체와의 통화에서 "자발적 지지 네트워크인 DK아고라를 캠프에서 가져와 10일쯤 오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K 아고라는 신경림 시인이 대표로 있는 '피어라들꽃'이 지난 달 집단지성을 활용해 정책을 수렴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홈페이지다.

'DK 아고라'는 풀뿌리 정책제안 국민운동이라는 취지의 자발적인 지지 네트워크이며 모든 국민이 싱크탱크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손 후보의 '위키폴리시'서비스 취지와 흡사하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외곽조직이 캠프내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며 정책을 수렴하는 캠프의 공식 사이트가 될 것"이라면서 SNS 청년별동대 등 지지 모임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지지율 상승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DK아고라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한 평가에는 "시스템 사용이 어렵다"는 글이 나와 있다.

김 후보는 정책 홍보와 관련,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제안 국민운동 2013 시민멘토단'을 모집 중이다. 7대 정책에 2013분을 모집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나온 정책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의지라는 것이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인터넷 언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현재 만 명 가까이 가입했는데 가입한 사람은 열성적 지지자"라면서 "이런 지지자가 만 명이 있다면 상당한 무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후보가운데 온라인 소통에 가장 먼저 큰 관심을 둔 후보자는 문재인 후보. 그는 노무현 전대통령 당시 비서실의 온라인 대변인제를 적극 활용하며 젊은 층들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온라인대변인 겸 디지털 캠페인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문 후보의 온라인 대변인은 SNS 전반에 대한 언론창구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티즌, 트위터리안 등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공간에서 젊은 세대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좋은 제안들을 받고 있다는 게 문 후보측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트위터리안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 캠프 정책이나 중요한 정책을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며 알리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담쟁이 서포터즈' '문재인 TV'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20, 30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담쟁이 서포터즈는 오는 5일까지 1차 모집을 한 뒤 7일 발대식을 갖는다고 한다. 

문 후보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담쟁이포럼'을 출범시켰다. '담쟁이 포럼'은 아무리 높은 벽이라도 함께 손을 잡고 한 몸이 돼 오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출발했다. 발기인 명단에는 소설가 공지영씨와 시인 안도현씨,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고, 홍영표 김상희 이상민 김태년 의원 등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 24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담쟁이 포럼'은 정책 개발을 위한 소통창구이기 보다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의 외연을 확대하는 모임으로 보인다.


태그:#위키폴리시, #손학규, #국민제안, #후보정책, #국민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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