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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네트워크) 그리고 민주통합당이 한 자리에 모여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파괴를 규탄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네트워크) 그리고 민주통합당이 한 자리에 모여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파괴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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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안 벌어도 좋습니다. 제 날짜에 자릿세 내고 수도세, 전기세 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게 희망이고 꿈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틈만 있으면 마트 세우는 꿍꿍이들... 이제는 지겹습니다."

이상복 부평종합시장상인회 부회장의 말이다. 오는 12월 대선의 핵심 의제로 '경제민주화'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서 대형유통기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그리고 민주통합당이 한 자리에 모여 대형 유통기업이 골목상권을 파괴한다고 규탄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대형유통기업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도 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이상복 부회장은 "틈만 있으면 마트 세우는 대형마트를 보며 지겹다"고 한탄했다. 대형유통기업이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조례를 무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백지계약서'로 물의를 일으켰다. 대형유통기업이 중소 납품업체에게 판매 수수료, 납품 단가, 판촉 내용 등을 공란으로 적게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중소납품업체와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공란 계약서를 사용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한탄은 자조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이렇게 말을 쏟아내니 시원하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저의 작은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영호 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대기업의 횡포와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서민들은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할지 암담한 실정"이라며 "납품업체를 쥐어짜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대형유통업체의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무효 행정소송, "밥그릇 지키기"

김두관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형유통기업 독점 문제에 대해 "재벌, 대기업 편만 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시대 과제로 내새우겠냐"며 "대선후보로서 독점 유통재벌 문제를 개선하는 영세상인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답했다.
▲ 김두관 민주당 대선 후보 김두관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형유통기업 독점 문제에 대해 "재벌, 대기업 편만 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시대 과제로 내새우겠냐"며 "대선후보로서 독점 유통재벌 문제를 개선하는 영세상인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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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종석 마포구상인회 총연합회 회장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탐욕스런 재벌유통업체들은 백지계약서를 강제로 쓰게 하는 불공정거래관행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카드수수료도 중소상인들이 2.5%~4.5%까지 내고 있을 때 대형마트들은 1.5%라는 낮은 수수료를 받고 온갖 리베이트를 챙기는 부정과 부도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조례에 대해서 연이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태도는 온갖 부조리한 관행을 통해 취해온 혜택을 지키기 위한 밥그릇 지키기 소송"이라며 "무한 탐욕에 눈이 먼 대형마트의 시장 파괴행위는 경제적 양극화와 서민 삶의 피폐함만 가져올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참가자들은 대형유통기업의 독과점이 갖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먼저, 제윤경 희망살림 상임이사는 이날 발언을 통해 대형마트가 결코 과소비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제 이사는 "대형마트는 특성상 대량소비를 유도해 불필요한 것까지 사게 하는 낭비를 부추긴다"며 "(대형유통기업은) 합리적 소비, 건강한 살림살이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 이사는 "대형마트 안 다니기 운동을 통해 대형유통기억의 독점을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다. 이상호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70%가 비정규직"이라며 "쉽고 구하고 편하게 자를 수 있는 일자리들만 양산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두관 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얼마나 이 문제가 심각하면 재벌, 대기업 편만 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시대과제로 내새우겠냐"며 "대선후보로서 독점 유통재벌 문제를 개선하는 영세상인과 골목상권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 대형유통기업의 '멤버십 카드'라고 적힌 판지를 손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태그:#대형마트, #김두관, #중소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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