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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한 연구실 소속 박사과정 연구원이 석사 입학 예정자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이영미(가명, 24)는 <오마이뉴스>에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같은 연구실의 김정환(가명, 29) 박사과정 연구원으로부터 10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처음 한 두 번은 실수겠거니 하고 지나쳤다"면서 "이후부터는 확실한 불쾌감을 느꼈지만, 화를 내면 연구실에서 해고될까 봐 불안해 표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이씨는 지난달 23일 이 연구실에 내년 3월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연구원으로 지원했다. 28일 '면접을 보러 오라' 연락을 받은 이씨는 이날 처음 교내 커피숍에서 김씨를 만났고, 지도를 맡을 담당 교수에게 인사했다.

김씨가 "교수님, 이 학생이 새로 들어온 석사생입니다"고 이씨를 소개하자 교수가 "그런가? 앞으로 열심히 해보게, (김씨가 이씨에게) 맛있는 것 사주고"라고 답하는 것으로 면접은 끝났다. 이씨는 "김씨 스스로 연구실의 반장 같은 존재라고 했고, 그가 학생을 뽑은 후 교수에게 소개하는 시스템이었다"며 "김씨는 분명한 '갑'이었고 저는 분명한 '을'이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시작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부터 김씨가 이씨의 손을 잡은 것이었다. 이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불쾌함을 바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허벅지 만졌다" VS "만진 적 있다, 동생이라고 생각"

김씨는 11일 오후 연구실에 혼자 남아 공부하려던 이씨에게 커피를 함께 마시자고 요구했다. 이씨는 "커피를 마시던 중 김씨가 제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만졌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다음날인 12일 회식자리에서도 '술 적당히 마시라'며 자신의 허리를 2번 감쌌고, 13일 실험 중인 동물의 마취가 풀려 겁먹고 울던 이씨의 얼굴을 만졌다고도 증언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10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신의 친구가 자신을 대신해 김씨에게서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는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씨는 '영미랑 대화하면서 허리에 손을 두르거나 다리·허벅지를 만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 "있죠, 동생이라고 생각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씨의 친구가 계속 성추행 사실을 추궁하자 그는 "죄송하다, 친구들이나 누나들이 많아서…"라며 "제가 정말 생각을 못했다"고도 해명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17일 김씨에게 이 같은 내용을 문의하자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또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 된 내용을 (이씨 측이) 막 뿌리고 있다"며 "계속 통화를 하다 보면 제가 실수할 수도 있다"고 전화를 끊었다. "(취재는) 위임한 사람을 통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대리인의 연락처를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물었지만, 김씨의 답변은 없었다.

이씨는 지난 13일 김씨에게 "그만두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그녀에게 김씨가 찾아왔다. 이씨는 "김씨가 강제로 '앉으라'고 하며 제 어깨를 밀어 앉히더니, '너 이러다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내가 널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교수에게 널 소개하느라 얼마나 노력했는 줄 아느냐"며 화를 내던 김씨는 "짐 싸서 나가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이씨는 대학원 입학도 포기했다. 최근 며칠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먹고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을 김씨를 생각하면 눈물이 났다. 행여 전화벨이 울리면 김씨가 전화한 것일까봐 깜짝깜짝 놀랐다. 13일 친구와 통화한 이후로 김씨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다.

17일 이씨는 피해 사실을 교내 성희롱성폭력상담실에 알렸다. 상담실은 그에게 "사건을 '연세대학교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상태다. 이씨는 김씨의 진심 어린 사과와 연구실 내 영구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학내 절차가 영구 퇴출까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법절차를 밟을 각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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