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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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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5·16 옹호발언과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는 공세를 펴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은 높이 평가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했다.

1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현재 새누리당의 상황을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내가 입당한 지 19년이고 '이회창 대세론'을 2번 겪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사당화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 내게 망신을 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들었지만 모든 것을 각오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 마음과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박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크지만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랫동안 대세를 유지하고 있고, 총선에서 과반 의석의 큰 승리를 거둔 건 대단한 실적이고 업적"이라면서도 "여기에 안주해 총선 승리의 축배가 대선에선 오만의 독배가 될 수 있다. 이회창 후보와 대선을 2번 치르면서 (투표 결과) 뚜껑 열릴 때까지 질 줄 몰랐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어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승리에 도취된 주변 측근과 신비주의의 베일에 가려진 불통의 이미지와 불통의 시스템 아니냐"며 "더 겸허하게 간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처럼 가면 승리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5·16은 헌정파괴 쿠데타... 박정희 공은 7 과는 3"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물을 마시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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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가 하루 전 5·16 쿠데타를 "아버지로선 불가피했던 최선의 선택"이라고 옹호한데 대해 김 후보는 "5·16은 군인들에 의해 헌법적 질서 무너뜨린 쿠데타다, 따로 생각할 것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놨다.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혁명과 근대화는 세계 최고이고, 우리나라 지도자 중 가장 많은 업적을 만들어 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현저히 짓밟고 훼손한 점이 많지만, 대단한 통찰력과 리더십과 비전으로 우리가 이 만큼 살 수 있게 되고 세계가 경탄할만큼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성공시킨 건 누구도 부정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어 "쿠데타를 했다고 해서 (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업적이 다 무시되는 것이 아니다, 10 중에 공은 7 과는 3"이라며 "또 우리가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리더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쿠데타 자체를 부정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5·16은 쿠데타'라 단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5·16 쿠데타 옹호발언에 비판적인 일부 당내 세력의 지지를 얻으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진 대다수 당원들의 지지를 잃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신이 산업화 세력뿐 아니라 당 내 민주화 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함께 주장하다가 경선불참을 선언한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후보는 "덕담을 넘어서서 많은 지지 또는 그 이상의 지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믿고,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뿐 아니라 그 캠프와 주변에 계시던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반공교육, 초등학교 필수과정으로... 북 도발시 수뇌부 타격해야"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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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초등학교 반공교육 부활 필요성과 '북한 도발 시 100배 응징론'을 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른바 '종북 국회의원 국회 입성' 논란에 대해 얘기하면서 "국정원 검찰 공안부, 경찰 대공파트도 모두 무장해제돼 있다. 국민들도 시대착오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이런 게 전교조를 비롯해 교육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국가 교육이 없고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육만 있다. 전교조 선생들이 이상한 걸 만들어서 하는 걸 봤을 것"이라며 "공산주의가 왜 나쁜지 북한이 왜 문제인지 초등학교부터 교육과정에 필수로 들어가야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국가 전체의 모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현재 '북한 도발 즉시 도발 원점 무력화'라는 현 정부의 방침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원점 타격뿐 아니라 북한 수뇌부에 대한 타격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아니라 일본이라도 대한민국 영토와 주권과 국민을 침해하는 자는 그보다 100배 이상의 응징을 받을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통일과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태그:#김문수, #관훈클럽,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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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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