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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두 개의 문>의 한 장면
 영화 <두 개의 문> 중 한 장면
ⓒ 연분홍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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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이 잔잔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4만2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전의 독립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용산 참사에 무지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이야기부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는 평까지 나왔다. 독립영화의 특성상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도 상영관이 부족해 관객의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상영객이 늘어난 것이다.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 사건을 법적 공방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실제 사건 관련된 기록과 증인들의 증언을 실사에 가깝게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보통은 가해자로 묘사되는 경찰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시점에서 영화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묘사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구성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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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17일 화제의 주인공인 <두 개의 문>의 공동 연출 김일란, 홍지유 감독과 함께 연출자의 시선으로 영화 <두 개의 문>을 해석해보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감독은 영화가 이러한 관심을 받게 된 것에 대해 하루하루가 감격스럽고 기적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일란 감독은 "용산 참사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관객들이) 절망적 상황과 마주하는 용기를 내어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그런 다짐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유 감독 역시 "관객 4만 명은 작다면 작은 수지만, 숫자를 넘어서 관객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대단한 용기"라며 "옆 사람에게도 그 용기를 전해줄 수 있는 굉장한 유대감 같은 것들이 극장 밖까지 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대중 사이에서 묻히고 외면당했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에 함의가 있다는 평가에 홍 감독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것은 아프고 힘들면서도 결국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두 개의 문>이 그러한 고통을 외면하고픈 욕망을 떨쳐내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영화가 끝나고도 답답하고 막막한 느낌을 받았다는 관객들의 평이 많다. 김 감독은 현실적인 파급력을 위해 영화를 미완으로 끝내고 싶었다며 "그 때문인지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용산 참사 진상 규명 촉구를 하시거나, 용산 남일당 터에 가서 추모를 하시는 등 현실적인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현실이 미완으로 남아있는 이상 영화도 미완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미완이 시민의 행동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영화 <두 개의 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영화의 시선이 철거민에 맞춰져 있지 않고, 전체적인 구조가 진압에 참여하는 경찰의 시선을 강조하여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전체 사건의 구조를 보여줬을 때 훨씬 더 (현실 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망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며 "철거민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관객 본인도 연루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 구조의 부조리를 방치한 우리 모두가 가해자라는 메시지를 직접적 표현의 절제를 통해 주장을 최소화하여 감정적으로 끌어냈다는 것.

또 두 감독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에 대한 경계 의식을 밝혔다. 진압 당시 특공대원들이 급박하게 투입되고, 그 과정에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정보 이해도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압을 강요당했다는 점에서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경찰 상부, 더 나아가 진압을 지시한 정권이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완전무결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관객이 특정한 집단에 그 모든 화살을 돌리지 말고 다른 한편으로 개개인의 성찰의 계기를 갖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용산 참사 유가족 분들이 영화에 나름 힘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며 "그 분들이 저희에게 굉장히 큰 위로이자 힘이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현실이 변화하지 않는 데에) 쉽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러한 (저항의) 경험이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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