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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3 '화면 잔상 및 얼룩(번인 현상)' 발생에 책임이 없다고 밝혀 문제가 된 사용설명서의 '문구'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번인 현상이 아몰레드 특성 탓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사용자 부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화면 얼룩 잔상' 책임 없다던 삼성, "AS 해준다"

 

'번인(Burn-in)' 현상이란 특정 색상 화소 수명이 짧은 '아몰레드(AMOLED)' 특성 탓에 발생하는 것으로 같은 화면을 오랫동안 유지하면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현상이다. 이는 갤럭시S3뿐 아니라 아몰레드 화면을 채택한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도 지난 6월 출시된 갤럭시S3 사용설명서에 그 책임을 사용자에게 돌린 게 화근이었다.  

 

현재 갤럭시S3 사용 설명서에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정지된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실행하지 마세요. 화면에 잔상(화면 열화) 및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런 내용이 지난 10일 IT 사용자 커뮤니티인 클리앙(www.clien.net)를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위 문구는 아몰레드(AMOLED)의 특성을 고려하여 소비자 여러분의 사용에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된 것이지만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는 '화면 잔상 및 얼룩'에 대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규정에 의거하여 제품 점검을 통해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설명서 안내 문구 역시 "오랜 시간 고정된 화면으로 사용하면 잔상(화면 열화) 또는 얼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면을 꺼두시기 바랍니다"로 고치기로 했다.

 

사용자들 "번인 현상이 일상적인 게 문제"

 

다만 '일상적인 사용 조건에선 발생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사용자 책임을 강조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잔상 현상이란 특정 이미지가 고정된 상태로 화면을 장시간 켜 놓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구동될 경우 그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고 화면 상에 남아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며 "이는 아몰레드의 특성으로 장시간 고정된 상태로 화면이 켜져 있을 경우 잔상이 남을 수 있으며, 일상적인 사용 조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힌 게 문제였다. 

 

이에 한 사용자는 삼성전자 블로그에 단 댓글에서 "일상적인 사용에서 번인이 생겨나니까 문제"라며 "현재 갤럭시S 시리즈에 사용된 터치위즈 자체가 원인으로 번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은색인 화면 상단 '상태 바'가 장시간 사용시 아랫 화면과 달리 푸르게 변하는 이른바 '상태바 번인'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누리꾼 '바라O' 역시 "아몰레드 '번인' 수명이 너무 짧아서 하루에 몇 번 켜지 않는다 해도 몇 개월 만에 번인이 일어나는 게 문제"라며 "장시간 운운하는 건 책임 피하기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누리꾼 'Iroqu***'는 "이번 일은 단순히 문구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말한) '오랜 시간'이 도대체 '몇 시간'인지 구체적인 또는 경험적인 수치를 말해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태그:#삼성전자, #갤럭시S3, #번인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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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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