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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은 ‘명승 제75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의 대표성을 띨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은 ‘명승 제75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의 대표성을 띨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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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 "한반도 지형" 따라 잣봉 산행 잣봉, 어라연, 선돌유원지, 한반도 지형 산행을 하며 찍은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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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의 "한반도 지형" 따라 오른 잣봉 산행

지난 8일은 한반도 지형을 꼭 빼닮은 동강을 굽어보며 산행을 할 수 있는 강원도 영월 '잣봉 산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그런데 '가는 날 이 장날'이라더니 몇십 년만에 찾아온 가뭄이 예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무덥던 날씨가 천만다행으로 6일 오후들어 폭우를 동반한 장맛비를 몰고 왔다. 덕분에 목 타던 대지는 촉촉하게 젖었다.

고마운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는 여름내내 혹한 가뭄으로 애태우던 '농심'이 돼 기쁘게 반기며 아파트 창문을 활짝 열어 사정없이 들이치는 빗줄기를 맞았다. 그런 내 행동을 보던 아내가 기겁하며 '빨리 문을 닫으라' 성화였지만, 나는 들은 척도 않고 '비 젖는 것은 내가 해결할 것이니 당신은 걱정하지 말고 오늘 같은 날 빈대떡이나 부쳐봐요'라고 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가 얼마나 안 맞았으면 대다수 국민이 '기상청'을 믿지 못해 '구라청'이란 별명을 붙일 정도였는데 다행히 근래 들어 기상청 예보가 과거 허물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하다. 기상청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그 장대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내가 산행을 떠나는 날은 장맛비가 소강 상태가 돼 오히려 불볕더위 날씨가 될 것이란 예보를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영월의 잣봉 산행은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오전 7시 10분 만난 22명 회원을 싣고  잠시 '치악 휴게소'를 거친 후 '동강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때가 오전 9시 50분이었다.

약 2시간 40여 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할 시간 단축이었다.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온 덕택이다.

잣봉 오름길 등산로 주변 풍경
 잣봉 오름길 등산로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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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 60년지기 초등학교 동창생들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 60년지기 초등학교 동창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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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없었으면... 나라가 낙후 됐을지도

그러고보니 지난 7일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정말 감개무량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지도자분들 대부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심지어 고속도로 현장에 드러누워 시위를 했다. 그렇게 그들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철저히 막았다. 만약 그때 반대 시위자로 앞장섰던 그분들 지금은 과연 뭐라고 할지 궁금해졌다.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렀다. 이날 잣봉 산행 코스는 영월 거운리 주차장 옆 '동강 탐방안내소'를 끼고 편안한 육산 코스로 1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코스. 삼거리에 도착해 우측은 잣봉, 어라연 가는 길이었다. 잣봉 이정표 시멘트 길을 따라 약간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니 '어라연 탐방안내소' 안내판을 좌측으로 끼고 에돌아 이어지는 오름길이 나온다. 이 오름길은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져 푹푹 찌는 듯했다.

그렇게 비포장도로를 따라 언덕을 넘어서 우측으로 '잣봉 1.2킬로미터 어라연 2.2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 지점에서 천혜의 오지마을처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으슥한 협곡길을 따라 오른다. 자연스럽게 오솔길로 접어들어 얼마 정도 가니 설치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작은 '목교'를 지난다. 이후 급경사 오름 코스를 앞에 두고 일행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나와 친구들은 쉬지도 않고 '통나무 계단'길을 따라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오른다.

그런데 이날 산행에는 나의 6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 몇 사람이 '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기 위해 잣봉 산행에 동참했는데, 나나 친구들 모두 내일 모레면 고희를 바라보는 노년이라 자칫 뒤처지기라도 하면 일행들에게 폐가 될까 걱정되기도. 우리는 노익장 특유의 인내력으로 쉬지도 않고 오랐다. 마치 이솝이야기에 나오는 '거북이와 토끼'처럼 말이다. 우리는 먼저 '잣봉 0.5킬로미터, 어라연 1.5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에 도착한다.

이정표에서 '잣 봉'까지는 겨우 0.5킬로니 이젠 기어가도 잣봉에 오를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잣봉을 향해 오르던 중 우측으로 약간 등산로를 벗어난 곳에 동강 최고의 전 망처 어라연을 굽어볼 수 있는 제1, 제2 전망대를 지난다. 하지만 두 곳의 전망대는 기대처럼 동강 조망이 쉽지 않고, 수목에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추락위험' 안내판 주위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어라연'을 조망을 한다. 그 경관이 과연 선경이다.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강 "어라연' 풍경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강 "어라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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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봉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잣봉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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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전망대'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어라연 소갯글이 적혀 있다.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 선인들이 전하기를 "사람은 절경에 흘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하듯이, 천하절경을 본사 람은 많아도 천하 비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비경은 숨어 있어 속세인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 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 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있고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 같기도 하고 또 불상 같기도 하며 또 짐승 같기도 하여 볼 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라고 쓰여 있다." (어라연 전망대 안내판 참고)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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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장맛비로 황톳물로 변한 동강을 레프팅 체험을 즐기는 젊음의 모습이 아름답다.
 전날 내린 장맛비로 황톳물로 변한 동강을 레프팅 체험을 즐기는 젊음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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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전망대에서 잣봉까지는 불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잣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 수 전망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잣봉 정상에에는 영월군에서 세운 '잣봉 해발 537m' 정상석밖에 없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찾을 수 없다.

그런데 나중에 안일이지만 '한반도 지형'을 보려면 잣봉에서 내려온 뒤 다시 차를 타고 달려가야 볼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속속 후미 일행들이 도착해 평소 산행 때보다 조금 이른 오전 11시 30분에 잣봉 아래 공터 그늘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다시 '어라연' 1킬로 지점에 있는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 암릉지대를 오르내리며 '어라연 전망봉'에 오르니 여기서 동강을 굽어보는 선경이 마치 무아지경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마치 큰 뱀이 똬리를 트는 형상처럼 구불구불 휘돌아 흐르는 동강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린 장맛비로 강물이 약간은 황토색을 띠고 있지만 굽이치는 동강 황톳빛 물결도 아랑곳하지 않고 '래프팅'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강 하류를 따라 구호에 맞춰 노를 저어 아래로 아래로 떠 내려가고 있었다. 젊음들의 활기찬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동강의 비경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는 사이 선두는 벌써 '어라연 전망대'를 찍고 되돌아 왔다(잣 봉 1.0킬로미터, 어라연 0.1킬로미터, 동강 0.1킬로미터). 다시 강변 쪽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서 본격적인 동강 트래킹이 시작되는데, 때로는 울퉁불퉁 너덜길도 지나고, 더러는 사막처럼 후끈거리는 모랫길도 지난다.

강원도 영월군 산 122번지에 있는 ‘선돌 유원지’
 강원도 영월군 산 122번지에 있는 ‘선돌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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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탐방로 안내판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탐방로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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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종점에서  약간 밋밋하게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산길이 이날 산행 중 가장 가혹할 정도로 무더위 체험을 하며 '봉래(거운)초등학교' 앞에 도착해 이날의 잣봉 산행을 마무리지었다. 우리는 다시 전세 버스로 강원도 영월군 산 122번지에 있는 '선돌 유원지'(신선암)로 이동해 선돌 유원지 돌아본 후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로 이동해 그곳에서 내가 기대하고 고대하던 '한반도 지형' 신비로운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고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다.

우리나라에는 이곳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이 전국 각처에 여러 곳이 있는 것 같다.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전국각처에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이 상당히 여러 곳에 있는데,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은 '명승 제75호'로 지정돼 있다고. 이곳은 '한반도 지형'의 대표로 알려져 있단다. 이 밖에도 '한반도 지형' 비슷한 곳이 여러 곳에 있단다.

▲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
▲ 강원도 정선 덕송리 조양강 줄기에 있는 한반도 지형,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한반도 지형,
▲ 강원도 양구군에 한반도 모형으로 조성한 습지 한반도 지형,
▲ 충북 진천군 초평 저수지에 있는 한반도 지형,
▲ 충북 옥천군 서면 논골 마을 한반도 지형,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에 있는 한반도 지형,
▲ 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 주봉 한반도 지형
▲ 전남 신안군 중도에 있는 섬마을 한반도 지형,
▲ 전남 무안군 몽탄면 영산강 유역 한반도 지형,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한반도 지형,
▲ 경북 성주군 금수면 성주 댐 한반도 지형 등이 있다. (인터넷 검색 자료 참고)


태그:#동강, #한반도 지형, #레프팅, #상선암, #어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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