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를 교체하고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소용이 없다.

주말 MBC <뉴스데스크>가 최대현·양승은 아나운서로 앵커를 교체하고 쇄신을 꾀했지만, 여전히 시청률 부진에 빠져 있다. 두 아나운서가 앵커석에 앉은 후 3주간의 시청률 평균치는 3%를 밑도는 약 2.8%에 불과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앵커 교체에 '정상화' 선언에도 꿈쩍 않는 <뉴스데스크> 시청률

 지난달 23일부터의 주말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의 시청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 전국 기준)

지난달 23일부터의 주말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의 시청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 전국 기준) ⓒ 이미나


위의 그림은 두 아나운서가 투입된 지난 23일부터 8일까지의 시청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8뉴스>에 비해 MBC <뉴스데스크>가 뒤쳐져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6월 30일과 7월 8일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차이가 2배 정도 난다는 점도 그래프를 통해 확인된다. 특히 7월 7일에는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1.9%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8뉴스>의 시청률은 5.9%로 4%P 가량 앞서 있다.

전국 기준이 아닌 수도권 기준을 적용해도 이 차이는 명확하다. 수도권 기준은 방송사의 각종 평가 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수치. 수도권 기준으로 6월 23일부터 7월 8일까지 방송된 <뉴스데스크>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날은 6월 30일로 4.0%, 가장 낮았던 날은 7월 7일로 1.7%를 기록했다. 

물론 이 시간대에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BS 2TV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방송된다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방송사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 이 같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굴욕'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MBC 관계자는 "MBC 역사상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이 정도로 안 나온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이건 종편의 웬만큼 잘 나가는 프로그램 시청률과 비슷하지 않냐"며 통탄했다.

"'미군 수갑 난동 사건' 보라...정작 문제는 없고, 해명만 있는 보도"

 주한미군이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논란이 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보도를 8일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주한미군이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논란이 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보도를 8일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 MBC


이러한 가운데 <뉴스데스크>는 내용을 두고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주말 일어난 '주한 미군의 수갑 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이를 다루지 않다가, 8일  오전 이를 단신으로 처리한 후 같은 날 오후 미군 측이 사과의 뜻을 전하자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한 것이다. 반면 KBS와 SBS 등은 이 사건들을 7일부터 보도했다.

이를 두고 또다른 MBC 측 관계자는 "정작 문제는 없고, 해명만 있는 보도"라며 "이런 식의 보도가 이뤄지는데다 시청률이 1.7%까지 나왔다는 건 사실상 '뉴스도 아니다'라는 걸 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도 9일 특보를 통해 이를 언급했다. 이들은  "'미군의 수갑 난동' 사건은 물론이고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관련 보도를 이어간 KBS와 SBS와 달리 <뉴스데스크>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며 "시청률 1.7%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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