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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참 대단하다. 직업이 기자가 아닌데도, 기사를 꼭 써달라고 독촉하는 이가 없는데도 기사를 쓴다. 편집부 안에서 기사만 보다가 시민기자를 찾아 인터뷰하는 일은 시민기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는 일로 마무리된다. 이번에 선정된 '찜! e시민기자' 주인공은 자기소개에 이렇게 적었다.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한다."

그의 직업은 의사다. 그는 산후우울증, 공황장애, 심장마비 등등 말만 들어도 잘 모르겠는 의학용어들을 뉴스 속 사건과 접목해 뉴스만 읽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 준다. 8개월 된 딸 굶겨 죽게해...대체 왜 그랬을까자살 부르는 공황장애, '마음의 병' 아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축구선수, 4분 내 조치가 관건 등 제목만 봐도 클릭하고 싶은 매력적인 기사들. '뉴스 속 건강'이란 연재로 벌써 100회를 넘어선 기사들이다. 

의사도 바쁠 텐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낮에 공부한다고? 그건 그렇다 치고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을 하면…. 기사는 언제 쓰나? 이번 대한의사협회 인터뷰도 2박 3일 기획한 작업이라고 하니, 그의 열정과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마이뉴스> 편집부는 7월의 첫 주 '찜! e시민기자'로 엄두영 시민기자를 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인터뷰 중인 엄두영 기자.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인터뷰 중인 엄두영 기자.
ⓒ 엄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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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간단히 소개하려 보니까 절대 간단하지 않다.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의 아빠다. 그리고 '주독 야경'을 하는 의사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한다. 낮에는 한의대 학생으로 공부하고, 밤에는 의사로 진료를 한다."

밤에 진료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낮에는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가정의원과 요양병원 두 군데를 다니며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오마이뉴스>의 모토 아닌가? 바로 그거다. 나는 우리나라 시민이기 때문에 기자가 될 수 있어서다. 나는 지금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말을 들으면 설렌다."

- 첫 기사는 2004년에 등록하였다. 그리고 이후 2005년부터 스포츠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일 년 간 안 쓴 이유가 무엇인가.
"그 당시는 내가 의대 본과생이었다. 스포츠 기사를 쓰지 않던 시점이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붙기 위해 똥줄 타게 공부하던 본과 4학년 때였다. 요즘도 다시 한의대 본과 3학년을 경험하고 있다. 방학 때 아니면 기사 쓸 시간도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유로 2012'도 못 봤다. 본과 생활 8년 하는 것. 아마 기자 수습생활 8년 하는 것과 비교하면 되지 않을까?"

의사 본과 8년.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보면 늘 물어보고 싶은 질문, "왜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세요"라고 사심이 가득한 질문을 던졌다. 의학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의학에 언제나 흥미를 느껴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에이, 괜히 물어봤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질문과 다를 바 없잖아.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의료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왜곡된 상태로 보도된다... 교통정리 필요

- 요즘은 스포츠 기사를 안 쓰고, 다른 분야를 찾은 것 같다. 스포츠 기사는 포기한 건가.
"스포츠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들의 수준이 너무 높다. 심재철, 양형석, 윤현 시민기자님 등등. 이들이 쓰는 스포츠 기사 수준을 나는 이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그냥 내가 강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마이뉴스>를 볼 때, 스포츠 기사를 제일 먼저 탐독한다. (웃음)"

- '뉴스 속 건강'을 읽다 보면 생활이나 뉴스에서 얻은 의료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
"의료 정보도 정보의 홍수다. 그런데 인터넷상의 의료 정보들을 보면 진실한 정보도 많지만, 왜곡된 정보도 넘쳐흐른다. 의사협회에서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가 있다. 여기에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곳에 취합된 의료 관련 기사들을 보면 좋은 기사도 많지만, 광고성 기사, 의료 정보가 왜곡된 기사들이 뜻밖에 많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교통정리를 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기사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 아닌가? 처음 1~2년간은 악플에 괴로웠지만, 이제는 무플이 더 괴롭다. 기자님도 무플 기사가 더 서럽지 않나?"

- 시민기자를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이 있나?

"요즘도 의학 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1주일에 한 번 고정 패널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뉴스 속 건강'에 관한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약 4년째 방송을 한 것 같다. <오마이뉴스>가 아니었으면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

- 앞으로 쓸 기사는 어떤 것인가. 계획이 있다면 간략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분야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의학이다. 물론 다음 학년으로 무사히 진급도 해야 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하므로 정확히 1년 반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한의대 본과 3학년이니까 1년 반 후면 한의대도 졸업하게 된다. 그때에는 기존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한 또는 균형 있게 다루는 의학 기사를 쓰고 싶다."

- 오랫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앞으로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시민기자'도 '기자'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절대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편집부 기자와 협조는 시민기자 생활에 '터보 엔진'을 달아줄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편집부 기자에게 자꾸 질문하시라. 귀찮아서라도 여러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다."

- 그밖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학 기사를 다루다 보니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들린다. 길지 않은 의사 생활을 하다 보니, 돌아가시는 환자들의 눈도 직접 감겨 드렸고,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의 모습도 많이 보았다. 정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꼭 기억해 주시고,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딸 서정이와 함께 웃는 엄두영 기자.
 딸 서정이와 함께 웃는 엄두영 기자.
ⓒ 엄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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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성실하게 대답하는 그와의 통화가 아쉬워,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쑥스러워하며 어려운 점이라고 꼭 짚어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가정에 소홀한 점이라고 답한다. 방학해서 모처럼 놀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딸을 두고, 기사 쓰기에 매진했으니 그런 말을 들을 수밖에…. 딸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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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유를 꿈꾸는 철없는 남편과 듬직한 큰아들, 귀요미 막내 아들... 남자 셋과 사는 줌마. 늘, 건강한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수련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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