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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암해변.
 추암해변.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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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이할 때마다 드는 고민이 하나 있다. 휴가를 어디로 떠날 것인지를 정하기 전에 먼저 '산'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바다'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으로 가야 할지 바다로 가야 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대개 큰 고민 없이 바다를 선택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

이럴 때 바다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산과 계곡이 있는 곳이라면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그 산과 계곡으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 흐르면 금상첨화. 나이와 세대를 막론하고 온 가족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피서지가 될 수 있다. 바다와 산과 계곡을 오가며 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세상에 이만한 피서 방법도 없다.

강원도 동해안에 그런 피서지가 몇 군데 있다. 그 중에 고성군 '백도해변'과 동해시 '추암해변'을 추천한다. 백도해변은 해변에서 동쪽으로 10여 km 지점에 도원계곡이 있고, 추암해변은 15km 떨어진 지점에 무릉계곡이 있다. 도원계곡은 얕은 계곡물에 온 가족이 함께 몸을 담그고 놀 수 있다. 무릉계곡은 하늘을 가리는 짙은 숲 속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폭포수 때문에 좀처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이 두 곳의 계곡 모두 입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바다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과 산과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다. 이번에 떠나는 강원도 자전거여행은 여름 더위를 피하는 이 두 가지 피서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중에 하나, 동해시로 떠난다.

 무릉계곡.
 무릉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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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의 첫 장을 장식하는 바위, 추암해변 능파대

 추암해변을 드나드는 굴다리. 그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
 추암해변을 드나드는 굴다리. 그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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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해변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여행지다. 그곳에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추암해변의 촛대바위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음직한 물건이다. 이 바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자못 인상적이다.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나오는 애국가에 이 바위 위로 떠오르는 동해 일출 장면이 삽입돼 있다.

텔레비전을 통해 한 번이라도 애국가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미 추암해변에 송곳처럼 뾰족이 솟아 있는 촛대바위를 구경한 셈이다. 촛암바위 주변은 온통 날이 서 있는 것 같이 날카로운 바위투성이다. 어떻게 해서 이곳에 이처럼 기묘한 바위들이 자리를 잡고 서 있게 됐는지 알 수 없다.

 추암해변 능파대, 촛대바위.
 추암해변 능파대, 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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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들 역시 각각 그 형상에 맞는 이름들이 붙어 있다. '거북바위'니 '두꺼비바위'니 하는 이름들이 있는데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중에 무엇이 거북이고 무엇이 두꺼비인지 잘 알 수 없다. 옛 선조들은 이곳의 기암괴석과 산을 한꺼번에 일러 '능파대'라 불렀다. 능파대의 '능파'는 '파도 위를 걷는 것 같다'는 뜻을 갖고 있다.

평소에는 파도 위를 걷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파도가 높이 치는 날, 능파대 위에 서 있으면 능파가 뜻하는 것을 조금은 깨달을 수 있다. 동해에는 능파대라 불리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앞서 말한 백도해변의 남쪽 바닷가에 서 있는 기암괴석 역시 능파대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고 보면 백도해변과 추암해변은 지리적으로 서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그 두 곳의 바닷가와 연결이 되어 있는 '무릉'계곡과 '도원'계곡의 이름자를 합쳐 '무릉도원'이 되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 듯싶다. 물론 두 계곡 모두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데 결코 손색이 없다.

추암해변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딱 좋은 해변이다. 주변에 조각공원을 비롯해, 이사부사자공원이 있다. 능파대를 비롯해, 해변 남쪽의 이사부사자공원으로 넘어가는 산책로 모두 매우 아름답다. 이사부사자공원 너머에는 증산해변이 있고 그 주변에는 또 수로부인공원이 있다. 수로부인공원을 넘어가면 이번에는 삼척시를 대표하는 삼척해변과 작은후진해변이 나온다. 추암해변에서 작은후진해변까지 그 길이가 약 4km다.

 만경대, 소나무 숲 속 오솔길.
 만경대, 소나무 숲 속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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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풍경을 잃어버린 조선시대 정자, 만경대

추암해변을 떠나 무릉계곡을 향해 가는 길은 일종의 '역사' 탐방길이다. 역사 하면 왠지 교과서 냄새가 난다. 무언가 암기해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아 머리가 무겁다. 하지만 이 길에서 만나는 역사는 그렇게 너무 무거운 것이 아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

그렇지만 기왕 지나쳐 가는 길이라면, 잠깐 시간을 내서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그런 역사다. 또 다른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교과서에 실릴 일이 없는 역사라서 더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길에서 만나는 역사는 인터넷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만경대.
 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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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역 아래를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 오른쪽 도로로 올라서면 북평공업단지를 지나는 널찍한 도로가 나온다. 공단 지역이라 풍경이 무척 삭막하다. 하지만 도로 위로 지나다니는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 데는 그만이다.

공단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공장 건물들이 사라지고 소나무숲과 철망으로 울타리를 친 밭이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그곳 소나무숲 한가운데에 '만경대'라 불리는 조선시대 누각이 있다. 이 누각은 도로가에서 볼 수 없다. 이정표도 없다. 만경대로 들어가는 길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철망 울타리가 끝나고 다시 낮게 울타리를 친 밭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오솔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멀리 아름드리 소나무 숲 사이로 만경대가 눈에 들어온다. 어쩌다 이곳에 이런 정자를 세우게 되었는지 의아하다. 바닷가로 보이는 것이라곤 정자 앞쪽 동해항에 높게 지어올린 시멘트 공장 건물의 각진 모서리뿐이다.

이 정자는 1613년에 세워졌다. 1660년 허목이 이곳에서 바라본 경치에 감탄해 '만경(萬景)'이라는 이름을 남겼다고 한다. 천변만화하는 만 가지 풍경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은 붙인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이곳에 처음 정자를 세울 땐 이곳의 풍경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얘기다.

이제 옛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자는 이미 그 의미를 잃었다. 그래도 수백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정자를 에워싸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들만은 예전 모습 그대로인 듯 오랜 세월 유지해온 기품을 잃지 않고 있다. 지금은 이 정자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마지막으로 1943년에 중수한 것이다.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동해시를 관통한 다음 바다로 흘러드는 전천.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동해시를 관통한 다음 바다로 흘러드는 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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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자전거여행자들만이 볼 수 있는 풍경들

 전천변 여름 코스모스.
 전천변 여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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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다시 바닷가 쪽으로 향해 난 오솔길을 따라간다. 그 오솔길 끝에서 무릉계곡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인 '전천'을 만난다. 그 전천 변에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다. 이후 여행은 이 자전거도로를 따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자전거여행자는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서 하천을 건너가는 게 좋다. 남쪽 천변은 산책로만 있는 데다 아직 채 길이 완성되지 않은 데 반해, 북쪽 천변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돼 있어 좀 더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쪽 천변으로는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일반도로가 붙어 있어 자동차들이 지나가며 일으키는 먼지가 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자동차들은 대부분 내륙의 시멘트 공장과 항구를 왕복하는 덤프트럭이 대부분이다.

이 일반도로 곁으로는 또 '장벨트(컨베이어)'라고 불리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장벨트는 시멘트 원료인 석회암 광석을 공장에서 잘게 부순 뒤 항구까지 나르는 장치다. 장벨트가 도로를 따라 머리 위로 길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중에 하나다.

 전천변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
 전천변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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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원료인 석회암 광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장벨트. 그 아래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암 광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장벨트. 그 아래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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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을 택할지는 순전히 여행자의 자유다. 이 자전거도로는 4km 지점까지만 연결돼 있다. 그 다음부터는 다시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지방 도로들이 그렇듯이 이곳의 도로 역시 갓길이 없는 곳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 도로 위로는 덤프트럭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다.

이 길에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각을 볼 수 있다. 2차선 도로가에 축대를 쌓고 그 위에 한 쌍의 비각을 올려 세웠다. 도로와 축대 사이는 겨우 50cm가 될까 말까한 거리다. 그나마 비각의 한쪽 면은 주택 담장과 맞붙어 있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면 주택 지붕에 가려 그곳에 비각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웬만해선 잘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다. 사실 이런 풍경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엔 자동차는 너무 빠르다. 하지만 자전거여행자에겐 이런 풍경이 오히려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자전거여행의 매력이 바로 이런 데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비각(상)과 열효문(하).
 비각(상)과 열효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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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 앞에 300여 년 전 비각을 세운 사연이 적혀 있다.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 왜 이 같은 비각을 세우게 됐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비각과 비각 사이에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잡고 있다. 비각을 배경으로 서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위엄이 있어 보인다.

비각은 그보다 더 오래고 거친 풍상을 겪은 듯하다. 단청은 지워지고 남은 흔적이 납빛에 가깝고, 지붕 위로는 무수히 많은 잡풀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300여 년 전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는 데 이처럼 명징한 증표도 없을 것이다.

비각을 지나면 얼마 안 가 또 다른 비각이 나온다. '풍기진씨 양세열효문'이다. 다른 지방에서도 흔히 보는 열녀문이지만, 이 열효문을 세우게 된 배경만큼은 다른 데서 보기 힘든 것이다. 그 사연의 일부를 여기에 옮겨 적는다.

"양세열효문은 풍기 진씨 시조 '필'자 '명'자의 34세 후손인 진현기의 처와 자로서 처의 열행과 아들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열효문이다. 열녀 이씨는 풍기인 진현기의 처로서 조선 영조때 태어나...(중략)...남편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곰에게 물려 깊은 상처를 입었다. 때는 여름이다 무더위가 심하여 상처는 낫지 않고 더 악화되었다. 이씨는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약을 사와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였고 아들 진득상과 함께 상처에서 흐르는 악취나는 피고름과 더러운 벌레들을 입으로 빨아내고 혀로 핥아내어 치료하니 드디어 3년만에 상처를 고치고 89세로 일생을 마치셨다. (하략)"

 무릉반석, 바위 표면에 이름을 새긴 조선시대 선비들.
 무릉반석, 바위 표면에 이름을 새긴 조선시대 선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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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우렁찬 폭포 소리에 더위가 싹 가시다

 무릉계곡의 폭포들.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관음폭포, 쌍폭포, 용추폭포(하탕), 용추폭포(상탕).
 무릉계곡의 폭포들.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관음폭포, 쌍폭포, 용추폭포(하탕), 용추폭포(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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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릉계곡 삼화사.
 무릉계곡 삼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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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문을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무릉계곡이 가까워지고 있다. 무릉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 공기가 도로 위의 열기를 차갑게 냉각시키고 있다. 이때부터 도로의 기울기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는 데 힘에 부칠 정도로 높은 경사는 아니다.

무릉계곡은 한 마디로 폭포수 전시장이다. 이름이 붙어 있는 폭포만 해도 학소대, 관음폭포, 쌍폭포, 용추폭포 등 대략 열 개는 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계곡 곳곳 암석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이 부지기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폭포수니까 이름이 붙은 폭포수를 구분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 깊게 패인 협곡이다. 계곡 안으로는 맑고 찬 물이 흐르고, 계곡 양 옆으로는 높은 바위 절벽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바라다보는 것만으로 온 몸과 마음이 다 시원해진다. 무릉계곡 안에서는 햇볕이라는 것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머리 위로 나뭇가지가 무성하다. 더위를 피해서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무릉계곡에는 볼거리들이 정말 많다. 무릉반석은 1500평이나 되는 넓은 반석이다. 예로부터 이곳을 찾는 명필가와 시인 묵객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반석 위에 '죽어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빼곡하다. 낙서도 이 정도 되면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무릉계곡 등산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무릉계곡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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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642)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절이다. 절 마당 한가운데 여기저기 깨지고 긁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삼층석탑이 하나 서 있다. 겉보기엔 별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보물(제1277호)로 지정돼 있는 유물이다.

선녀탕은 선녀가 아니고서는 감히 목욕을 할 엄두를 낼 수 없는 탕이다. 이곳에서 선녀가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벗어주고 나무꾼과 함께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하늘문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현기증이 인다. 절벽에 수직 계단을 걸쳐놓았다. 멋모르고 발을 올려놓았는데 중간에 되돌아 내려갈 수도 없고 진땀이 흐른다. 발밑이 아찔하다. 이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려니 하고 이를 악문다.

 하늘문.
 하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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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단 끝에 하늘로 향한 네모난 구멍이 열려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문, 상당한 공력을 들여야만 겨우 통과할 수밖에 없는 문이다. 등산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용추폭포 끝에서 되돌아 내려올 것을 권한다. 용추폭포만 해도 해발 600m에 해당한다. 왕복 2시간은 잡아야 한다. 하늘문을 거치면 1시간 정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추암해변에서 무릉계곡을 찾아가는 여행은 한마디로 피서의 참맛을 알게 해주는 여행이다.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온갖 요소들이 다 구비돼 있다. 햇살 아래 구슬땀을 흘려가며 자전거를 타는 것 역시 피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암해변은 7월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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