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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숲해설가의 사진전시회가 <눈에 밟히는 自然>이라는 주제로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남서울교회 비전선교센터 카페 그레이스(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눈에 밟히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교회선교센터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숲해설가 임정현 사진전
 <눈에 밟히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교회선교센터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숲해설가 임정현 사진전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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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초록불 활활한 유월입니다.
그동안 렌즈를 통해 저에게 허락하신
그분의 지으심을 눈에 밟히는 자연을
여기에 잠시 옮겨 놓습니다.

-초대작가 나무 임정현

6월 27일 오전 11시, <숲해설가>가 담아낸 사진이라는 신선한 이미지가 유독 마음에 와 닿아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반포동 비전선교센터 카페를 찾았다. 카페 정문에는 푸른 초원에서 하얀 말 한마리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사진이 시원스럽게 걸려 있었다.

 노란 유채꽃 융단을 깔아 놓고 그분(예수님)이 오시기를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오시는 길>
 노란 유채꽃 융단을 깔아 놓고 그분(예수님)이 오시기를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오시는 길>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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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 임정현. 원래 그녀는 시를 쓰는 시인이다. 1990년 <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하루살이가 해에게>란 시집을 펴내기도 했던 그녀는 시를 쓰다가 숲이 좋아 숲을 공부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숲을 해설하는 일을 10년도 넘게 하고 있다.

숲에서 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그녀는 눈에 밟히는 숲속의 풍경-나무와 꽃, 곤충 등을 조심스럽게 카메라의 렌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숲에서 사진을 찍는 작업을 <눈에 밟히는 자연>을 담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발로 숲을 밟기 전에 먼저 마음의 눈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5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찍었다는 <오늘은 여기서>
 5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찍었다는 <오늘은 여기서>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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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그녀의 사진 하나하나에는 어떤 기교보다는 마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듯 기다림의 시간과 정성이 듬뿍 담겨있다. 커피향이 물씬 풍기는 카페의 벽에는 그녀가 지난 10여 년간 담아낸 사진이 살아 숨 쉬는 풍경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따뜻한 봄날 노란 유채꽃을 융단처럼 깔아 놓고 그분(예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는 <오시는 길>. 낙엽이 져버리고 빗금처럼 빽빽이 서 있는 앙상한 자작나무를 하나하나 그려냈다는 <자작 숲 그리기>, 어느 날 아침 거미가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마음의 징>이란 작품을 찍어다고 한다.

 낙엽이 져버린 앙상한 자작나무를 하나하나 그렸다는 <자작 숲 그리기>
 낙엽이 져버린 앙상한 자작나무를 하나하나 그렸다는 <자작 숲 그리기>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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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아침 거미가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아침의 징>
 어느 날 아침 거미가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아침의 징>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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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내리는 숲이 좋아 무작정 걸었던 <진눈깨비 오는 날>, 어느 목장에서 하루 종일 생각에 잠기며 찍었다는 <풍경! 생각에 잠기고>, 도라지꽃이 맺혔다가 퍽! 하고 터지며 꽃이 피는 소리를 들었다는 <엄마 품에서>란 작품도 매우 이색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진눈깨비 내리는 숲이 좋아 무작정 걸었던 <진눈깨비 오는 날>
 진눈깨비 내리는 숲이 좋아 무작정 걸었던 <진눈깨비 오는 날>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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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꽃이 퍽!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엄마 품에서>
 도라지꽃이 퍽!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엄마 품에서>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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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사진을 찍는 작업은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마음속에 그리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라고 할까요? 제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는 40년도 넘었지만, 지난 10년 전부터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진을 찍는 작업은 마치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이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어요."

 어느 목장에서 하루 종일 생각에 잠겨 바라보았다는 <풍경! 생각에 잠기고>
 어느 목장에서 하루 종일 생각에 잠겨 바라보았다는 <풍경! 생각에 잠기고>
ⓒ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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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숲에서 수만 장의 사진을 담아내며, 그녀는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숲에서 길을 묻고 숲에서 답을 얻어냈다고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위대한 자연을 접하며 자연의 순리와 섭리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

 임정현 숲해설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남서울교회 선교관
 임정현 숲해설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남서울교회 선교관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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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회를 열게 된 것도 그분(하나님)의 부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연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메시지를 혼자서만 즐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 주는 것이 어떠냐는 담임목사님의 권유도 있었고요. 마침 교회에서 전시 장소도 무료로 제공해 주어 교회선교센터에서 소박하게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남서울교회(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발행하는 <감람원> 편집기자로 오랫동안 봉사해온 그녀는 해외선교봉사활동, 농어촌노인 영정사진 찍어주기 등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나무 사진에 자작시를 붙여 작은 시집 하나 펴내는 것이 소원이라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를 짓고 있는 임정현 숲해설가
 나무 사진에 자작시를 붙여 작은 시집 하나 펴내는 것이 소원이라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를 짓고 있는 임정현 숲해설가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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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무처럼 살아가고 싶은 것이 제 평생 소원인데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나무를 담아낸 사진에 자작시를 붙여서 작은 시집 하나를 펴내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나무 사진에 자작시를 붙여 작은 시집도 하나 펴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닉네임을 '나무'라고 붙일 정도로 나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그녀는 70을 바라보는 나이답지 않게 소녀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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