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별들 총총한 전남 신안군 홍도의 밤하늘에 눈망울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시낭송이 울려 퍼졌다. 바다를 향해 좌우로 양팔 벌린 홍도분교 운동장을 스쳐가는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시낭송을 마치고 꾸벅 절하는 아이에게 힘찬 박수가 이어지고, 다시 동영상으로 표현된 영상시가 펼쳐졌다.

홍도에는 
전복, 소라가 많아 

우리 할머니가 
잡아서 팔고 

나는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탄다 

홍도는 
힘들어도 재미있다

-시 <홍도> (홍도분교 1학년 김수홍) 전문

▲ 흑산초 홍도분교 영상시 흑산초 홍도분교 청소년 문학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문인들과 어울려 창작한 시작품 속에 스며있는 영상이미지를 찾아 영상포엠(영상시)로 창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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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표현된 섬마을 아이의 맑은 내면정서가 사람들을 마법의 손길처럼 끌어들인다. 뿐만 아니다. 아이의 시에 곡조를 붙여 창작한 시노래 <홍도>가 연주될 무렵에는 모두 함께 부르는 노래가 돼 섬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전남 신안군 홍도의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운동장에서 마을주민과 홍도관광객 등 약 300여 명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홍도분교 청소년 문학축제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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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래 발표 2012 신나는 예술여행 - 흑산초 홍도분교 청소년 문학축제에서 자신들이 창작한 시에 리듬을 붙여 작곡한 시노래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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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2012년 문화소외지역순회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단법인 다도해문화예술교육원(대표 배경희)의 '2012 신나는 예술여행 - 섬지역 청소년 문학축제'로 시인, 음악가, 화가, 연극인, 영상작가 등 8명의 예술인이 약 20여 명의 홍도분교생과 어울려 문화예술교육 및 소통을 통해 창작한 시, 시화, 시낭송, 시노래, 인형극, 영상시, 초대공연 등으로 마을 축제를 개최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박관서, 유종(시인), 음악가 한보리(가수, 작곡가, 포엠콘서트 대표), 김영주(어쿠스틱 기타리스트, 고무밴드 대표), 화가 조병연, 인형극연출가 전향미(인형극단 푸른고래 대표), 영상작가 김도경, 김선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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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도분교 청소년 문학축제 한보리 초대공연 가수이자 시인이면서 작곡가인 싱어송라이터 한보리가 홍도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섬마을의 한 여름밤을 시노래로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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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유치한 홍도분교장 조기석 교사는 "그동안 유명한 관광지인 홍도의 특성상 관광객들의 흥겨움을 돋우기 위한 대중가요 중심의 문화공연들은 가끔씩 있었지만, 이처럼 섬마을 아이들과 예술인들이 어울려 창작해낸 순수예술작품을 매개로한 문학예술축제는 처음이었다"며 "홍도의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문화적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쭉 지켜본 학부형이자 마을주민인 이영희(50)씨는 "참 유익한 행사다. 시낭송과 시노래를 들으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낭만과 서정이 살아나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참여하기 좋은 시간인 주중을 택해 청소년들과 주민이 함께 하는 마을축제로 다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진행되는 '2012 청소년 문학축제'는 다도해문화예술교육원 주관으로 신안 안좌초, 해남 현산초, 목포 옥암고, 무안 현경중, 진도 의신초, 강진 대구초 등 12개 학교에서 계속 진행된다. 구체적인 행사일정은 신나는 예술여행(http://www.artstour.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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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한 예술인들과 함께한 홍도분교 어린이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예술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인형극과 영상물을 만들어 마을축제를 개최한 흑산초 홍도분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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