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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9시 진부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잠깐 묵상에 잠겼다. 그리고 감명 깊었던 오대산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일어난다. 특히 적멸보궁의 아름다운 운치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동안 산천은 변하지 않았는지 빨리 달려가 확인하고 싶어진다. 진부 부일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요기를 하고 상원사로 향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옛길
▲ 옛길 상원사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옛길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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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상원사 들어가는 입구가 바뀌었을 뿐 아니라 인위적인 시설들이 많다. 옛길을 따라 상원사 경내에 들어가니 많이 낯이 설다.

옛날 상원사 입구는 개울쪽으로 올라갔다가 들어오는데 지금은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 상원사 돌계단 옛날 상원사 입구는 개울쪽으로 올라갔다가 들어오는데 지금은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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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많다. 그런 상원사를 뒤로 옛길을 따라 가는 길도 많이 발전되어 있다. 그런 분위기를 더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중대다.

옛날 중대는 아담한 2층으로 돼 있었다.
▲ 중대 전경 옛날 중대는 아담한 2층으로 돼 있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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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적멸보궁 앞에 도착하니 입구를 많은 계단으로 길게 s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적멸보궁 계단이다. 옛날엔 넓은 돌계단이었다.
▲ 계단 적멸보궁 계단이다. 옛날엔 넓은 돌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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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설물들을 설치하기 위해 적멸보궁 앞마당이 좁아져 답답함을 주고 있다.

적멸보궁 전경입니다.
▲ 적멸보궁 적멸보궁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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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누가 올라와 보아도 명당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인데....!

'국시모 천천히 걷는다'에서 이번 달 국립공원 탐방은 오대산으로 잡았다. 그래서 구례 윤주, 명희샘과 군산 영란샘, 서울 성호, 민숙, 호림, 옥란, 정숙샘이 참석했다. 그리고 성남에서 현숙샘이 합류를 하니 정말 호화로운 멤버들이 돼 버렸다.

오늘 저녁 공양시간이 5시 30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린 두 팀으로 갈라져 등반을 했다. 나랑, 성호, 호림, 민숙, 현숙, 윤주샘은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가 저녁 공양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분들은 적멸보궁에서 바로 상원사 주차장으로 하산을 했다.

오솔길입니다.
▲ 오솔길 오솔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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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우리 숨소리와 새들의 소리만이 들렸다. 올라가면 갈수록 가팔라지는데다 계단의 간격이 멀고 높아 더 힘이 든다. 그래도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천은 절경이라 그 생각만 하고 한발두발 올라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옷을 적시고 만다. 그런데 몸은 더 가뿐해진다. 늦은 시간이라 하산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야 정상의 깊은 맛이 더 실감있게 느껴진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비로봉 정상입니다.
▲ 비로봉 비로봉 정상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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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힘이 불끈 솟아난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해 크게 심호흡을 하며 멀리 설악산 쪽을 바라보니 하얀 운해가 가득하다.

운해이니다.
▲ 운해 운해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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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적멸보궁쪽으로 돌리니 하늘에서 서기가 내리듯 햇빛이 한곳만 밝게 비추인다. 다들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우린 상황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능성에 있는 주목나무입니다.
▲ 주목나무 능성에 있는 주목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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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등산로는 신선들이 거닐었던 곳처럼 아름답게 꾸며진 길이다. 그런 아름다운 능선길을 따라 상왕봉에 도착했다.

상왕봉 정상입니다.
▲ 상왕봉 상왕봉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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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름다운 경치가 나타날 때 마다 민숙샘 입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좋아! 좋아! 너무 좋아!'를 말이다. 그런 아름다운 길을 지나 북대로 내려와 월정사에서 맛있는 저녁 공양을 했다.


태그:#오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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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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