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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사도세자의 궁녀 살해, 영조때문이었다

자연 상태의 '절대 암흑'. 말만 들었지, 실제 경험해 보지 못했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세상, 바로 코앞에 있는 물건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세상에 그런 어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런 암흑 속에 나 혼자 앉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더 더욱 해보지 않았다. 태초에 빛도 어둠도 존재하지 않았던 때라면 모를까, 매일같이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는 세상에서 완전히 빛이 사라지는 일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이 세상에는 자연 상태에서도 늘 절대 암흑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리고 사람이 그 속에 갇히는 일 또한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절대 암흑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만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미탄면 면사무소 근처 마을 풍경. 오른쪽으로 흐르는 하천이 창리천.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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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바위 절벽, 아기장수설화    

절대 암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면사무소 근처에서 시작된다. 6월인데도 전국이 연일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태양열은 뜨겁지만, 후텁지근한 느낌은 훨씬 덜하다. 자전거 타기에 좋은, 상쾌한 날씨다.

평창군은 내륙 고원지대에 속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 편이다. 60% 가량의 지역이 해발 700m에 해당한다. 그중 미탄면 면사무소가 있는 지점은 해발 500여m다. 평창군에서는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하지만 그래도 이 높이 역시 웬만한 산 정상에 해당하는 높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어름치마을
어름치마을의 본래 이름은 마하리다. 지난해 한국형 10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된 이후 '어름치마을'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어름치마을은 크게 양지마을, 음지마을, 두루니, 문희마을로 구성돼 있다. 그 마을들 사이로 동강이 흐른다. 이곳 동강에 '어름치'라는 물고기가 사는데, 그 '어름치'가 마을을 상징하는 동물이 됐다.

이 마을은 원래 동강 래프팅과 백운산 칠족령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지난 2010년까지 미공개 지역으로 남아 있던 백룡동굴이 개방되면서 생태체험관광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테마가 있는 수학여행지'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에서 많이 찾아온다. 소규모 수학여행지로 적합한 곳이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 제259호이고,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60호이다.
오늘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백룡동굴'이 있는 어름치마을까지다. 미탄면 면사무소에서 백룡동굴까지는 자전거로 약 15km. 거리가 매우 짧다. 하지만  백룡동굴을 탐사하는 데 보내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으므로 마냥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

길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백룡동굴이 있는 지역이 해발 200여m다. 그러니까 이 길은 500여m 되는 높이에서 200여m 높이가 되는 지점까지 천천히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이 길을 되돌아올 때는 완만한 경사를 오르게 되는 셈이다.

면사무소 오른쪽으로 창리천(기화천이라고도 한다)이 흐른다. 자전거여행을 하다 보면 길을 찾는 데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 창리천만 따라가면 중간에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창리천 옆으로 42번 국도가 지나간다.

 바위 절벽을 그대로 뚫고 지나간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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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국도를 달리다 하천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멈춰선다. 오른쪽으로 백룡동굴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부터는 창리천을 따라 좁은 협곡이 나타난다. 이곳의 풍경은 42번 국도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천을 검은 바위 절벽이 에워싸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하류로 내려갈수록 계곡이 점점 더 깊어진다.

절벽 아래를 하천이 이리저리 굽어 돈다. 그러면서 하천을 따라가는 길 역시 절벽 아래를 심하게 돌아서 들어간다. 그 길이 절벽을 돌아서가기 힘든 길목에서는 아예 바위를 뚫고 지나간다. 눈앞에 갑자기 2차선 도로가 절벽을 뚫고 지나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인적이 드문 계곡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다.

 창리천. 깍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과, 나무 그늘 아래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성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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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골 조금 못미쳐서 창리천 건너로 보이는 바위산이 장관이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마을이 들어서 있다. 사진으로는 그 절벽의 위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눈으로 봤을 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절벽이다.

그 마을 앞 물가에 아름드리나무들이 죽 늘어서 있다. 그리고 그 나무 그늘 아래 꽤 세월이 묵은 듯 보이는 성황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늘 끝에 가닿은 바위 절벽과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성황당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용소골에 '아기장수설화'가 전해진다. 이런 바위 절벽이 있는 곳에 그 같은 전설 하나 깃들어 있지 않았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용소골을 지나는 길에 송어양식장이 나온다. 창리천은 송어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연중 차고 깨끗한 용천수가 솟아나 송어 양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한다. 송어양식장을 지나면 곧 이어서 어름치마을 입구가 나타난다.

 평창 동강민물고기생태관 앞 도로. 도로 끝에 창리천 위로 구름다리가 가로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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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바위'를 안고 돌다 강물에 떨어져 죽은 한 여인

어름치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다리 건너는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그 길로 들어가지 않고 곧장 앞으로 나아가면 창리천이 동강과 만나는 합수 지점에 가닿는다. 그곳에서 다시 동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이 바로 '백룡동굴'이다.

평창 동강민물고기생태관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민물고기들의 종류와 생태를 비롯해 동강의 자연 환경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 생태관은 민물고기 형성관, 민물고기 자연관, 물고기 탐험관, 동강의 생태관과 체험관, 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개관했다.

생태관 주차장 한쪽에 전기자전거를 임대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생태관 앞에 하천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그 구름다리 옆으로는 하늘을 높이 가로지르는 짚라인이 설치돼 있다.
동강이 가까워지면서 주변 풍경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다. 하천이 강의 면모를 띠면서 시야가 확장되는 걸 알 수 있다. 이곳은 지금, 도로가 물에 잠기는 일은 피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바위 절벽 아래로 차 1,2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시멘트도로가 닦여 있다. 길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느라, 여기 저기 강쪽으로 튀어나온 바위를 쳐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 길을 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바위 절벽 아래로 길을 내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던 옛날에는 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아주 심했던 모양이다. 길이 강물에 잠기면서 그 강물에 사람이 빠져 죽는 일까지 발생했으니 말이다.

 안돌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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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간에 집채만한 바위 하나가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더욱 더 좁게 만들고 있다. '안돌바위'라고 이름이 붙은 바위다. 옛날 이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길이 물에 잠겨 통행이 어렵게 되면 이 바위를 '안고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돌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바위에 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온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믿을 만하다. 그 옛날, 동강에서 뗏목을 운반하던 뗏꾼들이 익사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후, 한 여인이 남편을 찾으러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안돌바위를 안고 돌다 떨어져 그만 남편처럼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둥글둥글한 안돌바위를 보고 있으면 이 전설이 단순히 전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그런지 안돌바위 옆에 그 부부의 혼을 달래는 작은 위령비와 안돌바위에 얽힌 전설을 새긴 표지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 안돌바위에는 바위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진다.

 동강. 멀리 산 아래로 문희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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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을 '동굴 큐레이터'로 만든 백룡동굴  

안돌바위를 지나 물굽이를 하나 더 돌아서 들어가면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이다. 백룡동굴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이곳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료를 지불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인솔자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백룡동굴은 이곳에서 500여m 더 떨어져 있다.

 백룡동굴 입구 문을 열고 있는 이돈근 '동굴 큐레이터'.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단순한 가이드가 아닌 동굴 큐레이터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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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동굴은 입장 시간과 입장 인원 등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고,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도 입장이 가능한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입장 인원은 매회 20명, 하루 180명을 초과할 수 없다.


백룡동굴은 국내의 여타 동굴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옷부터 갈아입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하고 신발도 갈아 신어야 한다. 그 물건들은 모두 학습장에서 제공한다.

그리고 헤드랜턴이 달린 헬멧을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자와 함께 움직인다. 체험학습장에서 동굴로 이동할 때는 배를 타고 간다. 만약에 배로 이동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절벽에 설치한 통로를 이용한다.


백룡동굴은 자연석회동굴로 2010년까지 미공개 동굴로 남아 있었다. 2005년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2010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개발을 했다고는 하지만, 백룡동굴은 동굴 발견 당시 상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굴 안에는 이동로를 표시하는 줄 외에는 거의 아무런 인공 구조물도 만들어놓지 않았다. 그 흔한 계단도 없다. 내부를 밝히는 조명 시설조차 없다. 불빛은 헬멧에 달린 랜턴과 인솔자가 들고 다니는 조명등이 전부다. 조명시설 등을 갖추지 않은 건 동굴 내부 생태계를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서다.

 커튼형 종유석 앞에서 동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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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부족하다고 해서 종유석과 같은 동굴 내부 생성물들을 관찰하는 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솔자가 들고 있는 조명에 의존해야 하는 까닭에 다른 곳에 한눈에 팔 수가 없다. 오로지 인솔자가 가리키는 동굴 내부 생성물에만 집중해야 하는 효과가 있다.


백룡동굴에서는 인솔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곳의 인솔자들은 단순히 관광객들을 인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 인솔자들은 동굴 입구에 다다라서는 바로 '동굴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에게 동굴은 하나의 거대한 전시관이다. 동굴 내부 생성물들은 모두 크고 작은 작품이 되는 셈이다.

이곳 백룡동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다. 이곳의 인솔자들 역시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 백룡동굴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동굴과 관련한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동굴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일찍이 이런 동굴 체험은 없었다, '절대 암흑'  

백룡동굴은 결코 작은 동굴이 아니다. 대규모 동굴 중에 하나다. 동굴은 A, B, C, D 4개 구역으로 나뉜다. 그 중 일반인들에게 접근이 허용된 A구간만 780m이다. 상당한 길이다. 이 구간에만 해도, 지상의 어느 전시관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많은 동굴 내부 생성물들이 포진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 모두 좀처럼 눈을 떼기 힘든 기묘한 생성물들이다. 삿갓 모양의 석순, 피아노형 종유석 등은 다른 동굴에서는 보기 힘든 동굴 생성물들이다. 이런 생성물들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동굴 내부 생성물들이 이처럼 다채롭고 풍부한 동굴도 없을 듯싶다.

 일명 '개구멍'으로 불리는 좁은 공간을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고 있는 이돈근 동굴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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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성물들을 자연 상태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백룡동굴이 가지고 있는 큰 매력 중에 하나다. 동굴 내부 250여m 지점에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다. 그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낮은 포복을 시도해야 한다. 백룡동굴은 그 구멍 말고도 몸을 최대한 낮춰야만 지나갈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다.

그런 곳을 지나야만 그 다음에 나타나는 넓은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일반 방문객들이 백룡동굴에서 맞이하게 되는 마지막 공간이 '대형광장'이다. 관광객들은 이 광장에서 '절대 암흑'을 체험한다.

이곳에서 동굴 큐레이터는 모든 조명을 끈다. 그러면 사방이 온통 암흑에 잠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뜨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 상태에서 동굴 큐레이터는 방문객들에게 20초간 묵상에 잠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상태에서 두렵다거나 갑갑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편안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절대 암흑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암흑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삿갓형 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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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비로소 깨달았는데 절대 암흑은 인간에게 꽤 익숙한 자연 환경 중에 하나였다.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 안에 들어앉아 있었을 때 느낀 것들이 아마도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또한 태초에 일어난 일들 중에 하나가 아닌가?

백룡동굴에 다녀오면 동굴이 갖는 의미가 조금은 남달라진다. 그 어두운 동굴을 조명등 하나에 의지해 여기저기 기어 다닌 기억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다. 그러다 보면, 동굴 밖으로 나와 다시 마주하게 되는 동강의 주변 풍경 역시 조금은 달라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백룡동굴에는 '5억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굴', '국내 최초 생태학습형 체험동굴'이라는 표현이 뒤따른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신비'니 '생태'니 '체험'이니 하는 말들을 아무 데나 갖다 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백룡동굴이라고 또 뭐 별다른 게 있을까 싶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단어들을 가져다 쓰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

백룡동굴은 그 어디에서도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안겨주는 곳이다. 백룡동굴 안에서 어둠의 진수를 맛보고 떠난다. 그 진수를 맛본 뒤에, 동굴 밖으로 나와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는 느낌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새롭다. 지금까지는 어둠의 진수를 맛봤으니, 이제부터는 다시 빛의 진수를 맛볼 시간이다.

 관람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다가오는 배. 오른쪽 절벽으로 보이는 통로 역시 백룡동굴로 이어진다. 이 통로는 배로 이동할 수 없을 때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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