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OCN <신의 퀴즈3>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송된 OCN <신의 퀴즈3>의 한 장면 ⓒ CJ E&M


"이번 기회로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의 가족이 이 병을 소재로 다룬 OCN <신의 퀴즈3>(극본 박재범·연출 안진우, 이하 <신퀴3>) 에 남다른 감사함을 표해 화제다.

지난 3일 <신퀴3> 3화는 CRPS를 소재로 한 사건을 다뤘다. CRPS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16단계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단계로 꼽히는 작열통(몸이 불에 타는 고통)과 같은 통증이 지속되는 고통을 겪는 희귀병.

<신퀴3> 제작진들은 3회 말미 자막을 통해 "현재 국내에는 2만여 명의 환자들이 CRPS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CRPS 환자들을 위해 산정특례기준을 세웠지만 불합리한 기준으로 인해 환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알렸다.

특히 3화에 특별 출연한 배우 박재정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CRPS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1주일간 물만 마시며 단기 다이어트를 하고 관련 서적과 다큐멘터리를 연구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그 덕에 그는 실제 환자들의 현실을 실감 나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OCN <신의 퀴즈3>에 출연하는 배우 류덕환

OCN <신의 퀴즈3>에 출연하는 배우 류덕환 ⓒ CJ E&M


7일 한 누리꾼은 <신퀴3> 공식 홈페이지에 자신을 CRPS 환자 가족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3화에서 CRPS에 대해 언급해 주신 점 너무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CRPS로 고통받는 자신의 어머니를 지켜보는 심정과 CRPS로 인해 우울증까지 겪은 가족의 사연이 절절하게 담았다.

이를 두고 <신퀴3> 제작진도 고무된 분위기다. 극본을 맡은 박재범 작가는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앞으로 도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고통과 불합리한 사회상을 그려내고, 그분들께 드라마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머님의 쾌차를 두 손 모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 이후 '감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선 이보다 더한 보람이 없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보다 많은 이들이 CRPS에 대해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지만, 사실 3회 방송 예고가 나갔을 때 CRPS 환우회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희귀병을 범죄 드라마의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지상파 방송에서 CRPS에 대해 한 번 다룬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은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 계기로 보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희귀병에 대한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OCN <신의 퀴즈3>은 10일 오후 11시 4화를 방송한다. 4화에서는 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 호르몬이 결핍돼 신체적 노화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하이랜더 증후군'을 다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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