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장에 <나가수2>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국카스텐

첫 등장에 <나가수2>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국카스텐 ⓒ 예당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충격적인 등장입니다. 꾸준히 인디 록 음악에 관심을 가지거나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밴드 국카스텐이 3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시즌2>(이하 나가수2)에 첫 출연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것이죠. 인지도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라이브 무대의 '괴물' 국카스텐의 <나가수2>점령

수 많은 밴드들 중에서 전문가들에게 <나가수2> 출연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는 국카스텐. 안정됨은 기본이요,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실험적인 면까지 갖추고 있는 연주력, 그리고 하현우가 가진 보컬로서의 탁월한 곡 해석력과 안정적인 고음처리 능력이 전문가들을 사로잡았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명 '하현우 쉬즈곤(She's Gone)' 음성 파일 및 동영상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았다면 그의 목소리가 정복할 수 있는 음역대가 무척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확실히 '화려함'이 승부처가 되어 왔던 <나가수2>에서 국카스텐이 주목받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 것만이 아닙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해 왔던 국카스텐의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죠. 3일 보여준 공연에서도 이 강점은 그대로 보여졌는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잠시 음악을 끊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국카스텐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는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였을 것입니다.

선곡도 탁월했습니다. 이날 국카스텐이 고른 노래는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 국카스텐이 낯설 수 있는 장년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있고 쉽게 따라부를 수도 있는 곡이 었습니다. 게다가 국카스텐 노래들은 보통 가사가 한 번 듣고 쉽게 이해하긴 어렵다는 면이 있는데 그러한 단점도 상쇄시키는 선곡이었죠.

그리고 이어진 하현우의 샤우팅. 그가 한 음 한 음 높여가며 노래를 부를 때는 아이유의 '3단고음'이 부럽지 않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영현이 보여주었던 표정처럼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도 충분했던 퍼포먼스였습니다.

 '괴물' 국카스텐의 등장으로 <나가수2>는 어떤 활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괴물' 국카스텐의 등장으로 <나가수2>는 어떤 활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예당엔터테인먼트


역사를 다시 쓴 국카스텐의 등장

인지도가 낮은 밴드가 대중적 지지도를 얻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대형 기획사에 비해서 자본력이 부족한 것이 주된 이유겠지요. 그래서 특별한 계기가 필요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10cm는 <무한도전>이, 그리고 최근 장미여관은 <탑밴드2>가 그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들 모두 꾸준히 무대 위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 공연을 펼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고 그 전에 이미 열광적인 인디음악 팬들의 지지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국카스텐도 <나가수2> 1위가 대중적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방송 시작 전부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예고했지만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이겨내고 차지한 경연 1위는 불 속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죠. 앞으로 더 큰 기대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야하는 부담을 이겨내야 하겠지만 이번 1위는 분명 국카스텐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역사는 후대가 평가한다는 말이 있죠. 정치인들이 보통 자주 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력은 인정받아 왔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국카스텐의 <나가수2> 출연과 함께 1위라는 결과는 후일 대중음악 역사에서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적어도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역사만은 다시 썼다는 것입니다.

국카스텐이 달게 된 '대중'이라는 날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높고 먼 세상으로 향할 수도 있고 힘차게 한 번 날았다가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국카스텐이 부디 이 날개를 달고 추락하지 않고 독수리 처럼 가장 높고 빠르게 세상을 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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