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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은 북한에 특수부대 공작원을 보냈던 것일까?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주한미군 장성, 그것도 이 작전을 총괄하고 있는 네일 톨리 미 특수전 사령관이 직접 실토했다는 점에서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사실이라면 1953년 종전 후 발효된 휴전 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전쟁행위로도 간주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익히 보도된 대로, '더 디플로맷' 아시아 태평양지역 정치군사 관계 온라인 매체에 정규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데이비드 악스 기자는 5월 21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톨리 사령관은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것(터널)을 파악하기 위해 들키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장비만 소유한 체 낙하산으로 북한에 침투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북한침투 보도에 즉각적으로 해당 주한미군 사령부는 물론 미 국방부까지 나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으며 악스 기자가 인용을 잘못한 왜곡한 명백한 오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파장이 켜지자 해당 <더 디플로맷>도 관련 기사를 내리고 "다소 가상적으로 말한 것이 보도되어 혼란을 초래해 유감"이라는 해명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악스 기자는 "가상이나 미래 계획을 이야기했다는 미 국방부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콘퍼런스에 관련 기자와 카메라는 물론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녹화나 해당 스크립트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악스 기자도 해당 콘퍼런스 조직국이나 미 국방부 등에 해당 녹화 스크립트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이 보도 후 자진해서 <더 디플로맷> 객원 기자를 그만두고 이 사실을 밝히는 데만 전념하고 있다.

악스 기자의 블로그 등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AP통신> 김 도지어 기자도 스크립트 등을 구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으나 관련 기관으로부터 녹화물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기자는 악스 기자에겐 보낸 메일을 통하여 "악스 기자가 인용을 잘못 전한 사실은 없다"면서 본인도 분명히 '북한에 특수부대원을 파견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P통신> 김 기자가 보낸 이메일 중 자신이 들었다고 밝힌 부분
ⓒ '악스기자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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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이스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브 허먼 기자도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경험 많은 군사 전문기자로부터도 자신(악스)이 잘못 인용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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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오브아케리카> 스티브 허먼 기자의 튀윗 .
ⓒ '틔윗'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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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장에 있었다는 미 군사 잡지 <아미 타임스(ArmyTimes)>의 신 레일너 기자도 "톨리 사령관이 잘못 발언했는지는 모르나 분명히 특수 부대원이 북한에 갔다고 말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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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네일러' 기자의 틔윗 .
ⓒ '틔윗'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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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악스 기자는 자신이 인용을 조작했다는 보도 등과 관련하여 미 국방부의 정확한 입장을 묻는 여러 번에 걸친 질의에 제임스 그레고리 국방부 대변인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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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부 제임스 그레고리 대변인 답변 내용 .
ⓒ '악스 기자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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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국방부 대변인은 "중요한 사실은 미군이 북한에 발을 들어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전하면서 "우리는 악스 기자가 네일 톨리 사령관의 발언을 부정확하게 썼다고는 믿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아마 톨리 사령관이 그것을 말했으나 가상적으로 자신의 맘에 둔 것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악스 기자는 북한 침투의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이 왜곡해서 전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미 국방부가 인정했다며 자신이 진실 싸움에서는 승리(Victory)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네일 톨리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21일 플로리다 발언은 미 군사전문지인 <내셔날디펜스>에 23일 먼저 보도되었으나, 이 보도에서는 이러한 한미 특수부대의 북한 잠입에 관한 내용은 있지 않았다.

다만 톨리 사령관이 이러한 북한 정보 탐색기기 개량화에 관한 발언은 보도되어 있다. 톨리 사령관은 "현재 센스 장치들은 커서 트럭 등으로 움직이는데, 트럭은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군인의 등으로 운반 가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미 특수 부대원의 북한 잠입 유무 논란과 관련하여 사안의 중대성으로 과연 그 당시 녹화 기록이 공표될 수 있을지, 외교가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말한 것은 맞는데, 가상으로 말했을 뿐이다?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태그:#북한 침투, #한미 특수부대, #주한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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