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신 콘셉트의 한 걸그룹이 등장했다. 이름은 헬로비너스. 미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에 '헬로'라는 일상적인 인사를 덧붙여 친근한 느낌을 전한다. '여신'이지만 거리감이 느껴지기보다는 예쁘장한 여동생 같다.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나라·앨리스·라임·윤조·유영)를 만났다.

연습생 신분이었던 이들은 지난 2011년 겨울, 데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마음 맞는 멤버들이 모였다"고 했지만 '헬로비너스'라는 팀 이름을 듣는 순간 "응?" 하고 어리둥절했다.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끊임없이 되뇌인 결과, 이제는 "정감이 가고 친근하다"고. 사전 프로모션 덕분에 데뷔전부터 응원해주는 팬도 생겼다.

깜찍한 막내 유영·황금비율 나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기자를 꿈꿨던 막내 유영은 단 한 번의 오디션으로 헬로비너스에 합류했다. 스스로도 단번에 합격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유영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성실한 면이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을 표했다. 유영은 멤버들이 꼽은 '무대 위에서 가장 달라지는 멤버'로, 표정도, 제스처도 다양해 멤버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황금비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나라는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며 춤과 노래를 배웠다.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재학 중인 나라는 "소극장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행복했다"면서 "가수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연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고 미소지었다.

엉뚱함 가득한 '명랑소녀' 앨리스는 홍대에서 노래하던 인물.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임정희의 '눈물이 안 났어'다. 앨리스는 지금의 소속사에서 춤을 처음 배웠다. 안무를 따라가면서 표정까지 신경 쓰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 앨리스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싶었다"면서 "쑥스러움도 많이 타서 혼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고쳐졌다"고 말했다.

데뷔 미뤄진 윤조·애프터스쿨 될 뻔한 유아라·야망 충만한 라임


성악을 전공한 윤조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에 진학한 뒤,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섰다. "발성이 (가요와) 달라서 고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고음 하나는 내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윤조. 연습을 하다 다리 인대에 부상을 당해서 아쉽게도 데뷔 무대에 함께 오르지 못했다. 윤조는 "처음엔 굉장히 속상하고 서운했는데 이제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리더 유아라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주최한 '애프터스쿨 제9의 멤버를 찾아라'를 통해 발탁됐다. 소속사 플레디스의 선배 그룹인 애프터스쿨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헬로비너스의 리더를 맡게 됐다. 유아라는 "애프터스쿨 언니들은 강하고 섹시한 모습이지만 우리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이다"면서 "세고 멋있는 느낌보다는 친근한 느낌이 더 어울린다. 21세기형 비너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머리카락을 그야말로 '라임' 색으로 물들인 라임은 헬로비너스에서 파워댄스와 랩 담당이다. 라임은 "내 톤이 중저음인데 타이틀곡 '비너스'는 활발하고 경쾌한 느낌"이라면서 "내 톤보다 높여서 랩을 했다"고 설명했다. "외유내강 캐릭터로, 내재된 야망이 있다"고 밝힌 라임은 "기존 걸 그룹에 없던, 정통성 있는 래퍼 이미지로 승부하겠다"고 전했다.

"청담동에 떨어진 '미의 여신' 비너스 어때요?"


하루가 다르게 신인 걸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 헬로비너스의 '강점'을 물었다. 헬로비너스는 "청담동에 떨어진 미의 여신 비너스"라는 한마디로 이를 대신했다. "비너스의 아우라는 갖고 있되,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벌써부터 화보 섭외를 받는 멤버도 있고,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내는 이도 있다. '헬로비너스'라는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여신은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를 알리는 게 목표"라면서 "5년 뒤에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년 뒤에는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