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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 명절을 앞두고 정리해고를 당한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차판매) 소속 노동자 150여명은 인천시 부평에 있는 옛 대우차판매 본사에서 1년 하고도 100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이제 여름에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의 고용문제는 회사의 회생절차 종결로 좀처럼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지대운)는 지난 1월 18일 대우차판매의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지난해 8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12월 회생계획이 인가됨에 따라 회사는 대우차판매(버스판매사업 부문)·대우산업개발(건설사업 부문)·대우송도개발(송도개발사업 등 기타 부문) 등 3개 회사로 분할됐다. 옛 대우차판매에 근무하던 인원 300여명의 고용은 분할된 3개 회사에서 승계했다.

 

하지만 회생절차에 앞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상태에서 정리해고 된 264명 중 전국금속노조 대우차판매지회 조합원 150여명은 고용이 승계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우차판매를 사실상 인수한 영안모자를 상대로 고용승계 투쟁을 진행 중이다. 영안모자는 그룹 계열사인 대우버스를 통해 대우차판매의 일부분(버스판매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이 해고 노동자들은 옛 대우차판매 경영진과 주채권 은행이던 산업은행 등을 상대로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싸워왔고, 회생절차 종결 후에는 영안모자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40~50대 가장으로, 1년 넘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안모자 상대 투쟁, 5월 집중...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영안모자는 법원의 회생절차 종결 결정 후 옛 대우차판매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달 16일에는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고자들이 본사 건물을 점거한 채 농성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영안모자 측은 "우선 해고자들을 부분적으로 대우차판매 대리점에서 일을 하도록 하고 향후 신차 사업에 들어가면 순차적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대우차판매지회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대우차판매지회 측은 "순차적으로 대리점에 근무하는 것은 지회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며 "버스 부문에 영업망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니 우선 버스 부문에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우차판매지회는 인천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종교계 등과 연대해 영안모자를 상대로 한 투쟁을 5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회는 고용승계와 관련한 최후 입장을 영안모자 측에 전달한 뒤, 전 조합원 상경투쟁과 영안모자 본사 앞 집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정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 대우버스와 한국지엠 노동조합 등과도 고용승계 문제를 논의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다행인 것은 영안모자 측이 최대한 마찰을 피하면서 문제를 풀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극적 타결 등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영안모자 측 관계자는 "본사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법적 조치를 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으나, 백성학 회장은 최대한 마찰 없이 문제를 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지회 관계자는 "해고는 살인이다, 우리는 한때 잘나가던 차량 세일즈맨들이다, 영안모자도 대우버스 판매영업망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대한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처지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우자판, #대우차판매, #영안모자,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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