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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스터 영화 <코리아>는 1991년 결성됐던 사상 최초 남북 단일탁구팀 실화를 바탕으로 4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다.

▲ <코리아> 포스터 영화 <코리아>는 1991년 결성됐던 사상 최초 남북 단일탁구팀 실화를 바탕으로 4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다. ⓒ 더타워픽쳐스

다행이다.

사실 예고편보다 본편이 별로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좋았다. 어떠한 신파도 없었다. 요즘 한국영화들, 보는 것마다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성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 영화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루었던 남한과 북한 선수들의 이야기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날의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선수들은 하나가 되었던 기억을 공유하기에, 나중에 다시 만나서도 행복할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는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이 흐뭇할 수 있는 영화다. 

또 굳이 남북관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지 않아도, <코리아>는 충분히 재미있다. 이 영화는 현정화(하지원 분)와 리분희(배두나 분)의 아름다운 버디무비이고, 그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배두나+하지원 조합, '캐스팅의 승리'다

하지원과 배두나 <코리아>에서 현정화와 라분희로 분한 하지원과 배두나.

▲ 하지원과 배두나 <코리아>에서 현정화와 라분희로 분한 하지원과 배두나. ⓒ 더타워픽쳐스


캐스팅의 승리다. 리분희를 연기한 배우 배두나는 '신이 내린 듯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보고 있노라니 100% 몰입됐다. 전부터 뛰어난 연기자로 인정받아 왔지만, 이 영화로 보다 대중적인 배우가 될수있을 것 같아 기뻤다. 현정화를 연기한 하지원 역시 실제 성격까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 맞는다.

또 한 명, 눈에 들어온 배우는 남한 선수단 중 최연정 역을 맡은 배우 최윤영이었다.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이 있는 배우다. SBS <시크릿 가든>과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얼굴을 알려온 배우 이종석(최경섭 역)은 북한 선수단 중 한명으로 최윤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영화, 웃다가 눈물이 흘러내린다. 영화를 통해 남북이 잘 지냈던 시간을 기억하게 됐기에 흘린 것이다. 남북은 그저 서로 교류하여야 한다. 통일이나 사과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서로 왕래하는 것이다. 왕래해야 사과든 통일이든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남한 사람들도 사람이고, 북한 사람들도 사람이다.

무작정 잘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과연 사람과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속 현정화와 리분희를 통해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친해졌던 것은 서로를 바꾸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친구가 되는 길이 아닐까.
 
우정을 담아내면서 재미와 감동 준 이 영화...칭찬 받아 마땅하다

 영화 <코리아>의 한 장면

영화 <코리아>의 한 장면 ⓒ 더타워픽쳐스



띄워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코리아>는 칭찬 받아 마땅한 영화다. 많은 이들이 보라 느꼈으면 좋겠다. 특히 현정화와 리분희가 이별하는 장면에서 두 주인공의 마음을 있는그대로 느끼는 것이 핵심이다.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 뿐만 아니라 탁구 경기 장면들도 과하거나 부족함없이 촬영되고 편집되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탁구에서 서비스 폴트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국제탁구연맹(ITTA) 규정에 따르면 '서비스시 수직에 가깝도록 위로 공을 띄우되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되어 있다.

영화를 보면 왜 이 얘길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과연 공이 회전했는지, 회전하지 않았는지는 독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소문대로 이 영화의 탁구 장면들은 장난이 아니다. 물론 실전 경기보다는 못하겠지만 영화로서는 충분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얼만큼 노력했을지를 어렵지 않게 알수 있다. 상영시간 또한 2시간이 넘는데도,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남북'을 다루면서 무겁지 않고,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그리는 영화. 언젠가 남한과 북한이 하나되었을때 부르게될 그 이름을 그리며 기분좋게 극장을 나올 수 있게 해 주는 영화, <코리아>. 또 하나의 수작이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덧붙이는 글 상영시간 127분. 12세 관람가. 5월 3일 개봉.
코리아 배두나 하지원 탁구 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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