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5월 1일 오전 10시 20분]

Foul. 규칙에 위반되는 행동. 선수들의 신체 접촉이 끊이지 않는 농구와 축구 등에서는 이 '파울'이란 것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파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필요한 거친 파울을 상대 선수에게 범하기도 한다.

과연 KBL 2011-2012시즌,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한 선수는 누구일까. 총 파울을 기준으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가리지 않고 파울 Top 10을 찾아봤다.

 2011-2012 KBL 총 파울 Top 10

2011-2012 KBL 총 파울 Top 10 ⓒ 홍진표


대망의 파울 1위는 오리온스의 신인 최진수가 차지했다. 최진수는 무려 187개의 파울을 범하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경기당 파울은 3.5개. 54경기 중 총 9경기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좀처럼 국내의 파울 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은 그의 파울 개수가 늘어나는 것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2위 또한 오리온스 소속의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였다. 보통의 센터형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몸싸움에서 불리한 단점을 가지고 있던 윌리엄스. 특유의 지능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스틸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만큼 파울 또한 많이 범했다. 지나칠 정도로 길었던 출장 시간 또한 그의 많은 파울에 기여했다.

3위는 KGC의 2년차 선수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출장 시간에 대비했을 때, 굉장히 많은 파울을 범했다. 경기당 평균 24분 31초만을 뛰었지만, 총 파울 개수에서는 거의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뛰어난 공격 능력에 비해 수비 능력은 아직 아쉬운 이정현이다.

4위는 수비 전문 선수로 유명한 전자랜드의 이현호가 차지했다.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와 수준급 국내 빅맨들, 그리고 심지어는 상대팀의 에이스 가드까지 수비한 이현호. 경기당 출장 시간은 26분 3초로 길지 않았지만, 코트에 있는 동안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던 이현호였다.

 총 파울 1위에 오른 최진수와 실질적인 파울 1위 레더

총 파울 1위에 오른 최진수와 실질적인 파울 1위 레더 ⓒ KBL


그 밖에 KT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5위, 삼성의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이 6위, 동부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7위, KT 조성민과 모비스 김동우, KCC 신인 정민수 등이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총 파울에서는 1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당 파울과 시간 대비 파울 개수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와 삼성의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하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들에 비해 경기 출장 수가 적었던 레더와 클라크. 만약 이 두 선수가 시즌 개막부터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아마 총 파울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을 것이다.

레더는 겨우 37경기에만 출장했지만 무려 135개의 파울을 범하며 총 파울 순위에서 16위에 올랐다. 경기당 파울은 총 파울 1위인 최진수보다 높은 3.6개였다. 클라크 또한 39경기에만 나왔지만 경기당 3.5개의 파울로 총 135개의 파울을 범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평균 17분 1초만을 뛰면서도 136개의 파울을 범한 전자랜드의 주태수, 평균 16분 54초만을 뛰며 135개의 파울을 기록한 KCC의 신명호, 평균 21분 54초를 뛰며 총 140개의 파울을 범한 SK의 변기훈, 평균 18분 4초를 뛰며 변기훈과 똑같은 140개를 기록한 KCC 신인 김태홍 등이 눈에 띄었다.

파울왕 선정 기준을 '총파울' 개수로 정한 이유는, 출장시간 대비 파울 개수로의 계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BL은 특급 선수들 대부분이 30~40분의 출장 시간을 나눠 뛰며, 후보 선수들은 한 경기에 5분 남짓한 시간밖에 뛰지 않는다. 출장 시간 대비 파울 개수로 파울왕을 정하면 후보급 선수들도 상위권에 위치할 수는 있었겠지만, 출장 시간이 현저히 적은 선수들의 파울 개수를 계산해서 순위를 산정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됐다.

총 파울 Top 10과 함께 경기당 파울과 시간 대비 파울 비율이 높았던 선수들에 대해 찾아봤다. 다음 시즌에는 과연 최진수와 테렌스 레더보다 파울 부문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줄 선수가 새롭게 등장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진수 테렌스레더 윌리엄스 이정현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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