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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섬 내도 명품섬 내도 입구에 선 안내표지판.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 명품섬 내도 명품섬 내도 입구에 선 안내표지판.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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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이라고 하지만 봄 같지 않은 4월이다. 여름철에야 어울릴 듯한 뜨거운 태양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야만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행지로 찾아 나선다. 지난 주말(14일), 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는 지인의 소식에 여행에 동행했다. 거제를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아마도 외도나 해금강을 찾아 나설 테지만, 이번 서울 손님은 거제를 몇 번 다녀갔기에 외도 곁에 있는 내도에 가기로 했다.

내도명품길 내도명품길로 들어서는 들머리. 신선전망대까지 1.3km의 거리다.
▲ 내도명품길 내도명품길로 들어서는 들머리. 신선전망대까지 1.3km의 거리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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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동남부에 위치한 내도는 거제도 제1의 여행지인 외도 안쪽에 위치해 있다. 안쪽에 있다 하여 안섬(내도, 內島), 바깥쪽에 있다 하여 밖섬(외도, 外島)이라 부른다. 거제사람은 이런 내도를 '명품 섬 내도'라 홍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010년 6월 국내 186개 섬을 대상으로 '명품 섬 베스트 10'을 선정했는데, 내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내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이 아름다운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섬에는 현재 10가구 13명이 옹기종기 가족처럼 잘 살고 있다. 사람이 가장 많았던 때는, 25가구 60여 명이 살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내도분교(1964. 4. 1. 개교)가 있었는데, 폐교(1998. 9. 1)되었고, 폐교 당시에는 학생 수는 2명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자리에 아름다운 펜션이 자리하고 있어 휴가철 여행객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명품섬 내도 '자연이 품은 섬 내도'로 가는 뱃길.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에 도선이 있다. 이곳에서 약 10여 분 정도면 내도에 닿을 수 있다.
▲ 명품섬 내도 '자연이 품은 섬 내도'로 가는 뱃길.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에 도선이 있다. 이곳에서 약 10여 분 정도면 내도에 닿을 수 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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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에 가려면 도선을 타야만 한다.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 선착장에서 오후 1시에 출항하는 배를 탔다. 푸른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도선은 흰 거품을 일으킨다. 마주 오는 바다바람은 얼굴을 식혀준다. 녹음이 우거진 섬 외도는 바로 눈앞에 버텨 서 있다. 10여 분을 달렸을까 엔진소리는 작아지며 이내 기계가 멈춰버린다.

내도 땅에 발을 옮겨 몇 걸음을 걸었을까,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너무나도 깔끔한 이미지의 안내센터, 안내표지판 그리고 특색 있는 '내도' 간판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수십 년 세월을 풍파와 싸우고 마을을 지켜왔을 수호신 같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는 섬 전체를 가득 감싸고 있는 느낌이다. 갯가를 걸어 등산로 들머리에 이르자 아름답게 디자인한 이정표가 여행자를 안내한다.

내도명품길 내도명품길 들머리로 접어들자 울창한 숲을 이룬 숲길이 나온다.
▲ 내도명품길 내도명품길 들머리로 접어들자 울창한 숲을 이룬 숲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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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자 동화에나 나올 법한 숲속 세상에 온 느낌이다. 세상에나, 이보다 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본 적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이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숲길을 가 보지 못한 것은 아니냐'라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마는,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고 상세한 특징을 설명해 놓아 자연공부도 할 수 있다. 나무 사이로는 쪽빛 푸른 거제바다가 춤춘다. 길은 걷기에 편하고 경사진 곳이 없을 정도로 거의 평탄한 길이다.

동백꽃 선혈같은 붉디붉은 떨어진 동백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 동백꽃 선혈같은 붉디붉은 떨어진 동백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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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목을 송두리째 떨어뜨린 채 바닥에 누웠다. 어떤 것은 바위 위에 떨어져 밝은 햇살을 받아 더욱 붉은 모습을 하고 있다. 선혈 같은 붉디붉은 동백꽃을 보니 애처롭기 짝이 없다. 사람 발에 밟힌 동백꽃은 더 이상 붉은 피를 토해내지 못하고 있다.

문득 슬퍼지려 한다. 전망대 휴게소에 잠시 앉으니 하얀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서이말등대다. 쥐 부리 끝을 닮았다고 해서 '쥐의 입 끝'이라는 뜻을 가진 서이말(鼠咡末). 하얀 등대, 녹음 진 숲, 그리고 쪽빛 푸른색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서이말등대 내도명품길을 걷다 보면 중간 휴게소 볼 수 있는, 쥐의 입 부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서이말등대.(오른쪽 끝 하얀 부분)
▲ 서이말등대 내도명품길을 걷다 보면 중간 휴게소 볼 수 있는, 쥐의 입 부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서이말등대.(오른쪽 끝 하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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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걸었을까, 갈림길이 나오고 '자연이 품은 섬, 내도 연인길'이라는 문이 나온다. 꼭,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마치고 두 손 잡고 함께 걸어 나가는 느낌을 주는 문이다. 길 주변으로 천남성이 지천으로 펴 있다. 수줍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처녀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과도 똑같이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어울림나무 동백나무, 푸조나무 그리고 노박덩굴이 얽혀 한 나무로 자라고 있는 '어울림나무'. 어울림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오랫동안 뿌리가 엉키면서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 어울림나무 동백나무, 푸조나무 그리고 노박덩굴이 얽혀 한 나무로 자라고 있는 '어울림나무'. 어울림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오랫동안 뿌리가 엉키면서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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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세 그루가 한데 엉킨 모습도 보인다.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가지가 하나로 이어진 것을 '연리지'라고 한다면, 연리목은 두 줄기가 붙어 하나가 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나무는 연리지도 연리목도 아니다. 안내문을 보니 동백나무, 푸조나무 그리고 노박덩굴이 얽혀 있는 '어울림나무'라고 한다. '어울림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오랫동안 뿌리가 엉키면서 자라는 나무라는 것.

30여 분만에 내도의 동쪽 끝자락에 다다랐다.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난다는 뜻을 가진 '신선전망대'다. 전망대의 넓적한 공간은 바다와 아름다운 섬을 조망하기에 '딱' 이라는 느낌이다. 앞으로 펼쳐진, 훤히 탁 트인 푸른 바다가 나를 삼킬 것만 같다.

바로 코앞으로는 바깥 섬 외도가 자리하고 그 옆으로는 내도에 딸린 부속 섬인 홍도가 동무하고 있다. 멀리로는 대한민국 명승 2호 해금강이 웅장한 모습으로 바다 위에 떠 있다.

신선전망대 명품섬 내도 들머리에서 숲 길을 따라 약 30분이면 신선전망대에 다다른다. 앞으로 보이는 섬이 '천국의 섬'인 내도, 그 옆으로 왼쪽 작은 섬이 내도에 딸린 동도. 오른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대한민국 명승 2호인 바다의 금강이라 불리는 '해금강'.
▲ 신선전망대 명품섬 내도 들머리에서 숲 길을 따라 약 30분이면 신선전망대에 다다른다. 앞으로 보이는 섬이 '천국의 섬'인 내도, 그 옆으로 왼쪽 작은 섬이 내도에 딸린 동도. 오른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대한민국 명승 2호인 바다의 금강이라 불리는 '해금강'.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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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걸으며 푸른 숲이 뿜어낸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쉰 탓이었을까, 온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은 보너스로 기분을 더욱 좋게 하는 요인이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길. '내도 연인길' 문에 이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들어온 길과 다른 길(왼쪽)로 가면 내도 남쪽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천천히 걸어도 배 시간은 넉넉하다. 동백꽃에 취하고, 쪽빛 바다에 마음을 뺏겨도 후회는 없을 섬, '내도' 숲길 탐방 길.

연인길 내도명품길 들머리에서 약 20분 정도 걸으면 '자연이 품은 섬, 내도 연인길' 문이 나온다.
▲ 연인길 내도명품길 들머리에서 약 20분 정도 걸으면 '자연이 품은 섬, 내도 연인길' 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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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가다 보면 동네 가까이에 '무궁화나무 있는 곳'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다소 생뚱맞은 작은 간판은 여행자를 호기심에 빠트리기에 충분하다. 내용인즉슨,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무궁화나무가 지난해 발견돼 학계에 보고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을 가진 무궁화는 강원도 강릉에 있는 무궁화로 100년가량 된다고 한다. 따라서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진행 중이고 나이테 측정도 할 계획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수밖에.

동백꽃 붉디붉은 동백꽃이 하늘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 동백꽃 붉디붉은 동백꽃이 하늘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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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섬 내도' 탐방 길은 지금까지 국립공원에서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1차 사업을 마쳤다고 한다. 앞으로는 거제시가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순수한 자연생태와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자연 숲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2013년쯤, 거제도에 또 다른 하나의 명품 여행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거제지역신문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 도선 이용 안내
- 구조라 출발 : 09;00, 11:00, 13:00, 15:00, 17:00
- 내도출발 : 09:30, 11:30, 13:30, 15:30, 17:30
* 요금 : 일반 10,000원, 아동 5,000원
* 문의전화 : 055-681-1624, 010-688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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