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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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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퀸즈에 위치한 시티필드 구장. 4만5000여 명의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미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시즌 개막전이 한창 열리고 있었다. 7회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들어가자 짙은 곤색 점퍼를 입은 검은 머리의 한 청년이 경기장 한 가운데 우뚝 섰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악기 연주나 반주 없이 목소리로만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에게는 제2의 국가로 불리는 노래다. 노래가 끝나자 수만 명의 관중으로부터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서 장내 아나운서는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소개했다.

"'희준 한'이었습니다."

미국 매체와 300여 회 이상 인터뷰... 시트콤·영화 출연 제의 쇄도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가 미 프로야구 개막전 무대에 오른 것이다. 역시 한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 메츠 측은 그가 퀸즈 플러싱 출신으로 미국 최고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가해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미 전역 시청자들에게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초청가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록 '탑 8' 문턱 앞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번뜩이는 재치와 끼로 무장한 한씨의 스타성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한씨는 탈락 직후 미 유력 매체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미 최고 인기방송인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NBC의 '투나잇 쇼'에 출연했고, 다음날 역시 같은 방송국의 인기 인터뷰방송 '액세스 할리우드'에도 단독 출연했다.

지난 2일에는 ABC의 간판프로그램 '라이브 위드 켈리'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 됐고, 4일에는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공중파 토크쇼 웬디 윌리엄스 쇼에 출연했다. 그는 이외에도 300여 회가 넘는 인터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한희준(23)씨가 지난 4일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공중파 토크쇼 웬디 윌리엄스 쇼에 출연해서 선물 받았던 '누들' 바구니.
 '아메리칸 아이돌' 한희준(23)씨가 지난 4일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공중파 토크쇼 웬디 윌리엄스 쇼에 출연해서 선물 받았던 '누들'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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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종 시트콤이나 영화 출연 제의도 쇄도하고 있다. 시즌이 종료된 뒤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한 최종 평가가 이뤄지고 나서야 이런 제안들이 들어오는 과거의 전례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아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먼저 탈락한 한씨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이 오디션에 참가한 한인 중에는 가수 존박(시즌 9, '톱 20')씨와 폴김(시즌 6, '톱 24')씨가 있다. 그러나 두 사람과 달리 한희준씨는 '탑 9'을 기록했기 때문에 자신의 노래에 대한 음원료와 방송 출연료 등을 챙길 수 있고, 최고급 아이돌 저택에 머물렀으며, 다른 결승 진출자들과 함께 오는 6월부터 미 전역 50여 개 도시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일 뉴욕 퀸즈 플러싱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씨를 찾아갔다. 한씨는 그동안 티비에서 보여줬던 재기 발랄함 대신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씨는 10년 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지만, 국적은 한국이다. 그는 장애우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뉴욕 밀알 선교단'(단장 김자송)에서 간사로 근무했으며, 선교단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희준씨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이다.

"오디션 넘버도 8002번, 타고 간 자동차 번호도 8002번"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이란?
시청자와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낸 뒤 순위를 가리는 미국 폭스 텔레비전의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본래의 프로그램 형식은 영국(Pop Idol, 2001년)에서 차용하였으며, 2002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10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들은 모두 각종 차트(특히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으며, 막강한 미국 음반시장의 지원 속에 전 세계적으로 음악활동의 영역을 넓혔다.

한국의 대표적인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뛰어난 재치와 유머감각을 보여줬다. 실제 본인의 모습은?
"오버하지 않고,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고,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 자리에서 끝을 보지만, 그렇지 않으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정말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다."

- 평범했던 사람이 한인 최초 '아메리칸 아이돌' '탑 9'까지 올랐는데.
"지난해 6월 피츠버그에서 처음 오디션에 참가했을 때 제 넘버가 8002번이었다. 피츠버그에 온 1만여 명의 참가자 중에 제가 8002번째로 오디션을 본 거다. 그런데 제가 피츠버그까지 타고 간 자동차 넘버도 8002번이었다.(웃음) 그때부터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이 상황까지 모든 게 수월하게 진행이 되더라. 사람들이 '와, 좋겠어요. 실감이 안 나죠?'라고 많이들 물어본다. 하지만 정말 가파른 것 없이 수월하게 왔기 때문에 너무 좋다거나 흥분되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 '탑 8' 문턱에서 실패가 결정됐을 때 심정은?
"사람들이 행복을 보는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오디션에 참가했던 몇십만 명의 사람들과 그것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은 성공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1등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은 1등이 되는 게 아니었다. 뉴욕 밀알 선교회 장애우 친구들을 돕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10위 안에 들었을 때 이미 제가 원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 사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가 9등이든, 8등이든, 7등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9등이 저에게는 1등 같고, 그냥 그렇다."

- '탑 8' 진입은 실패 했지만 오히려 많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데?
"오디션이 끝나면 ('탑 10'까지 오른) 참가자들이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한다. 그 투어 콘서트 홍보를 하기 위해 떨어진 참가자들을 미국의 각종 매체에 출연시킨다. 기본적인 매체가 있고, 거기에 몇 개의 매체가 더 추가가 되는데,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추가가 됐다. 조금 이례적이라고 하더라.(웃음)"

- 아무리 욕심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런 스타 대접을 받으면 기분이 들 뜰 것 같은데.
"그렇다.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사진 찍으려고 하고, 어디를 가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이전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마지막에는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한 아이돌 저택에서 일주일 동안 살았다. 하지만 그곳에 살면서도 항상 어떤 재물이 주어지든 그 재물에 제 자신을 팔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택이 주어지든, 돈이 주어지든, 명예가 주어지든 그것은 저를 배부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먹지 않았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되짚어 보면서 계속 다른 곳을 보고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것도 저에게는 하나의 훈련이었다."

-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데, 그런 한희준을 만든 요인은 무엇인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 동안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실패로 인해서 너무 많이 아팠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고통스러웠는데, 그때 많이 단련된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나만을 위해서 내 꿈을 이루게 된다면 배가 부를 수 없겠구나' 하고 깨닫게 됐다. 제 나이 때 되면 그런 것을 다 깨닫게 된다고 하더라.(웃음)"

- 나이에 비해 상당히 조숙한 것 같다. 한국에서의 실패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하던데.
"한국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채 돌아왔더니, 이미 다른 친구들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자기 발전을 이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는 상실감이 우울증으로 발전한 것 같다. 그러나 이후 뉴욕 밀알 선교단에서 일하면서 우울증을 치료했다."

- 왜 한국에서 활동하려고 했나?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선택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 사람은 미국 엔터테인먼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관념이 너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인 줄 알았다. 그리고 한국어가 제 모국어이고, 외국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고 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갔다. 그러나 결국 실패했다. 아니, 실패라고 하기에도 뭐 할 만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다.(웃음)"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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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자신 있었던 부분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같아 보이면 절대로 안 되겠더라. 저는 다른 참가자들과 확실히 다른 황인종이고, 그것을 캐릭터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노래 실력만 믿고 갈 때 저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장면을 보여줘야 겠다', '어떤 날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식으로 미리 계산을 했다.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나 인터뷰 할 때 (실제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많이 했다. 그런 다양한 장면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사전 준비가 도움이 됐다."   

- 그래서 노래 실력보다는 착한 성품과 위트, 재치가 인기를 끈 요인이라는 평가가 있던데.
"그렇다. 처음에 24명을 먼저 뽑았을 때, 같이 생활해 보니까 알겠더라. 저는 노래 실력으로는 도저히 다른 참가자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네 가지를 보고 스타를 추린다고 했을 때 외모, 성격, 노래 실력, 라이프 스토리인데, 저는 그 중에서 외모를 포기해야 했고, 라이프 스토리도 특별한 게 없었다. 노래 실력도 월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그래서 그 쪽에 투자를 많이 했다." 

- 하지만 심사위원들로부터 '진지하지 못한 자세'를 지적 받기도 했는데.
"(록그룹 에어로스미스의 보컬이자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스티븐 타일러가 그런 지적을 했다. 사람들에게는 (가수이자 배우이면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제니퍼 로페즈가 저를 좋아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스티븐이 처음부터 저를 굉장히 많이 챙겨줬다. 그런 차원에서 저에게 진정어린 충고를 한 것이다. 그래서 그분들에 대한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 그래도 후회가 남을 것 같은데.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가 잘 했든, 못 했든 주지 않나. 그런 것처럼 정말 이번 일은 제가 받을 만하지 않았는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똑같은 것 같다. 그렇게 받은 선물에 대해서 제가 '이 선물은 좋다, 싫다'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 같다. 왜냐면 저는 처음부터 이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뉴욕 밀알 선교단 친구들을 통해서 이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후회할 자격도 없고, 더 원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편하다.

사실 뉴욕 밀알 선교단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무대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렸다. 마지막 노래(도니 헤더웨이의 '어 송 포유(a song for you)')도 제가 제일 잘 부르는 노래였고, 장렬히 전사했다.(웃음)"

- 뉴욕 밀알 선교회에 들어오는 기부금 말고, 본인도 이번에 돈을 많이 벌지 않았나?
"그렇다. 일단 방송 출연료를 벌고,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돈을 번다. 한 달에 한 번씩 제 노래에 대한 음원료도 나온다. 앞으로 있을 투어 콘서트에서도 돈이 나온다."

- 무대 의상은 본인이 결정했나?
"(아메리칸 아이돌 결승 진출자의 스타일 조언가로 합류했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는 단지 티비 쇼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고, 안소현씨라는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있다. 그분이 아메리칸 아이돌 참가자들의 모든 의상을 관리한다. 그녀는 한국인이면서 에미에서 상도 타신 굉장히 유명한 분이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자기들이 원하는 의상을 사서 입었는데, 저는 별도로 의상을 살 돈이 없어서 그냥 그 누나가 하라는 대로 했다."  

"마음속에는 늘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폭스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탑 9'까지 진출했던 한희준(23)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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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여성 팬들이 '희준'이라는 이름을 발음하기 위해 연습도 하고, 서로 시합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미국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고집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단테'라는 영어 이름을 써왔고, 심지어 한국에서 활동하려고 했을 때도 그 이름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자꾸 제 옷을 입은 것 같지 않더라. 게다가 이번 오디션은 한국의 대표선수라는 마음으로 나간 것인데, 외국 이름을 쓰는 것이 너무 우스웠다. 그래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 이름을 쓰게 됐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미국인들이 '오! 희준'하고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들이 어려운 제 한국 이름을 기억해서 다가와 불러줄 때마다 너무 뿌듯하다." 

-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한 미국인 여성이 '내가 동양인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글을 남겼더라. 본인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너무 그리웠던 나라인데, 지난번에 한국에 가서 가수를 준비하는 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주로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인데, 그게 나라로부터 받은 상처로 기억이 되더라. 솔직히 이제는 다시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나라가 됐다. 앞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면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하게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그게 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늘 제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 자리 잡고 있다."

- 한국에서 해외파 가수들의 활동이 활발한데.
"생방송에서 스티븐 타일러가 제 이름을 (비틀즈의) '헤이 쥬드'(hey jude)라고 노래로 부를 때가 간혹 있었다. 그렇게 제 이름이 불릴 때마다 제 소속사가 소니에 4만5000달러(약 5000만 원)씩 줘야 했다. '헤이 쥬드'의 저작권료 때문이다. 그렇게 제 이름 때문에 준 돈이 40만 달러(약 5억 원) 정도 됐다고 하더라. 제가 지금까지 (투어 콘서트 홍보를 하기 위해) 돌았던 매체 인터뷰를 광고료로 환산하면 400만 달러(약 50억 원)가 넘는다.

미국은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반면 올라가야 할 산이 너무 많고 높다. 그리고 너무 정직하기 때문에 실력이 안 되면 오를 수 없다. 제가 정말 해야 된다면 이미 어느 정도 위험한 산을 오른 미국에서 활동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보다는) 여기서 활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한국의 대표적인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해외지역 예선이 6월에 뉴욕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 참가할 생각은 없나?
"슈퍼스타K로부터 참가해 달라는 이메일이 왔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또 참가하고 싶지 않아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 투어 콘서트를 한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투어는 6월부터 9월까지 50개 도시를 돈다. 가장 작은 공연장이 8000명 석이다. 신인 가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무대들이다. 투어 이후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꿈이 하나 더 생겼다. 우리 뉴욕 밀알 선교단 친구들을 금전적으로나마 조금 도와줬으니까, 이제는 다른 곳에 있는 친구들도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조금 더 올바르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러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

현재 저에게 오고 있는 여러 제안들, 시트콤이나 영화 등을 소속사에서 잘 검토하고 있다. 투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제 개인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태그:#한희준, #아메리칸아이돌, #슈퍼스타K, #존박, #밀알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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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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