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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를 찾아 지역 민심을 취재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총선버스 411에 출연, 오연호 대표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웃옷을 벗고 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를 찾아 지역 민심을 취재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총선버스 411에 출연, 오연호 대표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웃옷을 벗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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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꼭 투표합시다. 안 하면 때려 줄 거야."

9일 총선버스 411에 오른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의 첫 인사다. 진 교수는 "투표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고, 투표한다고 해도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아주 작은 것부터 바꾸는 것이다, 그 차이를 투표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말도 안 되는 정권을 만나서 그나마 하나 배운 건 '별 생각 없이 투표하면 이런 꼴 당한다'이다, 이번만큼은 꼭 투표했으면 좋겠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 심판은 노원구민에게, 나머지 모든 지역구의 유권자는 정권심판으로"라고 남긴 바 있는 진 교수는 "이 사건 자체가 지역구민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내가 지역구민이라면 김용민은 안 찍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8년 전 발언이고 야한 얘기가 콘셉트였다는 것을 인정해도 공직에 나올 때는 다른 문제"라며 "(노원갑 후보로) 다른 분을 앉혔다면 얼마나 깔끔했을까, (김용민 발언 파문 전에는) 민간인 사찰을 큰 축으로 문대성·손수조 구도로 가면 되니 얼마나 신났었냐"고 지적했다.

다만, 진 교수는 "새누리당은 (김용민 발언 건으로) 거저 먹으려 든다. 보수 언론도 과도한 정치적 의도로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지역구의 사안을 전국적 구도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그는 "내게 표가 하나 있는데 이 표로 김용민 개인을 심판할 건지, 정권을 심판할 건지 그 표의 가치를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진중권 "박근혜는 박정희의 그림자, 특징이 없어"

총선 결과에 대해 "개인적 추측으로는 야권연대가 과반을 차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애초에 기대한 만큼은 잘 안 될 것"이라며 "투표율은 60%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박근혜 등 현재 정치권의 주요 인물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안철수의 강연 정치'에 대해 진 교수는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이 너무 큰 문제가 있어서 어느 한 편을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투표 독려가 안 원장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대해 "우리 나라에 상식적인 보수당이 있었다면 안철수 원장이 전면에 나섰을 것"이라며 "자본주의의 욕망인 CEO가 젊은 층과 소통하고 아픔을 이해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기부까지 하다 보니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특징이 없는 박정희의 그림자"라며 "(박 위원장의 인기는) 옛날의 정치의식 수준이 낮았을 때의 향수 같은 것으로, 일국의 지도자로서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진 교수는 "임기 말인 상황에서 탄핵이나 하야를 말할 때는 이미 늦었다"며 "임기 끝나고, 사법적으로 해결해 무상급식의 혜택도 좀 보게 해드리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실행 불가능한 '탄핵'은 수사적인 표현이고, 정권이 끝난 후 사법적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다.

'총선 버스'를 미학적 관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진 교수는 "커튼 색깔만 바꿔주면 되겠다, 색이 이게 뭐냐"고 타박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버스가 긴 터널을 지나 빠져나오자 "4월 11일,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광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도 4월 11일 이후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람을 전했다.


태그:#총선버스 411,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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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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