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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앤 더 시티 2> 포스터
 <섹스 앤 더 시티 2> 포스터
ⓒ 섹스 앤 더 시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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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와 매튜 브로데릭 부부가 브루클린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서 아들(9)과 딸 쌍둥이(3)와 살아온 스타 커플은 최근 브루클린하이츠(Brooklyn Heights)에 타운하우스 두 채를 매입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아틀랜틱애브뉴 인근 스테이트스트릿(State St.)에 위치한 5층짜리 집 두 채를 트면 총 7000스퀘어피트 규모다. 뒤엔 제법 큰 정원도 있다.

HBO의 인기 시리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 결말에서 미란다(신시아 닉슨 분)가 스티브와 결혼 후 브루클린으로 이사했다.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 역을 맡은 파커도 브루클린에서 아이들을 키우게 된 것이다. 하이츠엔 가수 노라 존스(Norah Jones)와 영화배우 가브리엘 번(Gabriel Byrne), 그리고 이웃 보름힐(Breum Hill)엔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딸과 살고 있다. 

브루클린 하이츠는 월스트릿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시청에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면 바로 닿는 지역이다. 19세기의 주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이 동네는 파커와 브로데릭 부부가 살던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웨스트빌리지)와 유사한 분위기다. 특히 이들이 살게될 집은 T자 형의 길목에 있어서 사생활을 지키기가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1965년 브루클린 하이츠는 뉴욕에서 최초의 사적지구(Historic  District)로 지정되어 더 이상 모던한 빌딩들이 개발되지 못하게 됐다.

하이츠는 그야말로 건축가들의 진수성찬이다. 브라운스톤을 사용한 건물에 빅토리아 시대의 높은 천장과 벽난로가 특색인 타운하우스가 하이츠의 전형적인 주택이다. 1820년대부터 남북전쟁 시기인 1862년 이전에 세워진 타운하우스들은 페더럴(조지언) 양식(1820년대), 그리스 리바이벌(30년대), 고딕 리바이벌(40년대), 이후엔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르네상스 리바이벌 양식으로 건축됐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퀸 앤 스타일, 콜로니얼 리바이벌, 네오클래식 스타일에서 모던 양식으로 유행이 바뀌었다. 여기에 보자르(Beaux Art) 양식 건물까지, 파노라마를 보존하고 있다.

매력적인 건축양식의 집들이 이어지는 거리들, 군데군데 숨은 골목(*Street 대신 Lane, Place, Court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마차간(carriage house)를 개조한 집, 블록마다 나타나는 교회당,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어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스펙터클하게 들어오는 산책로 브루클린 프로미나드(Brooklyn Promenade)가 하이츠의 매력이다.

브루클린 하이츠는 예전부터 유명 작가들이 살던 동네다.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을 쓴 희곡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는 하이츠에서 네 번씩이나 옮겨다니며 살았다. 윌로우, 피에르폰트스트릿과 그레이스 코트를 거쳐 마릴린 먼로와 결혼 후 몬태규스트릿에서 살다가 맨해튼으로 이주했다.

오드리 헵번 주연 영화로 더 유명한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의 트루만 카포테(Truman Capote)는 윌로우스트릿의 지하에서 명작 <콜드 블러드(In Cold Blood)>를 썼다. 영화 <북회귀선(Henry & June)>의 주인공인 작가 헨리 밀러(Henry Miller)는 파리로 건너가기 전 이 동네에서 살았고, 퓰리처상을 두 번 받은 소설가 노만 메일러(Norman Mailer)는 2007년 죽기 전까지 40년간 컬럼비아하이츠에서 살았다. 또, 시인 월터 휘트만(Walter Whitman)은 오렌지스트릿의 플리마우스 교회 뒤에서 성장했으며,  소설가 토마스 울프(Thomas Wolfe)도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하이츠는 영화의 배경으로도 종종 등장했다. 189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위노나 라이더, 미셸 파이퍼가 출연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순수의 시대(Age of Innocence)>가 하이츠의 브라운스톤 하우스에서 촬영됐다. 줄리아 로버츠는 1950년대 웰슬리 대학가를 무대로 한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Mona Lisa Smile)>을 찍으면서 산책로를 걸었다. 또, 셰어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로맨틱 커플로 등장하는 <문스트럭(Moonstruck)>도 이 동네에서 촬영됐다.

브루클린의 면적은 맨해튼의 거의 4배에 달한다. 1898년 뉴욕시에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항구도시로 명성을 날린 브루클린은 미국에서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이은 3대 도시였다고 한다. 시에서 보로(Borough)로 강등되어 오늘날에 이르렀고, 약 250만여 명이 살고 있다.

1700년대 말까지만 해도 브루클린은 농업지였다. 맨해튼이 문명의 세계였다면, 브루클린은 시골. 1814년 증기선(Fulton Ferry)이 운행되면서 맨해튼과 왕래가 가능해졌고, 브루클린도 개발이 시작된다. 당시 브루클린하이츠 대부분은 조리스 렘센이라는 부호의 땅이었다. 1883년 브루클린브리지가 개통되면서 페리는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브리지 개통 첫날 15만여 명이 1페니를 내고 다리를 건넜다.

뉴욕 문화의 뿌리는 브루클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 어빙 탈버그, 감독 스탠리 크래이머, 우디 알렌, 배우 매 웨스트, 수잔 헤이워드, 바바라 스탠윅, 에디 머피, 리처드 그리피스, 제니퍼 코넬리,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캐롤 킹, 신디 로퍼가 브루클린 출신이다.

맨해튼이 뉴욕의 주류문화, 고급문화의 집산지라면 브루클린은 미래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산실이다. '브루클린아카데미오브뮤직(BAM)'에서는 세계의 첨단 공연이 펼쳐지며 프로스펙트 파크의 서머 스테이지는 제3세계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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