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유정현 의원이 지난달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유정현 의원이 지난달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민간인 사찰' 명단에 포함된 한빛산부인과 원장이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정현 의원 장인으로 밝혀졌다. 남경필 의원에 이어 또 다른 여당 의원 가족이 민간인 사찰의 대상이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확보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2008년도 하명사건 명단에 한빛산부인과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지만 '송파구 방이동 소재' 외엔 아무런 내용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마이뉴스>에서 확인한 결과, 문제의 한빛산부인과는 송파구 방이동이 아닌 오금동에 있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산부인과를 운영해온 장아무개(62) 원장은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서울 중랑갑 18대 국회의원에 당선한 유정현 의원 장인으로 밝혀졌다.

유 의원은 2일 오후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장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사찰 대상으로 오른 데 대해 "황당하다"면서 "당시 어떤 이유로 사찰했는지 짐작 가는 건 없지만 만약 나와 관련해서 사찰했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은 "장인이 운영하는 산부인과는 작은 동네 의원으로 환자나 간호사도 많지 않고 세무조사도 받은 적 없는 열악한 곳"이라면서 "병원에 문제가 있다면 세무조사를 해야지 민간인을 사찰하는 건 큰일 날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호남 출신 장인 "나 때문에 유 의원 피해 우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작성한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에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빛산부인과'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작성한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에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빛산부인과'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장 원장 역시 이날 오후 사찰 명단에 자신 병원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고위 공무원과 아무 관련도 없고 조사 받은 적도 없다"면서 "뭔가 착오 같다"고 밝혔다.

그나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 원장이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중(21회)과 광주일고를 졸업했다는 사실이다. 장 원장은 10년 전 목포중·고 기수 동창회장을 맡았고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된 목포중고 재경총동창회 부회장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장 원장은 "개인적으로 야당 정치인과 특별한 친분도 없고 후원한 적도 없다"면서 "유 의원 원적이 전북 김제인데 나 때문에 더 피해가 갈까 우려된다"고 사위 걱정을 앞세웠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 의원은 지난달 18일 탈당 의사를 밝히고 서울 중랑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유 의원은 지난 달 초 미래희망연대 출신 김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자 "여론 조사 결과 1위한 나와 4위한 김정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12배가 넘는다"며 "우리 후보가 1등할 가능성이 없어 4자 구도로 끝까지 싸워보려고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여당 국회의원 신분이었지만 국민 세금을 받는 처지에 암행 감사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면서도 "그렇다고 민간인이나 정치인 가족을 사찰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태그:#유정현, #민간인 사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