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우승을 보도하는 CNN

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우승을 보도하는 CNN ⓒ CNN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3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2위 그레임 맥도웰을 5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그만큼 이날 우승의 감격도 남달랐다.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나 우승하며 '골프 황제'로 군림하던 우즈는 지난 3년간 깊은 수렁에 빠졌다. 섹스 스캔들이 터지며 가정불화를 겪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미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은 한없이 무너졌다.

1위가 아니면 어색할 정도였던 세계랭킹은 18위까지 떨어졌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2008년 US오픈 이후 끊겼다. 엄청난 몸값을 안겨주던 기업들의 광고 제의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은 다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되며 다음달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경기에서 우즈가 우승에 가까워지자 갤러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황제의 귀환'을 축하했다. 반면 우즈와 경쟁을 펼쳤던 2위 맥도웰은 시작부터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우즈는 "그동안 나를 위기에서 도와줬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마스터스 대회는 항상 즐거우며 이날 우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즈의 최대 목표는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며 우즈는 여기에 4승이 부족하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즈가 과연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골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