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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민씨
 최훈민씨
ⓒ 문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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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은 '죽음의 입시 경쟁'을 거부하며 지난 2월 28일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29일부터 광화문과 교과부 앞 등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최훈민(18)씨의 마지막 시위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 받은 사람들이라면 경쟁교육에 대한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용기 있는 결정과 행동을 선택한 훈민씨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교육전반에 대한 생각과 구상하고 있는 학교 이야기까지 총기어린 눈동자로 명쾌하게 이야기를 하는 훈민씨를 보면서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주저하던 변화를 이끌어낼 나비가 훈민씨 혹은 그와 같은 마음으로 새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는 친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이 몇 번째 시위인가요?
"마지막 시위였어요. 3월 11일 '희망의 우리학교' 만들기를 위한 모임이 있고요."

- 학교 그만 둔거 후회는 안 해요?
"(아련한 눈빛으로) 어제 중학교 졸업 사진을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긴 했지만 후회는 안 해요. 학교에 있다가 사회에 나와 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넓은 시야를 가져야 될 것 같아요."

- 웹 프로그래밍 학과 다녔었지요?
"예."

- 훈민씨가 다녔던 학교에 있는 보안, 웹 프로그래밍 학과의 경우 시스템에 계속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사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계속 요구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분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해킹 보안 관련된 것도, 학교는 느린 편이에요. 현재 보안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죠. 보안 쪽이 전공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시스템이란 게 있다면 뚫리기 마련이고, 실시간으로 바뀌는데 정작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미 뚫린 것을 배우고 있어요. 쓰지 않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아무래도 1년 계획 하에 움직이니까 학교는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는 거죠."

-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인데 산업화 시절의 교육이 여전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정보화 사회인데 핸드폰 가지고 오면 뺏어버리고, 핸드폰으로 공부하면 안 되고.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써서 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시대와 역행하는 것 같아요. 도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거죠. 핸드폰으로 쳐서 궁금한 것을 찾아보면 되는데 그걸 자꾸 막으려고만 하고... 그런데 실제로 막을 수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변화를 두려워 하니까 따라가지 못하고요.

막는 게 능사는 아닌데. 일단 하지 말라고만 해요. 변화를 두려워 하니까. 소극적인 것 같아요. 점점 학교는 도태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무상급식 같은 것 도입되는 거 보면 순식간에 변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요."

- 학교라는 공간이 참 애매한 공간, 필요악처럼 되어 버린 느낌이에요.
"사실 배움에 있어서 요즘은 핸드폰에 더 많아요. 게임과 웹툰 등을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꼽는데, 게임 자체도 왜 게임을 할까도 고민해 봐야 해요. 그만큼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거든요.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 거면 게임을 하라고 해도 핸드폰을 꺼놓을 거예요. 자신이 주체적으로 해야지 모든 것은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수동적이고 효율적이지도 않으니까 반항심만 생기고, 학교랑 점점 멀어지게 되죠."

-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들 하잖아요. 학교에서 친구들 괴롭히는 아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왜 학대를 하고 있을까요?
"저는 피해의식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만 해도, 초등학교 때만해도 자신은 다르다, 전교 일등 하는 친구들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죠. 미래가 밝지 않다고 스스로 이야기해요."

- 자기 스스로를 한정 짓는다는 건가요?
"예. 어릴 때부터 한정 되어 왔으니까. 경쟁교육 속에서 너는 패배자다. 시험점수가 이렇게 낮아? 너는 공부 못하는 아이야 부진아야. 그렇게 자라 왔으니까. 또 그렇게 경쟁에 의해 계층화되는 거고요. 그런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질투심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그나마 힘이 있다면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그러면서 희열감을 느낄 수도 있는 거고. 다양하게 표출되는 것 같아요. 표출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는 할 수 있어요."

- 요즘 학교 폭력 대책으로 복수담임제 하라고 하잖아요.
"원래부터 되고 있던 거 아닌가요? 그런데 사실 부담임이 누군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교무실 가면 칠판에 써져 있는 거보고 알죠. 제 생각에는 교과부가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지 않아요.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흐리려고 하는 것이죠. 바뀌어선 안 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분들 자체가 바뀌면 피해가 생기거나, 흔들어선 안 되는 무언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엉뚱하게 게임, 웹툰, 일진 경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것을 원인이라고 하죠. 말도 안 되는 거죠.

부담임제만 해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을 다시 내놓고 있고요. 현실도 알지도 못하면서, 어쩌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여론을 흐리려고 교과부에서 작정하고 대책을 내놓는 것 같아요. 본질을 흐리려고, 입시경쟁교육이 학교폭력의 본질적 문제로 여론이 흐르면 안 되니까 그렇게 가는 거죠. 본질을 흐리려고 작정한 거죠. 보수 언론은 주장하고, 진보는 따라가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경쟁체제가 바뀌면 안 되는데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장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 경쟁 교육을 극복하기 위해서 대학 평준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학입시 평준화 하면 어느 정도 극복은 되겠지요. 단순히 어느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다르게 평가 받는다는 것, 학교마다 다른 질의 수업을 받는다는 것도 웃긴 것 같아요. 학과 별로 경쟁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과에 따라서 배우는 것이 현저히 다른 것이니까. 하지만 대학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 어쨌든 경쟁을 조장하는 것도 폭력 아닌가요? 국가의 폭력.
"그러니까 너무 잔인한 거죠. 한 가지 길만 강요한다는 자체가. 다양한 길이 있잖아요. 이 순간, 이 공간에서만 봐도 똑같은 길을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란 말예요. 거의. 각자의 길은 다른데, 학교에서는 단 한가지의 길만을 강요하는 거지요. 국, 영, 수, 수능. 잔인하죠."

- 혹자는 노동시장 구조라든가, 우리의 사회구조가 대학 나온 사람을 선호하고,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을 선호하고 심지어 배우자를 만날 때도 그런 외형적인 조건들을 중시하는 풍토가 오히려 문제라고 이야기해요.
"사회 구조가 물론 바뀌어야겠지요. 사회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제대로 바뀌긴 쉽지 않겠지요. 다만, 제도가 바뀌어야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재 돌아가는 것을 보면 대학을 나왔다고 하더라도, 실제 직장 생활할 때에는 의미가 없다고 하잖아요. 지나친 스펙에 대한 요구가 부담만 가중 시키는 것 같아요. 스펙을 쌓기 위해, 한 줄 걸치기 위해 이런저런 활동에 참여하고 봉사활동마저도 봉사활동을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스펙을 위한 것이 되면서 진정한 의미가 없어지죠. 악순환이죠.

제가 1인 시위 한다고 해서 이런 것들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다양한 길을 걸어가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밥 먹을 수 있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학교를 설립해 보려는 거예요."

- 온라인교육이나, 대안 연구소등 지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지식을 얻는 공간이 제도권 교육기관만으로 제한 된 것으로 인식 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대학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심화된 지식을 배우는 공간, 그 이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목적이 변질된 것이 문제라는 거죠. 만약 제가 IT 분야를 배우고 싶어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은 충분히 존중해 줄 일이죠. 문제는, 지나친 입시경쟁을 통해서 뽑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심화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방법과 수단도 여러 가지라는 거죠.

대학은 그 중 하나일 뿐인 거죠. 가령, IT 쪽으로 실제 회사에 들어가서 실무적인 지식을 쌓을 수도 있고, 학생들끼리 모여서 자기들끼리 연구해서 할 수 있고, 전문가 그룹 멘토들을 통해서 직접 배울 수도 있고, 대학을 통할 수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 길 아니면 패배자들이라고 낙인 찍고 인정하지 않으니까 문제라는 것이지요.

단순히 대학만을 위해서, 대학 타이틀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맹목적인 입시경쟁 교육은 잘못됐다는 거죠. 무조건 점수에 맞춰서 빨리 들어가고, 이런 것. 차라리 중상위 대학 가는 것보다는 서울대 농대 가는 게 더 낫다고 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맹목적 타이틀 지향적 대학입시를 없애기 위해서는 평준화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다른 대안으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학교 설립을 해보려고 해요."

- '희망의 우리학교'에 교사 수는 거의 없고, 학생들이 주도적인 학교를 꿈꾼다고 들었어요.
"타이틀은 선생 없는 학교예요. 물론 선생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고요. 저는 선생이라는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죠. 하지만 지금 현재 학교에 있는 선생은 아니라는 거죠.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고, 각자의 길을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선생님, 스승님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교과만을 가르치고, 입시 경쟁 교육을 이끄는 분들은 선생이 아니라는 거죠. 그냥 강사인 거죠."

- 그러면 학교는, 이제 지식 전수, 교과에 대한 지식만을 가르치는 기능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빈곤 국가를 벗어나게 한 원동력이 교육이다.' 산업화 시절에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의 교육이 우리나라를 더 나은 국가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거죠. 앞으로 다양한 창조적인 능력이 필요한 사회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약 그저 공장이나 연구소에 투입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방식이 맞을 수도 있죠. 국가 정책을 봐서는. 그게 아니라면, 창조적인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면 이건 아닌거죠. 저는 주체적으로 자신이 배우고자 할 때 진정한 교육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앉혀놓고 가르치는 것은 정작 들어오지 않는 거죠. 왜냐고 물을 때, 진도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와서 물어봐라 그렇게 하면 왜 그런지도 모르고, 암기식으로 누가 더 잘 외우나. 무조건 외워라. 누가 공식을 잘 대입해서 더 잘 푸는가. 이런 것은 아니라는 거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이고.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수업 시간에 진도 나가느라고 바쁘니까 , 훈민씨처럼 원인, 본질 이런 것들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본질을 탐구하기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런 문제들을 다 해결 할 수 있는 구조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궁금하다면 찾아서 배운다는 거지요. 지금처럼 교사가 주체가 된다면, 가르쳐 주지 않는 학생들은 그냥 넘어가게 되는 거니까. 귀찮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저는 우리나라 학교의 문제가 교사 분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 사람이 너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사실상 가르치는 시간은 짧은데 가르쳐야 할 것은 많으니까 원리를 가르치고 싶다지만, 진도는 나가야 하지 그러다 보니까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아요."

- 자살하는 학생들 많은 학교들의 공통점이 과밀학급인 경우가 많은데, 과밀학급에 있어본 적 있어요?
"초등학교 때 40명 이상, 1학년 때는 47명? 많았어요. 엄청."

- 개성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몰아놓고, 단 한 가지의 길만 강요하고. 단 시간에 많은 걸 넣으려고 하니까. 보통 의미 없는 것들, 단순히 외우기식.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어쩌면 당연한 거죠."

- 학생 입장에서 의미 있게, 오랫동안 지식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방법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실질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앞으로 학교가 만들어지면, 학생 개인에 대한 멘토들과 친구들이 지속적으로 조언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일주일 동안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공유하고, 각자 계획을 함께하는 거예요. 세운 계획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행하고, 다음 월요일에 발표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평가가 아니라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서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들을 향해 나아가는 거지요. 그 과정 속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가고요."

- 열린 학교네요.
"나이가 어떻게 되었든 그런 건 상관 없는 것 같아요."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움에는 때가 있고, 뭐든지 때가 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나요? 1, 2년 늦어지는 것이 나이 들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난 일처럼 생각하고.
"또래집단과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은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또래 집단에 속해 있으면 같이 가니까 안전한 느낌도 들겠죠. 하지만 사회에서 겪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기의 차이일 뿐이지,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자퇴를 해서 지금 그 과정들을 겪는 거고, 다른 친구들은 조금 늦게 겪겠지요."

- 학교를, 지식도 배우지만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서 거쳐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런 것들은 제가 말한 학교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친구들이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조언해주고, 같은 목적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사회성을 더욱 기르게 되고 진정한 친구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멈춰있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에 직접 부딪히는 거니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현실적인 벽은 있겠죠. 어떤 강제성이나 명확한 틀이 없다면 흐지부지 될 수도 있고요. 이런 것들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멘토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조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학교에 있으면 진짜 사회성이 길러질까요?
"길러지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죠. 학교도 하나의 사회니까. 하지만, 사회성을 무조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면 사회성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학교라고 하면 공간적인 면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장소 어떻게 할 건가요?
"오프라인 모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가 있으면 좋지요. 있으면 좋지만 없는 게 현실이니까. 다양한 사회적 관심이 있으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학교라는 게 10명이든 몇 명이든, 모여서 함께 공부하면 그게 학교가 아닐까 생각해요. 학교 내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에서 직접 배워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 IT 쪽으로 공부해서 세상 보는 눈이 생긴 건가요?
"어릴 때부터 반항아적 기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유치원 때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는데, 저는 그냥 누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수직으로 세워서 치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때 학원 안 가겠다고 그랬죠.(웃음) 어릴 때부터 납득이 안 가면 뭔가 안 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부모님들이 존중해 주셨던 것 같기고요."

- 훈민씨의 이런 움직임이 많은 분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뀌지 않더라도 다양성이 존중 될 수 있다면 좋죠. 제 개인이 변화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교과부 장관이 아닌 이상. 또, 교과부 장관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적으로 이슈화 돼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만이라도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태그:#최훈민, #희망의 우리학교, #우리교육, #경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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