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김성근 감독, 한화 사령탑 선임... '야신'의 컴백

NHN(네이버)이 오픈마켓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시장이 포화돼 있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식쇼핑,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등 마켓 기능을 강화하면서 오픈마켓의 가능성을 타진해 왔습니다. 2011년에는 기존 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일시적으로 연기한 바 있으나 결국 2012년 3월에 '샵N'이라는 마켓을 공식 오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포털이 전자 상거래 기능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경우 장점도 많습니다. 검색업체인 포털이 상품 검색 기능을 강화하게 되면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입하기 쉬워집니다. 여러 누리집을 돌아 다닐 필요없이 포털 안에서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으며 블로그나 카페에 광고를 붙임으로써 운영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샵N'이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기존 온라인 마켓 업체를 포함해 대다수 인터넷 종사자들은 '시장 질서가 교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런 우려가 오픈마켓 업체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네이버의 진출이 소규모 상인들의 온라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을 통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과연 어떤 것이 소비자와 인터넷 생태계에 도움이 될까요. 이 사태를 이해하고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 네이버 지식쇼핑 네이버 아이디로 물건 구매가 가능한 체크아웃 기능으로 쇼핑몰의 입점을 유도하고 있으며 네이버 마일리지를 쌓게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지식쇼핑 검색 결과에 노출되면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어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독립몰들도 다수 입점되어 있습니다. 지식쇼핑을 통해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온 네이버는 이를 무기로 이제 자체 마켓까지 시작하려는 중입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온라인 상품 판매의 다양한 방법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매장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만만찮은 매장 운영비가 필요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제품 설명을 올릴 수 있는 쇼핑용 누리집을 개설해야 합니다.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미지도 준비해야 하고 사이트의 신뢰를 높여 단골을 늘리기 위해서는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사용자와의 소통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점포처럼 운영자가 직접 누리집을 만들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독립몰'이라고 부릅니다. 독립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접 서버를 임대해야 하고 웹기획자와 웹디자이너의 손을 빌려야 하며 원하는 기능 구현을 위해 프로그래머에게 용역도 줘야 합니다. 초기에는 계좌 입금방식을 사용했지만 이후 전자 결제 대행 업체를 통한 온라인 결제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런 독립몰 수요가 늘면서 각각의 요구에 맞게 제작해주던 업체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하게 됐습니다. 범용 독립몰 솔루션으로 누리집을 만들어 싸게 분양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또 아예 오프라인 상가처럼 쇼핑몰 누리집을 직접 만들어 놓고 쇼핑몰을 임대해주기도 합니다. 좀 더 나아가 무료로 임대형 쇼핑몰을 분양해주고 상품이 팔렸을 때 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생겼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인터넷에서 가게를 열고 개인 사업자가 되기까지 거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대신 차별성 없는 쇼핑몰은 성공하기 힘든 환경이 됐습니다.

한편 오픈마켓도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오픈마켓은 독립몰이나 임대몰 같이 매장이 중심인 형태가 아니라 각각의 상품 단위로 판매를 하는 곳으로 재래시장과 비슷한 온라인 마켓입니다. 오픈마켓 업체는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누리집을 구축하고 누구든지 판매할 상품을 올릴 수 있게 허용합니다. 경매 방식의 오픈마켓에서는 중고 물품이 거래되기도 하지만 주로 새 제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은 제품 등록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여러 업체들이 팔게 됨으로써 결국 극심한 가격 경쟁이 일어나는 난장처럼 변했습니다.

최저가 경쟁으로 인해 전문성이 사라지고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온라인 거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위 백화점식 모델을 추구하는 종합 쇼핑몰도 있습니다. 이들은 입점할 가게를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의 신뢰를 쌓음으로써 개개의 입점 매장보다는 종합 쇼핑몰 자체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들은 티켓이나 책과 같은 전문 분야를 특화하고,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의류 매장과 같이 사용자의 선호와 스타일의 조합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소규모 독립 쇼핑몰 온라인 경험이 없는 상인들이 직접 쇼핑몰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독자적으로 쇼핑몰을 개설하려면 비용 또한 많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지방 농산물 판매자들을 위해서 정부가 쇼핑몰 제작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
ⓒ jangdok.pe.kr

관련사진보기


▲ 임대형 쇼핑몰 임대몰 솔루션 업체를 통해 무료로 쇼핑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솔루션 업체는 무료로 쇼핑몰을 제공하고 3.5% 정도의 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는데 그 중 0.7% 내외가 실질적인 수익입니다. 임대몰은 매장 운영과 판매 관리를 직접 해야 하고 홍보를 위해서는 따로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이들 독립몰과 임대몰의 거래 액은 연간 10조가 넘습니다. 국내 최대 임대몰 제공업체 카페24는 회원수 300만명에 500억이 넘는 연 매출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 cafe24

관련사진보기


▲ 오픈마켓 한국의 오픈마켓은 지마켓, 지마켓을 인수한 옥션 그리고 11번가가 서로 경쟁하고 그 외 여러 군소 업체가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판매 수수료는 1%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매출액의 8~12%인데 여기에는 카드 수수료와 홍보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픈마켓 업체가 매장 운영과 판매 관리뿐만 아니라 홍보까지 대행해주기 때문에 자기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가 비싼 것은 아닙니다. 오픈마켓 거래 규모는 종합쇼핑몰을 포함하여 연 20조에 이릅니다.
ⓒ gmarket

관련사진보기


다양한 형태의 쇼핑몰이 등장하고 오픈마켓이 활성화 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품 가격을 한눈에 비교해주는 누리집도 등장했습니다. 이 가격비교 누리집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더욱 극심한 가격 경쟁이 일어났습니다. 구매자들은 이제 어디에서 물건을 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매 순간 가격비교 누리집이 알려주는 최저가 쇼핑몰을 방문할 뿐입니다. 10원이라도 비싼 업체는 사기꾼 취급을 받을 정도입니다. 무조건 싼 가격만을 따지게 만든 오픈마켓은 신뢰를 쌓아 단골을 늘리는 전통적인 판매 방식을 해체해 버렸습니다.

통계청에서는 30조 원 매출의 온라인 쇼핑을 사이버쇼핑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쇼핑에는 여러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몰(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과 특정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전문몰(독립몰과 임대몰)로 분류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런 분류만으로 파악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누리집들이 존재합니다.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업체, 인터파크와 같은 종합쇼핑몰, '멋남'과 같은 독립몰 형태의 전문몰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고도몰과 같이 독립몰들을 지원하는 쇼핑몰 솔루션 업체뿐만 아니라 에누리와 같은 가격비교 누리집들도 필요합니다. 안전한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결제 대행 업체와 여러 쇼핑몰을 연결해주는 통합 관리 솔루션 업체 덕분에 전자 상거래가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또한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 그리고 웹기획자들이 있어 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보이지는 않는 곳에서 밤새 서버를 지키는 서버호스팅 업체들과 사이트 관리자들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 가격비교 누리집 가격비교 누리집은 일종의 전문 검색 누리집입니다. 점유율이 높은 가격비교 누리집은 최저가 검색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 했을 때 수수료를 받지만 브랜드 파워가 미약한 곳은 여러 마켓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여 무료로 가격 비교를 해주고 대신 광고를 유치하여 수익을 얻습니다.
ⓒ danawa

관련사진보기


▲ 쇼핑몰 통합 관리 서비스 업체 수많은 오픈마켓이 생겨나면서 각각에 물건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것도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한 화면에서 여러 쇼핑몰의 판매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해 주는 쇼핑몰 연결 서비스는 꼭 필요한 기능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쇼핑몰 납품업체들이 이 기능을 쓰고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곳이 어디든 최종적으로 물건을 보내주는 업체는 같은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샵링커

관련사진보기


▲ '멋남' 포털 내 카페로 시작했다가 임대몰을 통해 200억 매출을 달성한 쇼핑몰 업체. 매출 규모가 이 정도까지 커지면 1%의 수수료만 해도 연간 2억 원이 넘게 되어 결국 독립몰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런칭 시킨 후 외국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준비 중인 '멋남'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꿈꾸는 궁극의 성공 모델입니다.
ⓒ 멋남

관련사진보기


온라인 홍보를 위한 창구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합니다. 누리집에 사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든 입소문 마케팅을 하든 결국 비용이 들어갑니다. 오픈마켓에서는 따로 등록비를 내서 같은 제품들 중에서 먼저 노출되거나, 업계 최저가를 유지하여 가격비교 누리집에서 제일 앞에 배치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가장 효과가 확실한 것은 포털의 '검색 키워드' 광고입니다.

포털의 키워드 광고는 온라인 상품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독립몰들도 상품과 관련 있는 특정 키워드를 구입합니다. 키워드 검색의 상위에 걸리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검색 결과 노출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지도 상승 효과도 있기 때문에 검색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털들은 키워드를 경매에 붙임으로써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오픈마켓 키워드 링크 검색 포털은 키워드 광고 결과에 오픈마켓 링크를 노출시켜 줍니다. 이를 통해 오픈마켓 사이트를 방문한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했을 경우 포털은 거래 액의 2~3%를 가져 갑니다. 오픈마켓 트래픽의 30% 이상은 포털로부터 나옵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 인기 키워드 같은 키워드를 구입하려는 업체가 많은 경우 키워드 가격은 경매를 통해 최고액을 지불한 업체가 우선 노출됩니다. 사용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기만 하면 제품 구입 여부와 상관없이 광고비를 내야 합니다. 된장 판매업체가 많아 경매가 치열한 탓에 '된장' 키워드 가격은 현재 한 클릭당 1000원이 넘습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키워드 광고는 부정 클릭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방문자가 증가하기만 하면 순식간에 큰 금액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고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들이 바로 이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효 키워드를 발굴해내고 광고 효과가 있는 시간대나 각 포털들의 사용자 특성 등을 파악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는 포털들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독립몰들을 키워드 광고로 끌어들이는 등 온라인 광고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가 포털의 검색 키워드 광고를 재판매 했을 때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들을 파트너로 인정해줬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이 시장에 직접 뛰어 들면서 키워드 판매 위주의 업체들의 영업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NBP(NHN Business Platform)란 자회사를 만들어 광고 사업 운영을 직접 하는 것도 모자라 NHN서치마케팅이란 회사를 만들어 키워드 광고 대행업까지 싹쓸이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키워드 광고 대행만을 하는 업체들은 이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고 카페24, 메이크샵, 고도몰과 같이 광고 대행 이외에 쇼핑몰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업체들만 살아 남은 상태입니다.

▲ 네이버의 광고 영업 네이버는 공식 페이지에서조차 대행사를 통하지 말고 광고주가 직접 키워드를 구입하라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자사 홍보 대행사 소개 페이지 가장 위에 NHN서치마케팅이란 자회사를 제일 크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사실 솔루션 업체들이 보유한 임대몰들은 네이버 키워드 광고의 주요 고객입니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가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솔루션 업체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쇼핑몰들에게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쓰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솔루션 업체들과 상생하기보다는 직접 경쟁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샵N'은 이런 임대몰 솔루션 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입니다. 네이버는 솔루션 업체들이 보유한 쇼핑몰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벌어들이는 키워드 광고 대행 수익까지 뺏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상품정보 검색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샵N'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자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판단해볼 때 네이버는 수익 극대화가 가능한 곳에 자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 극대화가 목적이라도 쇼핑몰을 포함한 온라인 전자 상거래 종사자들이 함께 번성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잘되는 것이 결국 네이버가 잘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생태계를 키워 함께 성공하기보다는 시장을 독차지해 단기간에 매출을 확대하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오픈마켓 '샵N'

네이버의 '샵N'은 광의의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표준화된 상점 구축 솔루션을 이용해 마우스 클릭만으로 마치 블로그를 만들 듯 간단히 임대형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샵N'의 쇼핑몰 제품들은 지식쇼핑과 마찬가지로 상품 단위로 검색되므로 오픈마켓 안에 미니샵을 만든 것과 같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오픈마켓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는 되지 못한 모델인데 네이버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샵N'에서는 간단히 한두 개의 상품 판매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부분이 전무해 샵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네이버는 '샵N'의 일차 타깃인 임대몰 업체보다 결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샵N'에 입주했다고 저절로 물건이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샵을 블로그, 카페와 연동하고 미투데이의 소셜 홍보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쏟아지는 광고를 반길 사용자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초기에는 메인 화면, 지식인 등에 다양한 노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몰 사업자를 끌어들이게 되겠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지 못한 판매자는 지속적인 구매자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등에 광고를 노출해 주는 픽N톡이란 커뮤니티 광고판 기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국 매출을 얻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일정 기간 동안 광고 키워드 가격 등을 외부 업체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샵N'에서 오픈마켓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판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오픈마켓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프리미엄 등록같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 상위 노출도 어렵습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을 다 차지하지 않는 한 판매자가 '샵N'에만 올인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판매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관리해야 할 오픈마켓이 늘어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 '샵N' 네이버의 공격 타겟은 홍보 문구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독립몰 구축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낮추어 주겠다고 합니다. ‘샵N’의 결제 수수료는 부가세를 포함하여 3.74%로 일부 대형 임대몰의 3.85에 비해 싼 편입니다. 자체 오픈마켓 수수료를 8~12%라고 밝혔지만 기존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거론한 만큼 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샵N'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선전포고를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불공정 경쟁과 네이버 내부의 변화

인터넷은 정보를 독점해 이익을 얻는 오프라인 중계업을 도태시켜 왔습니다. 온라인 내에서의 경쟁도 활발하여 중계 단계가 줄어들고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을 비난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포털의 독점적 지위 악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사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이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태까지 네이버는 트래픽 독점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을 초토화시켰을 뿐 아니라  콘텐츠 저작권자의 권익을 침해했고 불공정 검색으로 중소 사이트의 생존을 위협해 왔습니다. (관련기사: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

네이버는 자사 콘텐츠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습니다. '샵N'도 마찬가지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의 상품 정보는 외부의 가격 비교 누리집이나 다른 포털에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이 커질수록 외부 가격비교 누리집의 존재가 유명무실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하지 못하고 네이버 입점 업체들의 가격만 나온다면 시장 가격이 왜곡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광고를 구입하지 않는 한 '샵N'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기 쉽지 않습니다. 광고보다는 콘텐츠로 승부하기 위해 입점 업체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불공정 검색으로 인해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샵N'에 입점한 업체들은 결국 홍보를 위해서 네이버 광고 키워드 구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일리지 비용은 점주가 지불하지만 혜택은 네이버 '샵N' 브랜드가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샵N'에서 노력하여 업체 브랜드를 강화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샵N'을 탈출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이전을 막기 위해 블로그의 데이터를 일괄 백업하는 기능조차 제공하지 않습니다. 일괄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의 접근을 막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타사 블로그로 이전하려면 데이터를 일일이 백업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샵N' 쇼핑몰의 이전을 어렵게 하기 위해 '샵N'의 데이터를 백업 받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하나하나 내려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사용자 정보 또한 따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샵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 픽N톡 파워 블로그의 지나친 상업성이 문제가 된 것처럼 픽N톡이란 소셜 홍보 도구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글을 쓰게 되면 순수성은 사라지고 블로거들이 상품 홍보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외부 생태계 몰락

만약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서 '샵N'의 상품 광고를 제일 앞에 놓는다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타사 오픈마켓의 참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광고비를 내더라도 '샵N'은 광고 검색 결과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그 후에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는 외부 오픈마켓과 키워드 광고비를 낸 외부 쇼핑몰의 광고가 위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트래픽은 '샵N'에 뺏기게 될 것입니다.

외부 쇼핑몰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온 나머지 구매자들에 대해서 2~3%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영역에 '샵N'을 둠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외부로 빠져 나간 트래픽에 대해서도 이전과 같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네이버는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고 '샵N' 덕에 결제 수수료와 키워드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수수료까지 더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외부 쇼핑몰에게 돌아갑니다. 때문에 '샵N'으로 이전하는 외부 쇼핑몰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오픈마켓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카페24와 같이 무료로 쇼핑몰을 분양해주는 임대형 솔루션 업체의 생존이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으로의 점포 이동, 키워드 광고 매출 격감, 총 거래량 감소 등 이중삼중의 피해로 인해 다수의 업체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이 고사하고 난 후 '샵N'의 운영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독립몰 구축 수요도 줄어들 것이므로 독립몰 솔루션 업체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에게는 '샵N'을 꾸며달라는 수요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의 힘을 빌려 샵을 꾸미려 해도 이들은 네이버가 허용하는 제한적인 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샵N'이 시작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중고나라'란 네이버의 한 카페입니다. 이곳은 800만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거래금액 또한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곳이 '샵N'의 쇼핑몰로 전환한다면 거래 수수료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샵N'의 가장 성공적인 쇼핑몰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 석연찮은 순위 조정 누리집 순위 2위였던 네이버 외부의 또 다른 '중고나라' 사이트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시에 3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항의하자 네이버는 여러 요인을 검토해 하루에 1번 자동으로 순위가 정해진 것뿐이며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으나 항의 전화 이후 곧바로 순위가 재조정 되었고 그 후 하루에도 수 차례 순위가 변경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불공정 행위가 외부 사이트에 대해서만 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의'중고나라' 또한 네이버의 의지와 반하는 순간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것입니다.
ⓒ nhn

관련사진보기


쇼핑몰 생태계 걱정된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로 인해 쇼핑몰 업체들뿐만 아니라 서버 임대 업체, 결제 대행 업체, 가격비교 누리집, 홍보 대행업체, 쇼핑몰 통합 관리 업체 등 쇼핑몰과 관련된 모든 업체가 불황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하던 경쟁 포털 또한 적자로 돌아서게 될 것입니다. 공정한 홍보 역할에 충실해 이들을 번성시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네이버는 단기간의 매출 증대를 위해 게임에 직접 개입하려는 것입니다. 네이버 때문에 쇼핑몰 생태계가 공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네이버가 자회사인 NBP에게 '샵N' 운영을 맡기는 것은 불공정 거래, 내부 거래, 일감 몰아주기의 일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항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는 좀 더 활성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포털의 오픈마켓 진출은 중간 단계를 없애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전달하고자 하는 선의로 시작하더라도 잘 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수익 극대화를 최대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은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들은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한국의 포털들은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위치정보, 플랫폼,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술에서 뒤쳐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가 명분이라면 이런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네이버 "샵N 외부 검색-데이터 이전 전향적 검토"
오는 3월 말 공식 오픈을 앞둔 네이버 오픈마켓 '샵N'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샵N은 NHN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옥션,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뿐 아니라 쇼핑몰(임대몰) 호스팅업체들과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샵N'은 기존 상품 중심 오픈마켓과 달리 독립몰과 마찬가지로 '미니몰' 중심 서비스를 내세운다. 기존 쇼핑몰 사업자들은 '지식쇼핑'과 '키워드검색'을 앞세운 네이버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면서도 자칫 네이버의 틀에 갇혀 종속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지식검색' 등 자체 콘텐츠의 타 포털 검색 제한, 블로그 자료의 일괄 백업 제한 등 네이버의 폐쇄적 운영 방식이 '샵N'에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샵N 사업자에 독립 URL(인터넷주소)를 주는 등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할 계획"이라면서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타 포털 검색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노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 팀장은 "다음, 네이트 등에 샵N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안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다나와 등 타 가격비교사이트 노출은 각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샵N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여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사업자가 쇼핑몰 이전을 원할 때 기존 자료를 일괄적으로 백업해 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타 쇼핑몰 호스팅 업체에서 이전해 주는 수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품 데이터베이스(DB)는 이전이 가능해도 회원 정보는 네이버 회원 정보여서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김시연 기자

덧붙이는 글 | 김인성 기자는 시스템 엔지니어이자 IT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반인을 위해 한국 IT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 IT 산업의 멸망>을 출간했습니다.


모바일앱 홍보 배너

IT와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정보통신, 컴퓨터, 인터넷, 방송, 사회적 인물등이 관심분야입니다. http://minix.tistory....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