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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 핵심어 중 하나는 '소통'이다. 토론회, 정치콘서트 등 어디가나 소통을 부르짖으니 그야말로 소통의 도가니다. 그 소통의 중심에 청년세대가 있다. 소위 2030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SNS 같은 전파력 있는 도구를 통해 유권자 파워를 보여준다.

정치권은 이들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2030세대의 표심을 잡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준석 비상대책위원과 손수조 예비후보를 영입하고, 민주통합당은 '락파티' 청년비례대표경선을 통해,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진출'로 청년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0시,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30대 여성후보자 2차 토론회가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렸다. 30대 여성 토론회에는 박인영(기호 4번), 이승연(기호 5번), 이여진(기호 10번) 후보가 참여했고, 장하나(기호 13번) 후보는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불참했다. 청년비례대표의 주인공이 청년인 만큼 이 기사는 민주통합당 '락파티' 토론회를 본 20대 청년의 시각으로 평가한 것이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토론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토론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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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연소 기초의원' 박인영

박인영(기호 4번)후보. 박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부산 최연소 금정구의원 당선 타이틀에 맞게 깔끔하고 논리적인 언변술을 보였다. 그리고 정치 관련 이외에도 통기타 연주, 가구 만들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한다고 말해 기존 정치 외골수의 이미지는 아니라고 보였다.

박 후보의 장점은 다른 후보자에 비해 민주당 생활을 오래한 점이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민주당원 출신이라 당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비례대표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청년비례대표의 대표성을 띠는지는 의문이다. 박 후보는 1차 토론부터 지역 살리기 발언에 힘을 쏟았다. 실제 박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부산에서 승리하는 민주통합당을 만들겠다'다. 도태되고 있는 지역을 대변하는 것은 좋으나 청년비례대표의 의미를 등한시해 이는 단점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의원 후보자로서 여성이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점 역시 단점으로 보인다.

'10년차 주부' 이승연

이승연(기호 5번)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청년에게 일터를, 여성에게 평등을, 주부에게 희망을"이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육아와 교육 분야다. 두 차례의 토론에서 '엄마', '10년차 주부'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후보는 10년차 주부답게 '공공보육 시설확대', '육아휴직제도 정착'을 내세워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토론 내내 이후보는 안정적인 목소리로 단정하고 젊은 '엄마' 정치인 이미지를 보여줘 투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의 화려한 정치 이력에 비해 이번 두 차례 토론에서는 정치적 노련미가 이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점인 육아·교육 이외에 눈에 띄는 공약과 정치견해가 보이지 않은 점 역시 그러하다.

청년비례대표 30대 여성 후보자 장점&단점
 청년비례대표 30대 여성 후보자 장점&단점
ⓒ 락파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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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이여진

이여진(기호 10번) 후보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할 말 하는 후보')에서 나타났듯이 토론 내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유쾌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를 어필한 점은 장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성정치를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은?'이라는,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도 후보자 중 유일하게 재기발랄한 답(필기시험을 치는 방안)을 말해 순발력을 어필한 점도 장점으로 비춰졌다.

반면 이 후보는 거침없는 발언('쥐새끼', '듣보잡' 등)을 했는데 정치인으로서 전략적 언어선택 대신 감정적인 발언은 그의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이 후보는 반값등록금, 대학생 주거문제, 중소기업, 육아, 청년창업, 실업문제 등 무려 10개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토론에서 그의 발언을 보면 현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제주파워' 장하나

'제주해군기지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읍면동대책위' 사무처장인 장하나(기호 13번) 후보. 장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 현장에 머무르고 있어 2차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청년비례대표 후보자로서 2차 토론회 불참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다. 장 후보는 사회활동 경험이 풍부한 장점이 있다. 토론에서 비춰진 장 후보는 뚜렷한 사회비판적 시각을 갖고 자신의 강직한 사회·정치관을 청중에게 어필했다.

반면 말하는 문장마다 중심어가 지나치게 많아서 청중이 듣고 판단하는 데 혼란을 준 점과 토론에 임하는 자세(턱을 괴거나 머리를 자주 긁적임)가 부적절한 점은 장 후보의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약이 제주 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청년비례대표 후보자로 적합한지 의문이다.

오는 9~11일 인터넷·모바일 투표를 통해 박인영, 이승연, 이여진, 장하나 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선정된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7일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만 19~35세 국민 누구나 인터넷(www.rockparty.kr)과 모바일(m.rockparty.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평가 내용은 1․2차 토론회와 후보자의 캐치프레이즈, 그간의 행보 등을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다소 주관적일 수 있으니 후보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민주통합당 락파티 홈페이지(www.rockparty.kr)에 후보자 프로필과 토론회영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그:#청년비례대표, #박인영, #이승연, #이여진,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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