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스포츠라는 야구에 비하면 농구는 통계에 약하다. 득점 많이 하고 리바운드 잘한다고 해서 팀 성적에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KBL 보다 역사가 긴 NBA에서 득점왕을 보유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극히 낮은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24초라는 제한된 공격시간 안에서 전후방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는 선수들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KBL과 NBA에는 선수 공헌도 평가 방식이 있다. 선수 공헌도 평가 방식은 말 그대로 한 선수가 팀에 얼마만큼 공헌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 공식에 득점 스틸 블록슛 리바운드 득점 굿디펜스 등을 대입해 총점을 구한다. 

2011-2012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모든 선수들의 기록에 마침표를 찍은 시점에서 국내 국외 선수들 공헌도를 알아봤다. 

국내 선수 공헌도 상위 5명

문태영(1664.22) 이승준(1638.20) 양동근(1589.39) 오세근(1564.71) 김주성(1493.40)이 국내 선수 공헌도 상위 5명이다. 문태영(LG)과 이승준(삼성)은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공헌도 부문에서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양동근은 함지훈 복귀 전까지 모비스 '소년가장' 모드로 정규리그를 버텨냈다. 현존 KBL 최고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3위에 올랐다. 

오세근은 신인임에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괜히 따르는 게 아니다. '에어 카리스마'에서 노련함까지 붙은 김주성은 공헌도 5위에 오르며 동부를 영원한 우승후보로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공헌도 상위 5명

 크리스 윌리엄스(왼쪽)

크리스 윌리엄스(왼쪽) ⓒ KBL

크리스 윌리엄스(2421.54) 로드 벤슨(2012.86) 애런 헤인즈(1995.42) 찰스 로드(1816.65) 디숀 심스(1667.62) 등은 외국인 선수 공헌도 상위 5명.

'다재다능함의 대명사' '트리플더블 머신' 윌리엄스(오리온스)가 역시 공헌도 1위를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득점뿐만 아니라 스틸 어시스트 등에서 '급'이 다름을 보였다. 최진수에게 앨리웁 패스를 넣어주고 김동욱과 픽앤롤 하는 모습은 오리온스 농구가 왜 재미있는지 설명해줬다. 

로드 벤슨(동부)은 항상 팀을 생각한다는 발언을 증명하듯 높은 공헌도를 기록했다. 김주성 윤호영과 트리플타워를 이루며 '기록 동부'를 만들었다.

애런 헤인즈(LG)는 오예데지와 교체하며 합류했음에도 공헌도가 높았다. 하지만 팀 승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이다. 찰스 로드(KT)는 전창진 감독에게 꾸준히 '구박' 받으면서도 4위에 올랐고 디숀 심스(전 KCC)는 이제 KCC를 떠났지만 분명 KCC에서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은 선수였다. 

이밖에 상위 10명 선수들

국내 선수 공헌도 6위에서 10위 까지 선수는 문태종(전자랜드 1371.77) 최진수 (오리온스 1322.50) 윤호영(동부 1301.60) 전태풍(1280.96) 김선형(SK 1271.77)이다. 최진수와 김선형이 신인임에도 리그에 끼친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기량이 물올랐다는 윤호영도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공헌도 6위에서 10위는 아이라 클라크(삼성 1490.60) 테렌스 레더(모비스 1462.03) 알렉산더 존슨(SK 1275.95) 허버스 힐(전자랜드 1181.92) 로드니 화이트(전 KGC인삼공사 1039.26) 순서다.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레더와 힐이다. 클라크는 피터 존 라모스를 대신에 중간에 삼성으로 들어와 활약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다. 알렉산더 존슨은 공헌도는 높지만 한창 6강 경쟁을 하던 시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섰다. '진짜 공헌'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로드니 화이트는 골밑 플레이가 약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공헌도 계산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KBL 공헌도 평가방식
- 가산점 계산방식
(득점+스틸+블록슛+수비리바운드)×1.0+(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출전시간(분)÷4
- 감점 계산방식
턴오버×1.5+2점슛실패×1.0+3점슛실패×0.9+자유투실패×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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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윌리엄스 공헌도 문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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