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4일 오후 여의도 MBC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정영하 노동조합 위원장과 이용마 노동조합 홍보국장 등 조합원들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4회를 공개 상영하고 "회사가 투명하게 해명하는 부분이 있어야 (노동조합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의혹이 해소될 텐데, 의혹만 쌓이는 상황"이라며 김재철 사장과 MBC의 해명을 요구했다.

MBC 노동조합 MBC 노동조합이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MBC 노동조합이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 이미나


MBC 노조 "김 사장의 해명, 새빨간 거짓말"

이날 MBC 노동조합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3회 일부분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해명한 부분들은 추가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용마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당시(김재철 사장이) '인터파크에서 300만 원치의 뮤지컬 티켓을 결제한 것은 회사 귀빈 선물용이었다'고 해명했는데, 추가 취재 결과 티켓은 모두 김재철 사장의 친구인 김 아무개씨 앞으로 배달됐다"며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친구가 왜 회사 귀빈으로 둔갑했는지도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2월 말 임원회의에서 "파업 중에 개인카드로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MBC 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서도 '말바꾸기식 해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용마 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일본에서 부부 손님이 왔는데 그들에게 자신의 카드를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마사지숍 종업원은 카드가 아니라 김 사장의 사진을 보고 그가 온 것을 증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하 위원장도 "(김재철 사장이)본인의 결제 내역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추가 취재를 하려 (당시 증언했던)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차단됐다"며 "뿐만 아니라 (해당 호텔에서) 결제된 7건의 내역에 대해도 해명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떠한 해명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지난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 ⓒ MBC 노동조합


"김 사장 법인카드, 일본 여성전용 피부관리 업소에서도 결제"

이날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다는 점과 일본의 한 여성전용 피부관리숍 등 국외에서도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이 다수 발견된다는 점, 그리고 김 사장이 지방 호텔에 투숙하며 '김훈' 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사용한 정황이 있다는 점도 추가적으로 폭로했다.

먼저 이용마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청와대 음식점 여러 곳에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자주 어울린 사실이 확인됐다"며 "MBC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의 편향성이 두 사람의 만남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해외를 다니면서 면세품 구입에 1천 7백만 원 가량을 사용했다"며 "이것도 전부 회사 업무용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마 국장은 "특히 4월과 5월 일본 출장에서는 여성전용 피부관리 업소에서 200만 원이 결제됐다"며 "어떤 여자를 대신 들여보내 마사지를 받게 하고 카드로 결제해줬다는 것인데, 이것도 업무용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것이 접대라고 해도, 왜 접대를 피부관리 업소에서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접대의 대상이) 왜 대부분 여성인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서 귀금속·가방·화장품 구입 등 여성용 물품이 대량 구매된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용마 국장은 "김 사장이 지방 5곳을 돌며 호텔 투숙을 했는데, 확인해 보니 5곳 모두 예약자명은 '김훈'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며 "그러나 서울 MBC를 포함해 지역 MBC 어디에도 '김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왜 MBC 사장이 자신의 신분을 놔두고 가명으로 예약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증을 지울 수 없다"며 "회사는 이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노동조합 MBC 노동조합이 27일 오전 여의도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지난 27일 열린 MBC 노조 기자회견 ⓒ MBC 노동조합


"6일 김재철 사장 배임 혐의로 고발장 제출 예정"

MBC 노동조합은 지금까지의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마 국장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고발장을 작성하고 있다"며 "오는 6일 서울지검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영하 위원장도 "김재철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수상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장의 구체적인 답변이 있어야 하는데도, 모호하게 '회사용으로 썼다'는 말로만 (의혹을) 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는 지금까지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어차피 검찰에 고발하면 법인카드 전체 유용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자회견과 동시에 MBC 노동조합은 4일 유튜브를 통해 <제대로 뉴스데스크> 4회를 공개했다. 이들은 약 17분 가량의 이 영상을 통해 기자회견에서 밝힌 의혹에 대해 자신들이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피부관리숍 점원의 증언 및 '김훈'이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예약된 지방의 호텔 관계자가 김재철 사장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MBC노조 파업 26일째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사측 "허위사실 투성이, 대응할 필요도 못 느껴"

한편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허위사실 투성이라 대응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대응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국장은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회사 특보에서) 김 사장의 19일과 20일 일정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김 사장이) 인천 송도에서 마사지를 받은 것은 허위란 것이 밝혀진 것이며, 김 사장 부인의 이름으로 회원권이 있다는 것도 동명이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국장은 "공정보도를 하겠다고 파업한 이들이 이런 오보를 했다면 사과를 해야 함에도, 사과 한 번 없다"며 "제대로인지 거꾸로인지, 사실이 아닌 것을 몽땅 방송했다면 (이들 스스로도) 공신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일본인 부부에게 개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밝혔다고 전한 MBC 노동조합의 발언에 대해서도 "내가 옆에 있었는데, 김 사장은 그렇게 발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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