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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북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포항 북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이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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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을 '기능인'이라고 표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을 거쳐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그저 먹고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안 잘리려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청와대 비서관이 되어있더라"면서 자신을 '이명박 정부 핵심 그룹'으로 보는 시선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세간에서는 그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측근이자 '영포라인'으로 분류한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2일,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북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고려대 출신이자,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이 예비후보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 공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안 된다 그러면 할 말이 없지만 그것 때문에 색칠을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면서 "저는 혼자였다. 언제 세상이 마이너에 있는 나를 그룹에 넣어서 동지적 개념으로 봤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예비후보는 "당의 공천결과에 대해서는 그것이 룰이고 원칙이라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까지 지낸 그가 "나는 철저하게 마이너"라고 표현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포항 출신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이 예비후보는 서른 살까지 동방부두주식회사에서 비정규직 하역노동자로 일했다. 이후 동방그룹 비서실로 발령을 받으면서 서울로 온 그는 내외경제신문(현재의 헤럴드경제), 농어민방송국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민원비서관으로 일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발탁되면서 포항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돼 이명박 정권 핵심인사로 분류되기 시작했지만, 그 전까지는 '마이너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밑바닥에서 사는 서민들도 저처럼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던져주기 위해 정치를 하게 됐다"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음은 이상휘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철저하게 마이너...정치적 그룹으로 묶이면 억울하다"

이상휘 새누리당 포항 북구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상휘 새누리당 포항 북구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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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 이유는.
"제 인생을 보면 철저하게 마이너였다. 실업계 고등학교 나와서 서울에서 애들 데리고 살면서 용인대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가 정치를 하게 된 배경은 밑바닥에 사는 서민들도 저처럼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던져주기 위해서다. 적극적으로 그 분들 편에 서서 소통하겠다. 저는 소통 전문가다. 기업에서부터 시작해서 신문사, 방송국,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까지 거쳤다. 소통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 홈페이지 자기소개에 보니까 '가장 오랫동안 대통령을 모신 비서관'이라고 적혀있더라. 청와대에서 얼마나 일했나.
"2008년 정부 출범부터 시작해서 지난해 12월까지, 4년 가까이 일했다."

- 포항 출신인데, 이명박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었나.
"청와대 들어오기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 저는 오세훈 시장 비서관으로 있다가 1년 가까이 일하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대통령께서 내 고향이 포항이라는 건 춘추관장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

-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MB맨'이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MB 정부 실세 용퇴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서관 출신이라고 해서 안 된다 그러면 할 말 없다. 그런데 저는 청와대에 정치를 배우러 들어간 게 아니다. 저는 기능인이다. 일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비서관을 했기 때문에 색깔을 칠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저는 어떠한 정치적 그룹에 속해서 활동해본 적이 없다. 저는 혼자였다. 저는 일류대학 나온 것도 아니고 실업계 고등학교 나와서 돈도 없고 백도 없었다. 정치적 거물도 아니었다. 그저 먹고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안 잘리려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청와대 비서관이 되어있더라. 언제 세상이 마이너에 있는 나를 그룹에 넣어서 동지적 개념으로 봤나. 같은 정치적 그룹으로 묶이면 억울하다."

새누리당 당사 정신 살리기 위해 '천막 선거사무소' 개소

이상휘 새누리당 포항 북구 예비후보 천막 선거사무소.
 이상휘 새누리당 포항 북구 예비후보 천막 선거사무소.
ⓒ 이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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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 등록자가 7명이다. 공천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열심히 하는 대로 대가는 있다고 본다. 모든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아무리 공천에 한계가 있다고 해도 시민들이 원하고 박수를 쳐주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가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예비후보는 '대통령 참모라는 이유로 공정한 공천이 안 이루어지면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무소속 출마'라는 게 배수의 진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일단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당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그게 룰이고 원칙이라면 겸허히 수용하겠다."

- 총선 나간다고 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뭐라고 하던가.
"열심히 하라고 하죠, 뭐. 이건 개인이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이고,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다."

- 천막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이유가 있나.
"전국 최초다(웃음). 저는 환경론자다. 건물에다가 현수막 붙여놓고 그렇게 하는 게 보기 싫었다. 임대료도 비싸고 마땅한 건물도 없고. 천막이라는 게 당사의 정신을 살릴 수 있지 않나. 또 천막은 항상 이동할 수 있다. 항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사람 마음 얻기가 쉬운가 어디. 단정할 건 아니다. 그런데 저를 통해서 서민들이 대리만족은 하는 것 같다. 단순하게 고생했다, 그런 게 아니고 저는 생활인이다. 서울 올라와서 애들 키우고 대학 다니고, 신용불량자도 되어봤다. 30살 때까지 포항 밑바닥에서 일했기 때문에 포항 사람들이 나를 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제 인생 신조가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말자)'이다. 생활이든 정치든 어떤 일이든지 간에 포기하지 않고, 가치와 근본을 중요시 하면서 사는 거다. 우리나라 정치는 정직과 신의를 저버려서 신뢰를 못 받는다. 저 같은 사람이 하역 노동자에서 청와대 비서관까지 되는 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정직과 신의가 바탕이 되었다. 정직과 신의의 정치를 하겠다."


태그:#4.11 총선, #이상휘, #첫도전, #이병석, #포항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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